정려원 “마음의 행간 읽는 ‘행간 로맨스’…내 인생작”

  • 문화일보
  • 입력 2024-07-10 11:34
  • 업데이트 2024-07-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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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졸업’ 마친 정려원
입시학원 국어강사역 열연


“‘행간 읽으셨죠?’, 이 대사를 읽고 정말 ‘꺅’ 소리 질렀어요.”

배우 정려원(사진)은 tvN 드라마 ‘졸업’(감독 안판석)을 마치며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극 중 국어 강사 서혜진 역을 맡은 그가 ‘제자’에서 ‘남자’로 다가오는 이준호(위하준 분)와 조심스럽게 애틋한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은 ‘행간 로맨스’라 불렸다. 최고 시청률 6.6%로 마무리된 이 작품을 두고 “제 인생작을 만났다”고 자신 있게 외치는 정려원을 9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만났다.

“주인공을 왜 국어 강사로 설정했는지 이해됐다”고 운을 뗀 정려원은 “행간을 읽고, 말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깔끔하게 전달할 줄 아는 사람들의 연애라 새롭고 설?다”면서 “연극처럼 두 사람이 20분가량 원테이크로 싸우는 장면에서도 ‘국어 선생님답게 논리적으로 말해야 하니 대본을 완벽하게 외우자’고 했고 한 방에 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졸업’은 대치동 학원가가 무대다. 기형적인 입시 제도에도 불구하고 국어 지문의 속뜻을 알려주려는 서혜진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특히 학생에게 박완서 작가의 ‘카메라와 워커’를 알려주기 위해 직접 이 단편 소설을 읽어봤다는 정려원은 “유려한 문체로 너무 잘 쓰인 문학이었다. 학생들이 지문으로만 대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안판석 감독님은 항상 ‘배우가 문학을 가까이해야 한다’ ‘지문 밖의 세계를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졸업’을 촬영하며 깊이 공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려원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밀회’ 등을 연출하며 특유의 멜로 감성을 선보이고 있는 안 감독과의 만남에도 연신 흡족한 마음을 표했다. “지난해 3월 일기장에 ‘안판석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다’고 썼는데 거짓말처럼 두 달 후에 ‘졸업’ 대본을 받았다”면서 “억지 없는 연출이 참 좋다. 주인공이 ‘어떤 말을 했냐’보다 주인공의 행동과 장면의 분위기를 더 중시한다. ‘신(scene)이 비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으로 보니 적절하더라. 그런 틈이 좋았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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