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한 아프간 국가대표 “꿈 빼앗긴 여성위해 뛸 것”

  • 문화일보
  • 입력 2024-07-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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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올림픽 출전하는 난민 스프린터 키미아 유수피

도쿄대회 직후 탈레반 집권
이란 거쳐 호주 정착뒤 운동
IOC, 난민선수단 6명 발표
“핍박받는 여성 대표해 영광”


키미아 유수피(28·사진)가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 유수피의 3번째 올림픽 참가. 그런데 이번엔 의미가 남다르다. 조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아프가니스탄 국가대표이기 때문이다.

유수피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난민이 됐다.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1주일 뒤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여성 탄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여성 스포츠를 금지했다.

유수피는 급하게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와 이란으로 넘어갔고, 1년 전 호주로 건너가 정착했다. 그리고 호주올림픽위원회의 후원을 받으며 운동에 전념했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한국시간) 남녀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파리올림픽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을 발표했고 유수피를 포함했다.

유수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핍박받고 있는 여성들을 대표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면서 “아프가니스탄 여성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인권을 빼앗긴 채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피는 호주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았고 운동을 계속하며 꿈을 되찾았다. 유수피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대표 6명은 파리올림픽 육상, 사이클, 수영, 그리고 유도에 출전한다. 호주에서 유수피를 지도하는 존 퀸 코치가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

하지만 탈레반 정부는 유수피를 포함한 여자선수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3명(남자선수)의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파리올림픽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유수피는 지난 두 차례 올림픽 여자 100m 경기에서 모두 1차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값진 성과를 거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4초 02로 아프가니스탄 신기록을 작성했고, 도쿄올림픽에선 13초 29로 아프가니스탄 신기록을 경신했다. 파리올림픽에서도 예선 탈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유수피의 레이스는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수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고, 혼자서는 공원에도 가지 못한다”면서 “꿈과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는 조국의 여성들을 위해 힘차게 달리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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