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과서, 한·일교류 전혀 기술안해… 역사적 사실 담아야”

  • 문화일보
  • 입력 2024-07-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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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교과서 집필가 16명
서울서‘역사교육 포럼’개최


“신라 장보고의 활동 등 9세기 당시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에 관한 서술 자체가 일본 교과서에 없다. 교류사를 담아내는 것이 과제다.”

한국·일본 양국에서 8명씩의 역사 교과서 집필진 등 전문가 16명이 처음으로 한데 모인 ‘한일 역사교육 포럼’(사진)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고우치 하루히토(河內春人) 간토가쿠인(關東學院)대 교수가 일본의 역사 교과서에 대해 한·일 교류사 누락을 강조한 것은 ‘세계사적 시야’를 기르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 고교 2학년이 학습하는 ‘일본사 탐구’ 집필에 참여했던 그는 “일본과 외부의 교류는 유구한 역사, 아니 애초 일본 열도에 살았던 인류는 외부에서 도래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 “외부와의 이동·교류를 마치 특수한 사건처럼 이해하는 것은 학습자의 세계사적 시야 획득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일본을 빼놓고는 한국의 역사 교육과 교과서 논의를 할 수가 없다”며 “서울대 등 한국의 대학교가 동·서양, 그리고 한국사로 역사학과를 나눈 것이 일본 도쿄(東京)대를 참고했던 것”이라고 했다. 양국의 교수·교사·대학원생 등 20여 명이 지난 2007년 공동 출간한 ‘한일 교류의 역사’의 전례가 강조됐다. 그는 “양국 연구·교육자가 공통인식 모델을 만들었고 그 후속 자료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네다 마사시(羽田正) 도쿄대 명예교수는 자국 역사 교육의 사명이 ‘일본 국민’의 육성에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도 같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함께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구온난화·테러리즘·인공지능(AI) 등과 같은 지구적 과제 해결에서 도리어 ‘국민 의식’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역시 교류사를 강조한 그는 “일본의 과거를 중국이나 한반도의 과거와 뭉뚱그려 서술한다면 근대 이후 세 나라가 걸어 왔던 길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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