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class='emp_01'>[단독]</em> “경찰서에서 폭행당했다” 무고한 前 서울시의원, 1심서 벌금형](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10/2024100201039921020001_300.jpg?v=20241003190205)
“우리 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고임금·고금리 등 고비용 체제와 저효율·저생산성이라는 경제구조 아래서는 경제 활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보다는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민간 경제계가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이는 26일로 26주기 기일을 맞은 고 최종현 선경그룹(SK그룹 전신) 선대회장이 1993년 10월 경제 5단체가 참여한 ‘국가경쟁력강화민간위원회’ 첫 회의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서 강조한 메시지다. 강산이 3번이나 변할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현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쓴소리다. 당시 최 선대회장은 한국 경제가 처한 고비용·저효율 악순환의 원인을 정부 규제로 지목했고,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는데 이 역시 현재를 관통하는 화두다. 상황도 같다. 30년 전은 물론 현재도 고금리와 장기 경제침체(불황)라는 복합위기에 처해 있으며, 각 기업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문화일보는 지난주 ‘전화위복 리더십 최종현에 묻다’ 상중하 기획으로 그의 행보를 조명했다. 이는 27일 ‘충돌하는 세계와 한국의 길’ 주제의 문화미래리포트와도 연관이 있다. 세계적인 불확실성 충돌이 한국의 위기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었다. 문화일보는 위기의 기업을 구하는 리더로 등장해 오일 파동을 극복하고, 정보기술(IT)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국내 경제를 이끌었던 최 선대회장에게 주목했고, 그의 리더십을 통해 현재의 복합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였다.
이번 기획을 준비하면서 재차 확인한 교훈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충돌하는 세계’와 ‘복합위기’는 언제나 존재하며, 이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 선대회장은 10년을 내다보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각종 역경과 위기에 굴하지 않고 신념 있게 추진해 성과를 이뤄냈다. 두 번째는 위기를 극복하는 큰 방향은 ‘더 큰 가치’를 생각하는 큰 그림이다. 이는 최 선대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의 ‘정글론’과도 같은 맥락이다. 즉, 정글에서 살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나를 공격하는 천적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정글을 탈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 번째는 진정성이 있는 정공법은 항상 승리한다는 진리다. 임시방편이 잠시 통할 수 있지만, 더 큰 화로 돌아온다. 이는 SK그룹의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SK그룹에 대한 노태우 비자금, 특혜 등의 주장도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주장과 달리 당시엔 역차별, 보복 등의 위기로 작용했고, 최 선대회장은 매 결정의 순간 정공법을 선택해 이를 극복해냈다. 이는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주요 기업은 물론 정부에도 필요한 덕목이다.
최 선대회장은 생전에 10년을 주기로 성장 모멘텀을 계속 만들어 왔다. 70년, 80년, 90년대에 치열한 고민을 통해 새로운 경영기법을 내놨다. 대한민국은 물론 각 기업은 치밀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현재 위기는 물론 앞으로 찾아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성장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용권 산업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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