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막을 수 있었다”… 해리스 “이스라엘 안보 흔들림 없다”

■ 중동전쟁 격화… 美대선 흔들까

바이든 “美, 이스라엘 지지”강조
아랍·진보층 민주서 등돌릴 수도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이란의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예고 등으로 격화하는 중동 사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공격은 예방할 수 있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몰아붙였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공약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이스라엘을 완전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인 아랍·진보층에서 이스라엘 편에 선 민주당에 등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 위스콘신주 와우나키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이 이끌어야 하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며 “그녀(해리스 부통령)가 4년을 더 하면 세계는 불타 사라질 것이다. 내가 이기면 우리는 세계에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것(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일어나서는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존재하지 않는 대통령이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선거자금 모금에 바쁜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는 완전히 부재중”이라고 비판했다. 중동 전쟁이 확대될수록 상대적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조세핀 버틀러 파크 센터에서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중동에서 불안정을 초래하고 위험한 세력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오늘 공격은 이를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란의 공격적인 행동을 차단하고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지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말하는데 미국은 이스라엘을 완전하게 지지한다”며 이란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공격은 격퇴됐으며, 효과를 거두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