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억울함 풀었다…KDDX 의혹 경찰·방사청 모두 ‘혐의없음’ 결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과 왕정홍 전 방사청장 관련성 없어”
방사청 “2020년 평가검증위서 HD현대중 기본설계 제안서와 개념설계보고서 간 일치된 내용 없음”
경찰, 왕정홍 전 방사청장 구속 송치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관련 혐의를 모두 벗게 돼 향후 KDDX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찰은 6일 KDDX 함정 사업자 선정 관련 의혹을 받았던 왕정홍 전 방사청장을 변호사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왕 전 방사청장이 퇴직 후 특정업체에 ‘납품 대가’로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송치시켰다. 이번 결정에는 KDDX 함정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개정하며 절차를 지키지 않은 혐의도 포함됐다.

왕 전 청장은 KDDX 사업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당시 규정을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바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나, 경찰은 수사 끝에 HD현대중공업과 왕 전 방사청장 사이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

방위사업청도 관련성 없음을 확인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기본설계 제안서 평가 관련 2020년 8월12일과 2020년 9월21일 열린 1·2차 평가검증위원회에서 검토 결과 HD현대중공업의 기본설계 제안서와 개념설계 보고서 간 일치된 내용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서로 고발·고소한 건도 모두 수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고발한 2건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고,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건은 고소가 취하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 관련 모든 혐의를 벗게 됐으며, 반년 간 지연된 KDDX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7조8000억 원을 투입해 미니 이지스함 6척을 실전 배치하는 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를 놓고 한화오션과 경쟁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해당 사업의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서로 고발과 고소를 주고 받았으나 최근 극적인 화해를 하며 각각 고발과 고소를 취소·취하한 바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