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원 지내며 ‘신외감법’ 주도… 학계·관가·정가 거친 정책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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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70주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운열 회장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 ‘신외감법’으로 불리는 외부감사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를 주도한 회계개혁의 주인공이다. 외감법 개정 6년 만에 회계업계 수장에 오른 최 회장은 이제 현장에서 주기적 지정 감사제와 표준감사시간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임무를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석·박사를 이수했다. 1982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자본시장 증권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증권연구원장, 코스닥시장위원장, 기업지배구조 개선위원회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 규제개혁위원 등을 지내며 통화·금융정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당내 ‘경제 브레인’으로 경제민주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 등을 지냈다.

국회 의정활동의 가장 큰 성과는 신외감법 제정이다. 이 법의 핵심은 상장기업이 6년 동안 회계감사인을 자율 선임하면 다음 3년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감사인 지정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신외감법 적용을 완화하려는 재계의 움직임을 보며 한공회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이 법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결과, 40대 이하가 73%를 차지하는 회계업계에서 74세라는 나이의 벽을 넘고 당선됐다. 학계와 관가, 정가를 거친 노련한 정책통답게 금융당국이 밸류업 우수 기업에 감사인 지정제를 유예하는 것을 막아냈다.

최 회장은 회계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MIT) 공대 교수가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권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사유재산 보장, 공평한 법체계, 자유로운 경쟁 환경 아래 생산성이 높아진 반면, 북한은 착취적인 경제 제도를 도입해 일부 개인과 집단의 이익만 늘었다”며 “젊은이들이 여러 사회 모순에 대해 불만이 많겠지만, 대한민국 체제의 우월함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석·박사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증권관리위원회(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증권연구원(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기업지배구조 개선위원회 자문위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 △규제개혁위원 △서강대 부총장 △서강대 명예교수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제20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