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PGA 무대 서는 윤이나 “행복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이나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크로싱스 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Q시리즈 최종전 5라운드에서 코스를 바라보고 있다. LPGA투어 제공

■ 퀄리파잉시리즈 최종전 15언더 8위… 출전권 획득

“첫날 스타트 너무 좋았는데
둘째 날 힘들어서 살짝 긴장
더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

日 야마시타, 27언더로 1위
이와이 쌍둥이 자매도 진출

윤이나가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활동무대를 옮긴다.

윤이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Q)시리즈 최종전 마지막 5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보태 합계 15언더파 343타로 8위에 올랐다. Q시리즈 상위 25위까지 LPGA투어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1위는 야마시타 미유(일본)로 27언더파 331타다.

윤이나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 3관왕을 차지했고 이제 LPGA투어에 뛰어든다. 올해 LPGA투어에서 성적 부진으로 투어 카드를 지키지 못했던 박금강과 주수빈은 각각 공동 10위(12언더파 346타)와 공동 13위(11언더파 347타)로 내년 출전권을 확보했다.

LPGA투어 사상 첫 쌍둥이 선수도 탄생했다. 이와이 치사토는 2위(21언더파 337타), 치사토의 쌍둥이 언니 아키에(일본)는 공동 5위(16언더파 342타)에 올랐다. LPGA투어 자매 선수는 안니카와 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에리야와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제시카와 넬리 코르다(미국) 등이 있지만 쌍둥이는 이와이 자매가 처음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내년 L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PGA투어 제공

윤이나는 내년 신인왕 경쟁에서 야마시타, 이와이 자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최장타이자 올해 8승을 쓸어담고 토토재팬 클래식 대회 우승으로 LPGA에 직행한 다케다 리오 등 일본 그룹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일본은 9위 요시다 유리(13언더파 345타), 공동 24위 바바 사키(6언더파 352타)까지 가장 많은 5명이 합격했다.

윤이나는 KLPGA투어 신인이던 2022년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오구플레이를 범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해 3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올해 초 1년 6개월로 감경받은 뒤 지난 4월 KLPGA투어에 복귀했다. 그리고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고 준우승 4회, 3위 3회 등 1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LPGA투어 진출은 또 다른 도전. 윤이나는 5라운드를 마친 뒤 “미국에서 경기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LPGA투어 카드를 받고, 2024시즌을 잘 마무리해 행복하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첫날 5언더파로 공동 4위였지만, 둘째 날 5타를 잃어 공동 30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4언더파로 반등했고 4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잡으면서 상위권으로 올라왔다. 윤이나는 “첫날 스타트가 좋았는데 둘째 날 힘들어서 살짝 긴장됐지만 3, 4라운드에서 타수를 많이 줄였다”면서 “내년 LPGA투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내년부터 굉장히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매주 다른 컨디션의 골프장, 다른 지역에서의 경기가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잘 적응하고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은5(4언더파 354타)는 공동 36위, 이세희와 강민지, 신비(이상 1언더파 357타)는 공동 50위에 그치며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