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입 의존하던 ‘전극봉’ 국산화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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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생산공정 필수 소재

포스코퓨처엠이 전기로를 활용한 철강 생산공정의 필수 소재인 ‘전극봉’(사진) 제조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전극봉을 직접 만들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탄소중립’ 등 친환경 기조에 발맞춘 철강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름 300㎜ 고품질 초고출력(UHP) 전극봉 제조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전극봉은 전기로 제강 공정에서 철 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들거나 용광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 공정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다. 전기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전극봉은 지름이 크고 전극 밀도가 높을수록 전력량과 생산 효율을 높인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콜타르(제철공정 과정 중 석탄을 높은 온도에서 가열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에서 생성된 고탄소 덩어리 ‘침상 코크스’로 만든 인조흑연 전극봉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그간 국내 철강업계는 전극봉 제조 기술을 국산화하지 못해 중국과 일본, 인도 등에서 매년 3만t 이상의 전극봉을 전량 수입해 왔다. 이로 인해 전극봉에 대한 공급망 리스크 우려가 제기돼 왔다. 2017년에는 중국산 전극봉 부족 사태로 중소 전기로 제강 업체들이 가동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다. 조용호 포스코퓨처엠 기초소재사업부장은 “국내 철강 산업의 소재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