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향유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세계적인 헤겔주의 철학자인 저자가 철학의 논쟁 속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지난 몇 년간 팬데믹 위기에 관해 이야기해오던 그가 자신의 이론적 기반인 헤겔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억압 자체를 즐기는 이유에 관해 탐구했다. 북스힐. 534쪽, 2만7000원.
직관의 폭발
이와다테 야스오 지음. 류두진 옮김. 집중만이 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뇌과학 최고 권위자인 저자는 책을 통해 비과학적으로 여겨지는 직관이 뇌에서 얼마나 체계적인 원리로 작동되는지, 직관을 통해 인간의 잠재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안내한다. 웅진지식하우스. 248쪽, 1만8000원.
제4차 공생
복거일 지음.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저자가 초지능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고대의 계산 도구로부터 현재의 챗GPT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초지능 인공지능(AI)의 출현이 기정사실화된 지금 절실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강조한다. 무블출판사. 268쪽, 1만8500원.
모든 것이 전쟁이다
다나 마티올리 지음. 이영래 옮김. 월스트리트저널의 베테랑 기자인 저자가 5년간의 취재를 통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확장 야심을 파헤친다. 단순히 기업 스토리가 아닌 현대 비즈니스 권력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21세기북스. 532쪽, 2만9800원.
나사는 어떻게 일하는가
데이브 윌리엄스·엘리자베스 하월 지음. 강주헌 옮김. 우주비행사로서 나사(미 항공우주국)에서 근무한 저자가 조직의 리더십과 문화를 경영의 관점에서 분석한 최초의 책이다. 위험 부담이 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해온 나사의 역사가 담겨있다. 현대지성. 368쪽, 1만9900원.
폴란드사
아담 자모이스키 지음. 허승철 옮김. 1000년에 달하는 폴란드의 역사를 책 한 권에 담았다. 러시아 등 폴란드를 분할해 점령한 주변국에 의해 후진적 집단으로 재구성됐던 역사가 아닌 문화·종교적 전통을 수용하고, 헌법적 실험을 추진했던 폴란드를 보여준다. 책과함께. 544쪽, 3만3000원.
피카소의 전쟁
휴 에이킨 지음. 주은정 옮김. 입체파를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도 대중에게 인정받기까지의 세월이 필요했다. 책은 한때 조롱의 대상이었던 현대예술이 현대 위치에 오르기까지 걸린 30년 가까운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이 현대미술의 중심지가 된 과정을 보여준다. 아트북스. 588쪽, 3만3000원.
패권 전쟁
최윤식 지음.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 전쟁은 새로운 장에 들어섰다. 3000년 인류 역사 속에서 패권국의 지위를 획득하고 상실했던 결정적 순간들을 미래학자의 시각에서 정리했다. 욕망, 폭력, 무기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패권의 본질을 살펴볼 수 있다. 더퀘스트. 424쪽, 2만5000원.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24-12-27 09:33
- 업데이트 2024-12-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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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공사장 화재…“화마가 출입구 막아 사상자 커진 듯” 부산=이승륜 기자올해 5월 개장을 앞둔 부산 기장군의 고급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마가 출입구를 막아 작업자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경상을 입었다. 병원 이송자가 9명, 귀가자가 18명이며, 이 중에는 소방관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화재는 호텔 B동 1층에서 인테리어 공사 중 발생했으며, 화재 현장에서 사망자가 발견됐다. 가연물로 인해 출입구가 막히면서 피해자들이 불길을 피하려다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다수의 작업자가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불은 호텔 B동 1층을 태운 뒤 바로 옆 로비동 전체와 C동 일부까지 확산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공사 현장 내 3개 건물 중 한 건물의 1층 내부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흥모 부산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과장은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도착 당시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며 “사망자는 화재 발생 장소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 작업을 시작했으며, 낮 12시께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모든 인력이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단계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34분 초기 진화를 마친 데 이어 오후 6시 53분 완전 진화했다고 설명했다.당시 현장에는 수백 명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사상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작업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직후 100여 명이 자력 대피했으며, 소방이 구조한 42명 중 15명은 헬기를 이용했다. 화재 진압과 수색 작업에는 소방차 149대와 소방관 466명이 투입됐다.불이 난 건물에 있던 한 작업자는 “천장에서 불똥이 떨어져 작업자들이 소화기로 진화하려 했으나 불이 쉽게 꺼지지 않았다. 검은 연기도 심하게 났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건물에 있던 작업자는 “경보기가 울려 처음에는 소방 점검인 줄 알고 내려왔다”며 “1층에 도착하니 연기가 자욱했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퍽퍽’ 들리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부산경찰청은 이번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 30명을 구성해 과학수사대와 함께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는 16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화재감식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아직 화재 원인이나 사망자의 사인을 단정할 수 없다”며 “정확한 결과는 사고 수습 이후 조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다. 화재 당시 스프링쿨러나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한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2022년 4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4만1280㎡ 부지에 착공했다. 시공사는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이며, 올해 5월 개장을 목표로 지하 3층~지상 12층, 3개 동, 195개 객실 규모의 5성급 이상 최고급 리조트를 조성할 예정이었� -
여당, “사실관계 점검 부족”…‘문형배 음란물 댓글’ 논평 사과 국민의힘은 14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미성년자 음란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는 내용을 담은 논평을 냈던 것에 대해 사실관계 점검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평이 조작된 편집본에 근거한 잘못된 주장이라는 지적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팩트, 사실관계 점검이 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당에서 국민께 사과드릴 부분"이라고 말했다.다만 박 원내대변인은 "헌재의 일방적 운영, 편향성, 자격 시비 등을 헌법 기관으로서 저희가 의견을 제시해야 할 사안이라 분리해서 봐달라"고 덧붙였다.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문 재판관이 졸업한 고등학교 동문 카페에 음란물 2000여건이 불법 게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인 가운데 문 재판관이 이를 인지하고도 묵인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박 대변인은 그 근거로 카페에 게시된 미성년자 음란물 글에 문 재판관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온라인상에서 유포된 조작 사진인 것으로 파악됐다.박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크로스체크한다고 했지만, 해당 카페에 댓글이 이미 다 지워져 있어 명확하게 맞춰볼 근거가 없었다"며 "제대로 살피지 못한 지점에 대해선 송구하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12년간 지속해 카페에 2000여 건의 음란물이 올라왔고, 카페에 들어가 ‘이미지 보기’만 눌러도 음란물이 나오는데 카페를 들락날락하며 못 볼 수가 없다"며 "짚을 부분은 짚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앞서 박 대변인은 별도 논평에서도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문 재판관이 음란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쓴 적은 없다’고 반박하며 마치 ‘행번방’ 논란 전체가 가짜뉴스라는 듯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매우 지엽적이고 비본질적인 지적"이라고 말했다.박준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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