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가 공중제비하며 뻥 걷어차도 멀쩡한 OLED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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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 CES 전시장 ‘퍼포먼스’ 화제

중국 업체 부스엔 ‘로봇 고양이’
미국 기업은 ‘인간 로봇’ 전시도

얌전히 엎드려 있던 ‘로봇 개’(사진)가 음악에 맞춰 발을 구르기 시작하더니 공중제비를 돌았다. 그 옆의 다른 로봇 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위에 마련된 무대에서 열심히 탭댄스를 췄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5’에서 로봇 펫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선보인 전시관들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위치한 CES 2025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올레도그’(OLEDog)라는 이름의 로봇 개 2마리가 취재진을 맞이했다. 올레도그가 쿵쿵거리며 탭댄스를 추고 뒷발로 힘차게 걷어찼지만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손상 없이 견고함을 자랑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퍼포먼스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장면 하나하나를 담느라 분주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미국 로봇 기업 리얼보틱스가 인간 모습과 매우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리아’(Aria)를 전시했다. 이 로봇은 키와 피부 등이 인간과 비슷했고 대화도 가능했다. 155㎝가량 키의 로봇에 다가가 피부를 만져 보니 인간 피부와 유사한 촉감을 주었다. 생동감 있게 눈도 깜빡거렸고, 대화할 때는 시선을 맞추기 위해 눈동자를 돌리기도 했다. 리얼보틱스 공동 창업자인 맷 맥멀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리아가) 같이 영화나 TV를 보고 이에 대해서 대화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노스홀에서 만난 한 중국 업체의 로봇 개와 고양이는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의 손길을 기다리며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시베리안허스키와 시바견, 터키시 앙고라를 닮은 로봇 동물들의 머리와 목덜미를 쓰다듬자 실제 동물처럼 몸을 비벼왔다. 만지기 전에는 소리를 내지 않았으나 손길을 주자 낑낑거리거나 야옹 소리를 내는 등 실제 동물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라스베이거스=이용권 기자, 박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