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고르는 책’, 책 세계 여행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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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차 서점 MD가 전하는 책 선택의 모든 것
책과 친해지기 어려웠던 이를 위한 책 읽기의 즐거움
매일 새로운 책이 쏟아지는 시대 “우리에겐 안내자가 필요”
“읽기를 포기하지 않을 사람들을 위한 책”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를 걸고 책을 쓴다. 그 세월을 불과 20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니, 이 정도면 꽤 괜찮은 거래 아닐까”

해마다 새로운 책 7만 권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YES24의 15년 차 서점 MD 손민규 씨가 책 세계 여행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책 고르는 책’을 출간했다. 책 고르는 데 도가 튼 ‘서점인’이 책과 도저히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 짧은 시간 내 양서를 효율적으로 읽고 싶은 사람 등을 위해 책 안내서를 출간한 것이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읽기를 포기하지 않을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책 추천사를 썼다.

손 씨는 지난 15일 출간된 ‘책 고르는 책’을 통해 ‘책과 독자의 세계’를 연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잘 골라야 잘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손 씨는 책을 고르는 과정부터 읽는 법, 책을 즐기는 법까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부터 책과 아직 낯설고 서먹한 사이지만 누구나 흥미롭게 책을 만나게 하는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담았다.

서울대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손 씨는 “내가 서울대에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책 덕분이다“고 말한다. 저자는 서점인이 되기 이전부터 시작한 독서 경험과 전문 서점인으로 많은 책을 탐독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별 책 읽기 방법을 소개한다. 신간 선택법부터 장르별 읽기, 독서 습관 만들기까지, 현직 서점 사람의 생생한 통찰을 책에 담았다. 손 씨는 ”좋은 책을 고르는 첫걸음은 베스트셀러를 참고하는 것“이라며 ”베스트셀러는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독자에게 우리 사회가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려 준다“고 했다. 손 씨는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책 300종을 부록으로 마련했다.

”산에서 길을 잃어 본 적이 있는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해발 고도가 낮은 대한민국에서조차 가끔 조난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산에서 잘못된 길로 접어드는 건 실패이고 위기다. 그렇지만 독서라면 사정이 다르다. 목표로 둔 길에서 벗어나도 되는 게 책이라는 세상이다.“(p.14-15)

”저자가 300쪽짜리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걸린 세월은 일평생이다.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를 걸고 책을 쓴다. 그 세월을 불과 20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니, 이 정도면 꽤 괜찮은 거래 아닐까? 빨리 읽어도 좋고 늦게 일어도 좋다. 어차피 저자가 글 쓰는 속도보단 읽는 속도가 빠를 테니까!“(p.173-174)

손기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