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어부산 잇단 사고… 조사위 인력난 호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에어부산 화재 합동감식 조사 3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화재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경찰·소방 등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12개 항공사 416대 운용하는데
항공 당국 규모는 과거 머물러

최근 한 달 만에 대형 항공기 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이를 조사·수습하는 항공 당국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항공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정도로 항공업계는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안전을 책임지는 항공 당국 규모는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전담 인력을 늘리고 전문성을 키우는 등 개편이 필요한 실정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3일 오전 김해공항 현장에서 에어부산 여객기의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밝혀낼 블랙박스 등의 분석도 진행 중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조사관 9명이 블랙박스 분석 등을 맡고, 이 중 7명이 부산에어 현장 감식도 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 수요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잠시 주춤했으나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약 7066만 명으로 개항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항공기 보유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2개 항공사는 총 416대를 운용 중이다. 이는 국내에 민간 항공기가 처음 등록된 1977년 이래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항공업계 선진화에 맞춰 정부 조직도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국토부의 담당 조직 규모는 여전히 항공정책실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항공업계 정책을 지원하고 안전·위기를 다루기에 역부족”이라며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조직 개편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joo4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