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골든골… 남자 아이스하키, 중국에 대역전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이겼다”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김상욱(맨 왼쪽)이 4일 밤 중국 하얼빈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예선 A조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종료 직전, 골든골을 넣고 승리를 확정한 뒤 동료들과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예선 A조 1차전서 6-5 승리
한국,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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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 중국을 꺾고 첫 승리를 챙겼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대표팀은 4일 밤 중국 하얼빈의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 A조 중국과의 1차전에서 주장 김상욱의 연장 골든골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 모두 14개 팀이 출전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등 6개 팀과 A조에 분류됐다. 6개 팀은 조별 예선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8강에 진출한다. 약체들이 몰린 B·C조에선 1위 팀이 8강에 합류한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은 A조에서 최소 2위 안에 들어야 B·C조 팀들을 만날 수 있기에 이날 중국과의 1차전이 중요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7년 삿포로 대회의 은메달이다.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한국은 1피리어드 6분 32초에 이총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상대 중국의 장자치, 옌쥔청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1-2로 역전을 허용했고, 2피리어드에선 정밍쥐, 궈자닝에게 다시 연속 골을 허용해 1-4로 뒤졌다. 그러나 한국은 안진휘가 2피리어드 14분 31초에 만회 골을 넣었고, 16분 17초엔 김상엽이 상대 골망을 가르며 3-4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김상엽이 3피리어드 7분 53초에 동점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위지룽의 골로 다시 5-4 리드를 가져갔다. 그러나 한국은 패색이 짙던 경기 종료 5분 전 이총민이 동점 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아이스하키는 정규 경기 시간인 60분 이내에 승리 팀을 결정짓지 못했을 경우 5분간의 연장전을 치른다. 연장전에선 과거 축구의 ‘골든 골’처럼 먼저 골을 넣은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연장 종료 직전 이총민의 강력한 슛이 상대 골리를 맞고 나오자, 주장 김상욱이 연장 종료 45초 전 이를 밀어 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김상욱은 1골 3어시스트로 수훈선수로 뽑혔다. 이총민은 2골 2어시스트, 김상엽은 2골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5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