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중심으로 모든 산업 재편” 치고나가는 오세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장, 정책 이슈 선점

인재양성·투자·행정혁신 등
7대 전략 발표 ‘속도전’ 강조
“서울을 글로벌 AI 중심지로”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개발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에서 ‘속도전’을 강조하며 정책 이슈 선점에 나섰다.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 투자 확대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정책을 마련해 서울시가 AI 중심의 산업 재편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서울) 2025’ 콘퍼런스에 참석해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정책 기조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 △투자 확대 △인프라 조성 △산업 간 융복합 △글로벌화 △시민확산 △행정혁신 등 ‘7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사진). AI 산업 육성을 위한 중추적인 지원부터 대중화 및 행정혁신까지 동시에 추진해 ‘글로벌 AI 3대 강국의 중심, 서울’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오 시장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속도전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한국은 국가 AI 순위에서 세계 6위권이지만 인재(13위), 연구(13위), 벤처투자(12위)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어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 시장은 “인재 양성과 데이터에서 우리만의 강점을 만든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지금, 모든 것을 AI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인재 양성 방안으로 연간 1만 명의 AI 인재 육성 외에 이공계 분야 석사과정 장학금 제도를 신설한다. 서울장학재단을 통해 지원되는 장학금은 올해 60명을 대상으로 총 6억 원을 지원하고 매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자 확대 전략으로는 AI 산업의 민간 투자를 이끌 마중물 투자로 5000억 원 규모의 AI 펀드를 신설하고,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 제공을 늘린다.

인프라 조성 분야에서는 지난해 5월 서초구에 개관한 AI 산업 지원시설 컨트롤타워이자 관련 기술창업 육성 전문기관인 ‘AI 허브’(연면적 2만7000㎡)보다 규모를 10배 확장한 ‘서울 AI 테크시티’를 양재 AI혁신지구에 오는 2028년 착공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은 물론, 문화·주거공간까지 갖춘 ‘직·주·락’ 복합공간으로 만들어 AI 인재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해외 유수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AI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아울러 AI를 바이오, 로봇, 핀테크, 디자인, 뷰티·패션 등 전략 산업과 융복합해 신산업구조로의 재편을 선도할 계획이다. AI 대중화를 위해 ‘서울 AI 페스타’와 같은 시민 참여형 행사를 정례화하고, 시정 전반에 AI를 활용해 행정혁신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미래 첨단산업의 초점이 AI로 모인 상황에서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발 빠르게 육성·재편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