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신네르는 출전 정지 3개월, 피겨선수는 6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 AP 뉴시스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의 금지약물 복용 징계가 ‘솜방이’ 처벌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테니스 슈퍼스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공정성을 잃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신뢰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세계랭킹 1위 신네르는 지난해 3월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신네르와 출전 정지 3개월에 합의했다. 그런데 WADA는 최근 같은 약물이 검출된 스페인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는 출전 정지 6년이란 중징계를 부과했다.

18일(한국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우라 바르케로가 합성 스테로이드 클로스테볼 검출로 WADA로부터 출전 정지 6년의 징계를 받았다. 클로스테볼은 신네르의 도핑테스트에서도 검출된 성분이며, 단백질 합성을 빠르게 해 근육 발달과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같은 약물이 검출됐지만 신네르는 3개월, 바르케로는 6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WADA는 "바르케로의 경우 클로스테볼이 신체에 들어가게 된 상황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반면, 신네르는 물리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물리치료사의 부주의로 클로스테볼 성분이 몸에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네르의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ATP투어 세계 7위인 조코비치는 "많은 남녀 선수들은 (신네르의 처벌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6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는 "앞으론 (금지 약물 복용이 확인되더라도) 신네르처럼 WADA에 해명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