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보유 엔비디아 AI칩 3000개인데… 머스크 ‘그록3’는 칩 20만개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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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AI 챗봇 ‘그록3’ 공개 화제

미국 빅테크 압도적 자본력 맞서
국내 AI 인프라 확충 등 시급

네이버 간 과방위 “총력 지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소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공개한 최신 AI 챗봇 모델 ‘그록3’는 학습·추론 훈련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 개가 투입됐다. 민간 빅테크 한 곳에서 국내 전체 보유량 100배 수준의 AI 칩을 활용한 셈이다. 관련 업계는 그록3 등장을 한층 격화된 글로벌 AI 개발 경쟁 속 한국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충격적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일 기업만으로는 미국 빅테크의 압도적 자본력과 맞서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절대적 열세를 보이는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민간 기업이 보유한 엔비디아 최신 AI GPU ‘H100’ 보유량은 최대 3000개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국내 보유량은 약 2000개로 이후 NHN클라우드 등에서 추가로 1000개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산하 국내 AI 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AI위원회 역시 2000∼3000개 수준으로 보유량을 추산하고 있다.

반면, xAI는 전날 신형 AI 챗봇 그록3 공개행사에서 모델 훈련을 위해 H100 10만 개 등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총 20만 개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xAI 외 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자체적으로 수십만여 개의 H100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딥시크 개발엔 엔비디아의 저가형 GPU인 A100이 활용됐는데, H100 성능으로 환산하면 5000개가량”이라며 “초기 조사보다 국내 보유량이 다소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기술 경쟁이 격화하면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국내 정보기술(IT) 대표 기업인 네이버 본사를 찾아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 등 여야 위원 10명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AI 기본법 취지에 맞춰 필요한 추가 예산이 적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법과 제도를 정비해 우리나라가 세계 AI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성훈·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