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에 4860억弗 재건 시장 열린다”…사업비 등 리스크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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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비용 24%·인건비 15% 상승…자재 수입의존도 80%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 추진에 합의하면서 3년 여 지속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막을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약 4860억 달러에 달하는 재건사업에 관심이 집중된다. 705조원이 넘는 건국 수준의 대규모 사업에 해외 주요국 간에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지만, 정작 현지 건설업황은 고물가에 인력난 등으로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참여에 앞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리스크 등 사업성을 철저히 따지는 신중함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간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수립 연구’에 따르면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긴급 재건 피해 및 수요조사(RDNA3)’ 기준 총 4860억 달러(705조6720억원)로 추산된다.

종전 이후 재건사업이 본격 시작되면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기회를 잡기 위해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 복구회의에 참석하며 재건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재건 참여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우크라이나 현지 건설산업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공급망 등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건설비용은 1년 전보다 24%, 인건비도 약 15% 상승했다. 인력난도 겪고 있다. 현지에 공식 등록된 건설 근로자는 2022년 대비 25.4% 감소했으며, 특히 고숙련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동부 지역 주요 생산시설이 파괴된 뒤 건설 자재를 자급하지 못해 자재 수입 의존도가 70~80%에 달할 정도다. 재건 사업 착수 시 사업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이다.

김화랑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현지 현지 법규나 규제 환경도 불확실하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며 "다양한 제약사항을 고려하며 정부 차원의 제도·재정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