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한우농가서 구제역 발생… 1년 10개월만

1년 10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48시간 동안 전국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4일 전남 영암군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구제역은 소·돼지·양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 한우농장은 180여 마리를 사육하는 곳이다. 구제역 의심증상에 대한 신고가 있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 중수본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관심단계’였던 위기경보를 격상했다. 발생지인 영암군과 강진군·나주시 등 인접 시·군 7곳 등 총 8곳을 ‘심각단계’로, 그 외 전 지역은 ‘주의단계’로 올렸다. 또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한 채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발생지역 오염 차단을 위해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81대 등 가용한 소독자원을 동원해 영암군뿐 아니라 인접 시·군 7곳 소재 우제류 농장 및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한다. 농장 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를 발령하고 중앙점검반을 투입해 이행 실태를 점검한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