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인 해외직접투자 2년 연속 감소세

작년 639억달러로 1.8% 줄어
중국 2년째 ‘상위 5개국’ 제외

글로벌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우리 기업이나 개인의 해외직접투자(FDI)가 2년 연속 줄었다. 중국은 2년 연속 상위 5개 투자대상국에서 제외됐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총투자액 기준 639억5000만 달러(약 93조 원)로 전년(651억5000만 달러) 대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외직접투자액은 2021년 769억2000만 달러(전년 대비 32.1% ↑), 2022년 817억 달러(전년 대비 6.2% ↑)로 2년 연속 늘었다. 하지만 2023년 651억5000만 달러(전년 대비 20.3% ↓)로 축소됐다.

지난해 투자를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273억9000만 달러), 제조업(161억7000만 달러), 부동산업(56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업종에 대한 투자는 증가했지만 제조업 투자가 전년 대비 21.6% 감소하면서 타 업종 증가분을 상쇄했다. 지역별로는 북미(258억8000만 달러), 유럽(138억7000만 달러), 아시아(124억5000만 달러) 순이다. 대(對)유럽 투자 증가가 두드러져 전체 투자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4.7%포인트 늘었다. 국가별 투자규모는 미국(220억8000만 달러), 케이맨 제도(66억3000만 달러), 룩셈부르크(59억9000만 달러), 캐나다(37억9000만 달러) 순이다.

대중국 투자는 1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중국 경기 둔화 영향으로 대중국 투자는 2023년 78.1%나 감소하며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상위 5개 투자국에서 제외된 바 있는데 지난해에도 상위 5개국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기금의 선진국 대체자산 투자 활성화와 우리 기업의 대 미 첨단산업 투자 지속 등으로 전년 대비 투자 감소 폭은 축소됐다”며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국가와 다각도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