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물품대금 등 상거래채권 3400억원 지급 완료”

간담회서 “협력사 등에게 사과
소상공인 채권 지급도 곧 완료”
1주간 매출 작년보다 13% 급증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지 열흘 만에 약 3400억 원 규모의 물품대금 등을 포함한 상거래채권 지급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영진은 일부 협력사를 제외하고 상품 공급도 안정화하고 있어 영업을 통한 현금 유입 등 자금 사정도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생 절차로 불편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들분께 사과드린다”며 “하루빨리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으며, 법원에서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해준 덕분에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13일까지 회사가 지급한 상거래채권 규모는 약 3400억 원으로, 일부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소상공인 입점업체의 채권 지급도 곧 완료될 예정이다. 조 사장은 “현재 가용현금(시재)은 약 1600억 원이며,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는 점을 고려할 때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며 “협력사와 임대점주의 상거래채권도 차례로 지급하고 있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에 따른 이미지 타격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장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회생절차가 시작된 4일 이후 한 주간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고, 방문객 수도 5% 늘었다”며 “할인점(하이퍼)·슈퍼마켓·온라인 거래유지율은 약 95% 수준으로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미리 알고 회생 절차를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은 부인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신용등급 하락이 확정된 뒤에 긴급히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해 기업회생 절차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회사가 부도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MBK 역시 주주로서 권리를 내려놓고 (회사 정상화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