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시각

정론직필 문화일보의 논설을 만나다.

발송일 2025.10.29
사설

美日 정상의 흔들리던 동맹 공고화와 北 비핵화 재확인[사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28일 정상회담 결과는 양국 관계 차원을 넘어 동북아, 나아가 세계 정세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도 거래’라는 식의 트럼프 노선으로 인해 자유 진영 결속력이 약해졌는데, 이번 회담은 ‘거래’를 접착제로 삼아 동맹을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 보유 세력으로 지칭하면서, 북핵 동결을 전제로 제재 완화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한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시론

李·시진핑 회담, 실용외교 명운 가른다[김충남의 시론]

李·시진핑 회담, 실용외교 명운 가른다[김충남의 시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초반이던 2018년은 동북아 격변기였다. 미 유권자의 반중 정서를 기반으로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격화되던 미·북 관계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변해 싱가포르, 하노이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북·중 관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년여간 5차례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밀착했다. 관세 전쟁으로 촉발된 미·중 패권 경쟁은 조 바이든 민주당 정부를 거치며 동맹을 통한 대중 압박과 견제로 더욱 구조화됐

뉴스와 시각

日 애니가 점령한 韓 극장가[뉴스와 시각]

日 애니가 점령한 韓 극장가[뉴스와 시각]

“진짜 ‘어쩔 수가 없다’인 거죠. 그냥 우리 다 망한 거 솔직히 인정했으면 해요. 그래야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죠.” 영화계 지인은 이렇게 토로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추석 연휴라는 ‘대목’을 지나며 더 확연해진 한국 영화 현실에 대한 한탄이었고, 극장가에 펼쳐진 기이한 풍경에 대한 소회였다. 그 둘은 맞물려 있고, 사실 하나의 이야기다. 결론부터. 지난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거장 박찬욱도, ‘명절엔 코미디’ 공식에 충실했던 ‘보스’도 아니었다. 머리에서 전기톱이 나오는 소년이 주

오후여담

중국의 ‘독재론’ 열풍[오후여담]

중국의 ‘독재론’ 열풍[오후여담]

독일 법학자 카를 슈미트(1888∼1985)는 나치 체제의 이념적 기반을 제공한 학자로 유명하다. 의회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냉혹하게 비판했던 그는 1933년 아돌프 히틀러가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가 되자 아예 나치당에 입당해 공식적으로 활동했다. 그는 논문 ‘독재론’(1921)에서 ‘주권자는 예외를 결정하는 자’라고 썼는데, 이 글은 바이마르공화국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 히틀러가 총통 지위에 올라 독재로 나갈 수 있는 이론적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9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나치 치하에서의 행위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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