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시각

정론직필 문화일보의 논설을 만나다.

발송일 2025.11.24
사설

AI 시대 ‘빅 블러’가 대세, 반세기 금산분리 족쇄 풀 때다[사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서구에서 100년 된 규제를 몇 개 회사의 민원 때문에 바꿀 수는 없다”며 금산분리 완화에 선을 그었다. 그는 “(재계의) 민원성 논의가 주를 이루는 것 같아 불만”이라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동원했다. 지난 43년간 금산분리가 금융 안정에 나름대로 순기능을 해온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은행법 개정으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를 4%로 제한해 고객 자산 보호와 경제력 집중 억제에 일정한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인공지능(AI)과 ‘빅 블러(Big Blur)’의 거대한 구조 변화 속에

시론

기업의 초거대 투자와 정부의 책임[이관범의 시론]

기업의 초거대 투자와 정부의 책임[이관범의 시론]

삼성전자와 SK, 현대차·기아, LG 등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합동회의에 참석한 뒤 향후 5년간 국내에 803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쏟아부을 600조 원까지 더하면 총 투자 규모는 1400조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2배 이상이다. 이행만 된다면 단연 사상 최대 규모다. 재계의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에 경제계조차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의욕치에 가깝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설

뉴스와 시각

KBO 흔드는 ‘그림자 권력’[뉴스와 시각]

KBO 흔드는 ‘그림자 권력’[뉴스와 시각]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주변이 심상치 않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어느 인물이 물밑에서 벌써 차기 총재 자리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소문의 방향이 일정하고, 특정 인물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또 일부 세력은 허구연 총재를 ‘전 정권 인사’로 규정하며, 교체 대상으로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허구연 현 총재 흔들기는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총재의 운영비 집행 내역이 도마에 올랐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KBO에 대한 특별 감사를 두

오후여담

‘을사늑약’ 다시 보기[오후여담]

‘을사늑약’ 다시 보기[오후여담]

120년 전 한반도는 폭풍우 속에서 표류하는 난파선 같았다. 일본 제국은 1905년 6월 러일전쟁 승리 후 7월 미국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었고, 8월 영일 동맹조약을 통해 대한제국에 대한 종주권을 인정받았다. 이후 11월 일본은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만들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파견했다. 고종이 버티자 일본 측은 8명의 대신 중 5인(이완용·이근택·이지용·박제순·권중현)의 찬성으로 조약을 강행했다. 을사년이던 1905년 11월 17일 벌어진 일이다. 고종은 조약이 무효라고 했고, 전국적으로 항일 의병 운동도 거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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