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시각

정론직필 문화일보의 논설을 만나다.

발송일 2026.05.22
사설

반도체 초과세수 ‘국부펀드’ … 노르웨이처럼 제대로 해야[사설]

정부가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초과세수를 바탕으로 20조 원+α 규모의 ‘국부펀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동안 더 들어올 최대 70조 원을 놓고 국가채무 상환, 국민배당(기본소득), 국부펀드 설립 등 여러 방안이 쏟아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거시경제에 막대한 부작용을 몰고 올 국민배당제를 비껴간 것만 해도 다행이다. 대규모 현금 살포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원화 가치 절상을 유발해 국내 제조업 전반의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 북해 유전이 발견된 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의 엇갈린 운명은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 막대한 수입을

시론

‘내 집 암소 죽여달라’는 사회[오승훈의 시론]

‘내 집 암소 죽여달라’는 사회[오승훈의 시론]

러시아에 이런 민담이 있다고 한다. 부잣집 옆에 가난한 농부가 살았다. 부자에겐 튼실한 암소 한 마리가 있었다. 농부로선 뼈 빠지게 일해도 갖지 못할 가축이었다. 농부가 하늘에 빌었더니 무엇을 원하느냐고 한다. 농부의 대답은 “암소 한 마리를 내려주세요”가 아니었다. 이랬다. “옆집 암소를 죽여주세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실험을 했다. 학생들에게 옆 사람과 짝을 짓고 1000달러씩 나눠준 뒤 서로에게 얼마나 줄지를 적어내게 했다. 둘이 서로의 액수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도 돈을 받지 못한다. 적은 액수라도 돈을 받게 합의하는 게

뉴스와 시각

北에 기울어진 씁쓸한 응원[뉴스와 시각]

北에 기울어진 씁쓸한 응원[뉴스와 시각]

후반 34분 지소연(수원FC)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공동응원단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북한이 아니다. 지소연의 홈그라운드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20일 밤 수중전으로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수원FC는 ‘홈 응원 열세’라는 희한한 상황 속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분명 공동응원단이라는 이름을 내건 응원단인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내고향으로 치우치는 응원이 이어졌다. 0-1로 뒤지던 내고향이 후반 10분 최금옥과

오후여담

이민 순유출국 된 미국[오후여담]

이민 순유출국 된 미국[오후여담]

미국 내 대표적 지한파 외교관으로 꼽혀온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는 요즘 스페인 발렌시아에 산다. 2024년 미국 대선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가 출범할 때, 버지니아에 있는 집을 판 뒤 아예 스페인으로 이사를 갔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1주에서 2주 단위로 여행하던 그는 더 자주 그 길을 만나기 위해 근거지를 옮긴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시대를 견디기 어려워 미국을 떠났는데 스페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처럼 트럼프 시대 미국을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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