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시각

정론직필 문화일보의 논설을 만나다.

발송일 2026.06.25
사설

원전과 미스매치·정치쟁점화… ‘호남 반도체’ 걱정된다[사설]

광주전남통합특별시 공식 출범(7월 1일)이 다가오면서 호남권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도 급속히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개입과 졸속 우려가 커진다. 필수 요소인 에너지 공급과 관련, 원자력발전소는 대부분 영남에 있고, 최근 추가 원전 입지도 영남 지역으로 결정됐음을 고려하면, 전력과의 ‘미스매치’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야당이 “최악의 관치 경제”라고 반발함으로써, 정치 환경이 바뀌면 엉뚱하게 기업들이 곤욕을 치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달 10일 미국 나스닥 상장이 예고된 SK하이닉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정치 리스크

시론

김정은 오판 막아야 6·25 재발 막는다[이미숙의 시론]

김정은 오판 막아야 6·25 재발 막는다[이미숙의 시론]

6·25전쟁이 일어난 지 76년이 됐다. 포성은 멈춘 지 오래지만, 북한이 핵 협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또 도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지울 수 없는 현실이다. 6·25 남침 직후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엔군 파병을 이끌며 북한을 격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덕분에 대한민국은 전쟁 폐허 속에서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다. 서울시가 23일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개최한 6·25 참전 23개국 ‘감사의 빛’ 점등 세리머니는 그래서 더 각별하다. 자유 진영이 제2의

뉴스와 시각

AI 시대, 한국어 순화(馴化)와 순화(醇化)[뉴스와 시각]

AI 시대, 한국어 순화(馴化)와 순화(醇化)[뉴스와 시각]

“통찰력 있어 보이는 글이다 싶어 읽어 보면 인공지능(AI) 문체가 느껴져서 어디까지 그 사람의 글인지 헷갈립니다.” SNS에서 경영 관련 글쓰기를 오래 해 온 지인이 최근 이런 말을 했다. 영미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AI 특유의 문체를 한번 알아채고 나니 이제는 너무 많이 보인다”며 당혹해 하는 글이 적잖은 공감을 얻었다. ‘이것은 단순한 X가 아니라 Y이다’는 식의 선언적 구조, ‘강력한 수단’ ‘명확하다’는 단정적 표현, ‘∼보다는 ∼에 가깝다’ ‘∼에서 ∼로 전환된다’는 식의 병렬과 대비의 구조. 월스트리트저널(WS

오후여담

지금도 압록강은 흐른다[오후여담]

지금도 압록강은 흐른다[오후여담]

1946년 5월 독일 뮌헨의 피퍼(Piper) 출판사에서 한 조선인 망명자의 자전적 소설이 출간됐다.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에 3·1운동에 가담했다 일제 탄압을 피해 상하이를 거쳐 독일로 간 이미륵(본명 이의경·1899∼1950)의 ‘압록강은 흐른다’였다. 유년 시절 기억에서 시작해 이국의 땅에서 눈을 맞으며 어머니의 부음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소설은 출간 즉시 독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방인의 노스탤지어가 전후 폐허 위에 선 독일인의 마음을 위로했기 때문이었다. 신문·잡지에 100여 편의 서평이 실렸고, ‘괴테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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