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의 시각

정론직필 문화일보의 논설을 만나다.

발송일 2026.07.01
사설

고개 드는 AI·반도체 과속 경계론과 韓에 쏠리는 우려[사설]

인공지능(AI) 거품 경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AI 투자에 거품 위험이 있으며, 붕괴할 경우 세계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AI 투자가 3년 만에 4.5배 급증하는 등 1840년대 영국 철도광풍(4년간 2.7배)이나 1990년대 닷컴 버블(5년간 1.9배)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빅 테크들이 회사채 발행이나 사모대출을 받아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후 이를 빌려 쓰는 순환금융도 뇌관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도 30일 “AI 투자 열풍이 신용 위험을 부를 수 있다”고

시론

‘호남 반도체’와 코리아 디스카운트[이철호의 시론]

‘호남 반도체’와 코리아 디스카운트[이철호의 시론]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영현 DS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청와대로 부른 것은 위험한 장면이다. 최태원 SK 회장과 비공개로 만난 것과 딴판이다. 시장에 정치권이 특정 지역 투자를 압박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고,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의심도 부를 수 있다. 철저히 ‘이익 극대화’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정치적 명분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호남 800조 원 반도체 투자가 공식 발표되면서 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곧바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인 7조7000억 원 넘게 순매

뉴스와 시각

민주당 ‘코어 지지층’ 실체[뉴스와 시각]

민주당 ‘코어 지지층’ 실체[뉴스와 시각]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 패배 예상을 딛고 승리를 거뒀다. 비록 서울시장 선거는 0.6%포인트 차이로 패배했지만, 전국 광역단체장 중 7곳을 차지해 6곳이었던 한나라당을 앞섰다.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는 25개 중 21개를 이겼다. 불과 2년 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81석에 그친 정당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더구나 선거 직전에는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해 민주당이 불리한 구도라는 분석이 많았다.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무상급식으로 대표되는 ‘생활정치’ 공약이었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건희 삼성

오후여담

비정상의 일상화[오후여담]

비정상의 일상화[오후여담]

비정상적 상황이 계속되면 어느 조직이든, 사회든 4단계를 거쳐 완전 붕괴한다고 한다. ‘냄비 속 개구리 증후군’ ‘스위스 치즈 모델’ 등으로 불린다. 처음에는 비정상적 변화에 무감각해지고, 이어 “원래 그런 것”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감각 마비). 이에 무력감을 느낀 합리적인 사람들이 떠나고, 그 자리를 기회주의자들이 차지한다(자원 고갈). 뒤늦게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쳐 에너지만 소비(회복 탄력성 상실)하다 ‘서서히, 그러다 갑자기’ 파국적 붕괴(비참한 최후)를 맞는다는 것이다. 1986년 미국 챌린저호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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