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일기자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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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송일 2026.05.21

희생된 소녀들과 전후 굶주린 삶… 흐린 날, 더 선명해진 ‘섬의 상처’[박경일기자의 여행]

희생된 소녀들과 전후 굶주린 삶… 흐린 날, 더 선명해진 ‘섬의 상처’[박경일기자의 여행]

오키나와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일본 오키나와의 에메랄드빛 바다 뒤편에는 2차 대전 최대 지상전의 상흔이 남아 있다. 지상낙원의 풍경과 최악의 비극의 기억이 시차를 두고 같은 곳에 있는 셈이다. 맑은 날 오키나와 바다의 투명한 아름다움과 테마파크의 즐거움을 지난주 (上) 편에 썼으니, 이제는 비 오는 오키나와서 마주했던 과거의 기억 얘기다. 여행지에서 비극의 기억 얘기를 꺼내는 게 맞을까. 남국의 휴양지에 바다를 즐기러 온 여행자들에게 굳이 전쟁 얘기까지 말해야 하는 걸까. 흥분과 기대, 즐거움과 만족감을 나누기도 모자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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