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1년 만에 한미동맹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수많은 억측과 혼선이 해소되는 기류다. 백악관이 지난해 11월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월 국방부가 ‘국방전략(NDS)’을 내놓음으로써 트럼프의 남은 3년간 펼쳐질 안보·국방 로드맵이 완성됐다. 두 문건의 핵심은 오로지 미국을 위한 안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유일 슈퍼 파워로서 해야 할 글로벌 역할은 접고 미국의 이익에 충실하겠다는 선언이다. 두 문건을 보면서 앞으로 부침은 있겠지만, 동맹은 깨지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들었다
문화일보 2026-02-06 11:24
나라를 이끌 만한 인물이 없는 ‘지도자 기근’ 시대다. 승자 독식의 대통령제에서는 지도자가 국가의 수준에 결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만한 자질과 인성을 갖춘 차기 후보군을 찾기 힘들어서다. 현직 대통령을 둔 더불어민주당 진영은 발끈할 말일 수도 있다. 사법 리스크가 어찌하건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소속 정당에는 권력 프리미엄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이들이 득실하다. 문제는 황량한 들판에 소몰이꾼조차 없어 보이는 보수 진영이다. 정치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진다는 게 정설이다. 정당은 지도자를 배출하는
문화일보 2026-02-04 11:23
현존하는 인물 중 ‘기업가 정신의 화신’을 꼽으라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를 맨 먼저 떠올릴 것이다. 허황한 아이디어로 치부되던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화성 이주선, (인간과 기계를 잇는) 뉴럴링크 등은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전기차 공장에 취업해 시범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말 연간 100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라인 구축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내년에는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차량은
이관범 기자 2026-02-02 11:59
코스피 5000 돌파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하다. 투자자 입장에선 과잉 유동성에 따른 거품인지, 6000도 바라볼 구조적 상승장인지의 고민이 있다. 6·3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시점이어서 정치적 함의도 가볍지 않다. 여권에선 예상보다 빨리 달성됐다고 반색하면서도 선거 직전 폭락 가능성을 우려한다. 야권에선 현 정권의 친노조·반기업 성향을 강조하면서 그런 악조건을 뚫고 분투하는 기업들의 공으로 돌리려 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격언처럼 주가는 파란만장하겠지만, 정치적으로는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지난해 4월 21일 더불
문화일보 2026-01-30 11:59
오는 10월 해체되는 검찰을 대신할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을 둘러싼 논의가 너무 저급하다. 기소와 공소 유지만 하는 공소청을 대신해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마약·사이버 등 9대 범죄를 수사하는 중수청이 “제2의 검찰청”이라며 여당 강경파 의원과 당원이 반발하는 건 코미디다. 집권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도 지적한 “국민의 인권 보호와 권리 보장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지지 않고 수사·기소권 분리가 대원칙이라고 전제하는 것부터 억지다. 공소청이 경찰과 중수청의 ‘구속영장청구기’ ‘자동기소장치’가 될 판인데, 고민이 전혀 없다.
문화일보 2026-01-28 11:53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화를 성장 동력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K-컬처를 수출·관광·국가 브랜드를 견인하는 경제·외교 자산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K-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끌며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니 이를 우리 경제의 동력으로 삼는 건 당연한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문화정책을 떠올리면 그대로 박수만 치긴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삼겠다며 문화예술을 ‘지원’이 아니라 ‘투자’로 보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영국 등 문화 선진국들도 1990년대 말부터
문화일보 2026-01-26 11:57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을 경시하고 이를 위반한 내란 행위를 함으로써 국민이 가지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 자체를 뿌리째 흔들었다.”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한 내란 주요 임무 종사 혐의 1심 판결을 내린 이진관 부장판사가 12·12 군사반란보다 12·3 비상계엄이 더 위법하다며 한 말이다. 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를 한 것은 하극상의 반란보다 더 엄히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다. 징역 23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은 한 전 총리는 지난해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전까지 갔다. 지난해 5월 10일
문화일보 2026-01-23 11:49
지난해 1월 7일, 삼성전자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사망진단서’가 날아들었다. 그는 ‘CES 2025’에서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한다(They have to do a new design)”고 폭탄 발언을 했다. “새로운 디자인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HBM 재설계를 요구하며 엔비디아 납품은 한동안 어려울 것이란 의미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5만5400원으로 바닥까지 내려갔다. 회사 내부에는 패배주의가 만연했다. 반도체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문화일보 2026-01-21 11:56
지난 12일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공소청법·중대범죄수사청법 정부안을 입법예고한 뒤 여권과 법조계, 관련 시민단체 및 학계 등은 그야말로 벌집 쑤신 듯한 모습이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사의 수사권 완전 박탈)’ 진영의 긴급 기자회견과 긴급 토론회가 잇따랐다. 여당이 청와대·정부와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라는 부담이 있는데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대폭 수정’을 공언했다. 이 와중에 유독 눈길을 끈 것은,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 16명 중 한 명으로,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의 검찰 개혁 신중론이다.
오남석 기자 2026-01-19 11:5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외교는 한·미 배척, 중·러 밀착이었다. 한국에 대북 유화적인 진보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철저히 무시했다. 대북 확성기 철거, 라디오 송출 중단, 한미훈련 조정 등 갖은 유인책을 내놨지만 돌아온 건 막말뿐이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3일 “개꿈을 꾸어도 조한(남북) 관계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10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애’도 뿌리쳤다. 북한에 대한 ‘핵 보유국(nuclear power)
문화일보 2026-01-16 11:57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 헌금으로는 너무 적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와 설 연휴를 앞두고 국회의원 부인에게 500만 원을 전달하려다 이런 핀잔을 들은 구의원은 두 달 후 500만 원을 더해 1000만 원을 준비했지만 “더 필요하다”는 말만 들었다. 며칠 뒤 “사모님에게 말했던 돈을 달라”는 전화를 받고 1000만 원을 건넸다. 공천 대가로 총선 자금을 요구받은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병기(서울 동작갑) 의원의 공천 헌금 관련 탄원서 내용이다. 2년이 지난 2022년 서울 시의원의 공천 뇌물은 1억
문화일보 2026-01-14 11: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 차인 2026년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새해 벽두에 이뤄진 미 특수부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은 올해가 격변의 해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트럼프는 마두로 체포 작전 성공 후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면서 관점을 북극해로 확장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그린란드에 중국·러시아 함선이 가득해 미국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제위기관리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은 5일 발표한 ‘2026 톱 리스크’에서 “올해는 미국이 글로벌 위협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 예측대로
문화일보 2026-01-12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