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2일 오전 11시 24분경 경북 의성군의 야산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커지면서 천년 고찰인 고운사가 전소되고 26여 명이 화재로 숨지는 등 산불 피해 규모는 서울 여의도의 156배 수준인 4만5157㏊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매년 3∼4월 성묘 시즌은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 중 하나이다. 묘소 주변의 낙엽, 잡초 등을 불로 태우거나, 담배꽁초를 무심코 버리는 일이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산불은 ‘그저 작은 실수’라는 명목하에 발생한다. 하지만 그저 실수라 하기엔 너무
문화일보 2025-04-11 11:40
국내 자동차 3대 중 1대는 불법주차를 다반사로 하고 있다. 좁은 땅에 가정마다 1∼2대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주차지옥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니 단속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사실상 단속은 처벌을 위한 것이 아닌 예방을 위한 것이므로 가능한 한 탄력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유형의 주차위반자들이 있다. 특히 남의 차고나 가게 앞에 차량을 주정차하는 얌체족들이다. ‘주차구역이 아니다’거나 ‘주차하지 마십시오’라고 버젓이 써서 공지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생활이나 영업은 전혀 아랑곳없이 나만
‘음주운전 절대 안 돼요’라며 거듭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지만 수천 번 언급해도 부족하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로 불리는 음주운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근절되지 않는 중범죄이며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소수 누군가의 ‘술 한잔 정도 마시고 운전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음주운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 처벌기준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 남녀노소 혹은 공인,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서 경찰은 매년 수시로 통행량이 많은
문화일보 2025-03-28 11:41
우리의 화장실 시설은 세계 최상급이다. 하지만 화장실 문화는 아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면이 있어 아쉽다. 변기 바로 옆에 휴지통이 있는데 거기에 버려서는 안 될 쓰레기 봉투와 캔, 빈 병까지 버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집에서 분리수거 해야 할 쓰레기를 화장실 휴지통에 가져와 버리니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변기 안에 담배꽁초나 이물질을 넣는 행위이다. 담배를 피워 공기를 더럽히기도 하지만 피운 담배꽁초는 휴지통에 넣어야지 변기 안에 넣어 자주 변기를 막히게 하는 원인이 되지 않는가. 그 외에도 두꺼운 종이나 껌, 물티슈 등을 버리는데 과연 자기 집의 화장
‘사람들은 왼쪽 길 차나 짐은 오른 길.’ 어릴 때 좌측통행을 시키기 위해 많이 불렀던 동요 가사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보행기준이 우측통행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1921년 일제강점기 때 도입돼 오랜 관행으로 굳어진 좌측통행의 역사는 2010년에 이르러 우측통행으로 전면 바뀌었다. 지하철 역사 내 이동 계단이나 주요 횡단보도 우측에 이동방향 화살표가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는 이유다. 문제는 아직도 좌측통행이 맞는 줄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있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는 인도를 한번 나가 보면 아직도 좌측으로 걷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심지어 인도 가운
문화일보 2025-03-21 11:36
계절이 바뀌거나 환절기가 되면 가정마다 보통 옷 정리를 하게 된다. 이미 유행이 지났거나 몇 번 입고는 마음에 들지 않아 입지 않는 옷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옷들을 좁은 장롱에 보관하는 것도 쉽지 않아 아깝지만 큰맘을 먹고 버리기로 생각하고 모아보면 그런대로 괜찮은 옷이 상당히 모여지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아나바다’ 운동의 활성화로 재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있고 최근 경기 불안과 고물가시대가 되어 벼룩시장 등도 활발해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나 공동주택 단지에서는 대부분 헌 옷 수거함이 별도로 비치되어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입을
문화일보 2025-03-21 11:35
우리의 경제 상황은 정부가 각종 통계지수로 발표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지경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정쟁과 당리당략에만 집착한 채 국민의 고통은 외면하는 실정이다. 이미 100만 명에 육박하는 자영업자가 폐업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06년부터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84만4000명보다 많고,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89만5000명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주변 상점을 보아도 1년 이상 버티는 가게가 드물 정도로 문을 닫고 다른 업체가 들어와 문을 열어도 역시 오래 못 가고 다시 다른 영업장으로 변한다. 이토록 국민
문화일보 2025-03-14 11:31
생각보다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달째 새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아침밥 먹기. 하루 이틀 먹다 보니 오전이 든든하고 점심도 배가 고파 허겁지겁 안 먹게 되고 또 가장 좋은 건 겨울만 되면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아침밥을 먹고부터 지금까지 아주 상태가 좋다는 거다. 그리고 가장 걱정했던 체중관리. 두 끼 먹다 세 끼로 늘어났음에도 체중이 전혀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쌀은 에너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식품이다. 또한 쌀에는 비타민 B군, 미네랄,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어 건강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쌀을 섭취함으로써 얻는 영양소는 체내 에너지 생
문화일보 2025-03-14 11:30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제자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후 정치권에서는 관련 법안을 만들겠다며 나서고 있다. 이른바 ‘김하늘법’은 제정되어야 하고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없게 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꼭 필요한 조치다. 비극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교육 당국과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로 비극이 초래됐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에 김하늘법을 만들 때 교사임용 시험에 인성·적성검사를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지금도 전국 학교에는 인성적으로 교사 자격이 없는 교사들에 대한 말들이 많다. 그리고 적성도 맞지 않는데 월급생활을 위해 억지로 교단에 선다는
문화일보 2025-03-07 11:38
길을 가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위험해서 가슴이 철렁할 때가 많다. 신호가 바뀌어도 미처 다 건너지 못하는 경우,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을 보지 못하는 경우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어르신 보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행자는 신호를 철저히 지키고, 운전자는 더욱 주의 깊게 살피는 문화가 필요하다. 어르신들은 반사 신경이 느리고 시야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에 보행 중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주변을 항상 살피는 것과 밝은색 옷을 입거나 안전지팡이·반사띠 등을 활용하여 운전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전자 역시 어르신
아파트 쓰레기 집하장에서 인터넷 쇼핑몰 업체와 텔레비전 홈쇼핑을 통해 주문한 택배 운송장이 종이상자에 붙어 있는 상태로 버려진 것을 흔히 볼 수도 있다. 이렇듯 택배 상자 겉면에 부착된 화물 운송장에 주소, 이름, 전화번호 등 각종 배송지 정보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각종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버려진 택배상자에 붙은 운송장 정보를 이용해 보이스 피싱이나 강절도 등 개인정보 유출에 악용되는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일부 택배회사에서도 운송장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해 가상
문화일보 2025-02-21 11:48
올해 1월부터 산분장이 합법화됐다. 산분장이란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의 골분을 산이나 바다 등에 뿌리는 장사 방법으로, 전통적인 묘지와 봉안시설의 부족 문제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분장은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장례식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가정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장례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자연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고인의 유골이 자연에 환원됨으로써 생명과 자연의 순환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고인의 삶을 기리는 의미 있는 방식이 된다. 한편으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인이 생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