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경

권도경 기자

사회부 차장


문화일보 사회부 권도경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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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중심’ 의료법 고칠 때[뉴스와 시각]

    ‘의사 중심’ 의료법 고칠 때

    일본 각지 헌혈센터엔 의사가 상주한다. 헌혈을 하려면 의사 면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한국 의료체계와 비슷한 일본 지역사회에도 의사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그럼에도 원칙은 지켜진다. 각 지역의사회가 당번제를 통해 헌혈센터에 의사를 근무시키고 있어서다. 일본 지역의사는 ‘지역 정원제’로 뽑힌다. 2022년 2∼3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 일본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1.86명으로 한국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일본 지역의료를 탐방한 한 지역병원장의 설명은 이랬다. “일본 지역의사들은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킨다’란 사명감이 강했어요

    권도경 기자 | 2025-05-13 11:44
  • ‘PA제도화’ 간호법 6월 시행 앞두고 전담간호사회 출범

    ‘PA제도화’ 간호법 6월 시행 앞두고 전담간호사회 출범

    대한간호협회는 다음 달 21일 간호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12일 대한전담간호사회가 공식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초대 회장에는 이미숙 베스티안 서울병원 이사가 선출됐다. PA(Physician Assistant)라고도 불리는 전담간호사는 일부 검사와 시술 등 의사 업무 일부를 담당하는 인력이다. 전담간호사는 그간 근거 규정이 없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의료행위를 해왔지만, 지난해 간호법이 통과되며 합법적으로 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이후 의료 공백을 메워왔다. 전담간

    권도경 기자 | 2025-05-13 10:54
  • 의정갈등 장기화에… ‘국립대병원 전임의’ 정원 대비 23% 수준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대형병원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전임의(펠로)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립대병원 8곳 전임의 수는 정원 대비 23.7%에 그쳤다. 병원 8곳 전체 정원 892명 중 211명만 근무하고 있다. 이들 병원은 서울대·분당서울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전남대·충남대·충북대병원이다. 부산대·전북대·제주대병원 등 3곳은 전임의를 따로 구분하지 않아 제외됐다. 전임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수련 후 교수가 되기 전 단계로,

    권도경 기자 | 2025-05-12 11:58
  • 순천향대병원, ‘꿈의 항암’ 카티 세포치료 개시

    최근 순천향대서울병원이 ‘꿈의 항암치료’로 불리는 ‘카티(CAR-T·Chimeric Antigen Receptor-T) 세포치료’를 시작하면서 암치료 영역을 넓혔다. 첫 환자는 여러 치료에 불응성이었던 ‘미만성 대B세포 림프종’을 앓는 A 씨였다. 지난 2월 혈액을 채취해 미국으로 보낸 후 1개월 후 카티 세포가 무사히 만들어져 A 씨에게 주입했다. 이 병원은 첫 환자 치료에 성공한 이후 매월 환자 2∼3명에게 카티 세포치료를 시행 중이다. 카티 세포치료는 환자 체내에 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한 후 이 T세포에 암세포를 찾아내

    권도경 기자 | 2025-05-08 09:09
  • 8살 비만 여든 간다?… 굶지 말고 ‘식습관’ 잡아야

    8살 비만 여든 간다?… 굶지 말고 ‘식습관’ 잡아야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이다. 이는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 뜻하진 않는다. 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져 신체 조직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 성인병이 일찍 나타나는 주된 원인이다. 어릴 때 비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비만인 아이는 정상 체중 아이보다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5배 이상 높다. 소아 비만은 지방 세포 크기

    권도경 기자 | 2025-05-08 09:09
  • 중앙대의료원 100번째 간이식 화제

    중앙대의료원 100번째 간이식 화제

    중앙대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지난 4월 15일 모자간 생체 간이식 수술로 중앙대의료원 100번째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8일 중앙대의료원에 따르면 100번째 간이식의 주인공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어머니 문모(75·오른쪽 두 번째) 씨에게 새 삶을 선물한 아들 오모(54·〃세 번째) 씨다. 이번 이식 수술은 복수를 동반한 말기간질환 및 간세포암으로 투병 중이던 문 씨에게 아들이 자신의 간 장기를 공여해 이뤄지게 됐다. 이들 모자는 지난 2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문 씨는 2015년 11월부터 대사기능장애 연관 지방간질환(MASLD)에

    권도경 기자 | 2025-05-08 09:09
  • 고액체납자도 지난해 11억 환급… 구멍 뚫린 ‘건보료 관리’

    최근 몇 년간 약 수십억 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혜택이 장기 고액체납자 수천여 명에게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관련 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2일 보건복지부의 건보공단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건보료를 1년 이상, 1000만 원 넘게 내지 않은 체납자들이 ‘본인부담상한액’ 혜택을 받고 있었다. 본인부담상한제는 막대한 병원비가 가계에 부담되는 걸 막기 위해 1년 동안 환자가 낸 병원비(비급여 등 제외)가 일정 금액(2024년 기준 소득 수준에 따라 87만∼808만 원)을 넘으면 건보공단이 초과분을 대신 내주는 제도

    권도경 기자 | 2025-05-02 11:52
  • 학장들 “의대생 구제설은 헛된 기대일 뿐”

    대다수 의대가 30일 자정 기준으로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들을 상대로 유급 명단을 확정한 데 이어 교육부가 연휴 직후인 7일 전국 의대 유급자 규모를 취합하는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 의대생 10명 중 약 7명이 복귀하지 않은 배경엔 수업 거부로 새 정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강경 기조가 주효했는데, 의대 학장들은 새 정부의 구제설에 대해 ‘헛된 기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의대는 오는 7일 교육부에 유급 확정 통보 인원 등을 제출한다. 교육부는 통상 학기 말과 학년 말에 열리는 유급사정위원

    권도경 기자 | 2025-05-01 11:48
  • 정부 “5월 연휴에 고위험산모, 심뇌혈관질환 등 응급진료 협력…의료개혁 확정과제 차질없이 이행”

    정부가 5월 연휴 기간 비상진료체계를 이어가며 고위험 산모·신생아, 심뇌혈관질환 등 주요 응급질환의 진료 협력을 강화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 추석과 설 명절 이후 시행하는 주요 비상진료체계 지원 대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가산, 중증·응급 수술 가산 등 중증·응급 진료를 위한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이번 연휴에는 고위험 산모·신생아, 심뇌혈관질환 등 주요 응급질환 진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이라고 말

    권도경 기자 | 2025-05-01 11:22
  • 뇌경색 환자 당뇨 오래 앓을수록 치매 위험↑

    뇌경색 환자가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가 젊을수록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위험은 2배 가까이 컸다. 30일 한림대성심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민우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재준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천대영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형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지는 대사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 자체에

    권도경 기자 | 2025-04-30 11:56
  • 의대 유급대상 74%… 이번엔 원칙 지켜질까

    30일 전국 대다수 의대의 유급 시한이 끝나는 가운데 이날까지 수업에 불참하는 의대생들은 집단 유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의대생 수업 참여율은 약 26%에서 오르지 않아 약 70%의 의대생이 유급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과생의 경우 대면 실습이 가장 중요한데 1학기 말까지 차질 없이 마치려면 다음 달 초엔 수업이 정상화돼야 하지만 이마저 요원한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연세대는 진급사정위원회에서 본과생의 유급을 확정하고 예과생은 학사경고 할 방침이다. 충남대는 이날 모든 학년의 유급 시한이 도래한 만큼

    권도경 기자 | 2025-04-30 11:52
  • 차병원 국내 난임센터 최초로 일본 진출

    차병원 국내 난임센터 최초로 일본 진출

    차 의과학대학교 차병원이 연간 난임환자 1200명을 치료하는 일본의 대형 난임센터인 ‘하트(HART)클리닉’을 산하 기관으로 편입하면서 국내 난임센터 최초로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최초로 난임에 줄기세포 치료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트클리닉과 사업통합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5일 열린 협약식에는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차원태 차 의과학대 총장, 오카 치카히로 하트클리닉 원장, 애드난 카타코빅 호주 차병원 대표 등 차병원 글로벌 대표들이 참석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부부 네쌍 중 한쌍이 난임

    권도경 기자 | 2025-04-30 11:51
  • “내성 생기는 재발암엔 ‘중입자 치료’가 좋은 대안”

    “내성 생기는 재발암엔 ‘중입자 치료’가 좋은 대안”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오는 2031년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가 가동된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본원에 들어서는 중입자 치료센터는 연면적 4만880㎡(약 1만2388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난치암에 쓰일 회전형 치료기 2대와 함께 고정형 1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매년 암 환자만 110만 명 넘게 찾는 이 병원에서 중입자 치료기 도입이 처음 논의된 때는 지난 2021년. “일본과 독일 병원이 하는 중입자 치료를 왜 서울아산병원은 하지 않냐”는 암 환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던 시기였다. 환자들 요구는 공식

    권도경 기자 | 2025-04-15 09:06
  • 50여명 ‘매머드 협상단’ 방미… 안보분야는 제외 ‘투트랙 전략’

    50여명 ‘매머드 협상단’ 방미… 안보분야는 제외 ‘투트랙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한·미 2+2 통상협의’에 나서는 정부가 50여 명의 ‘매머드급’ 범부처 대표단을 꾸려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미 관세·통상 협의를 50년 넘는 공직 생활의 ‘마지막 책무’로 여기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대표단 구성부터 세부 협의 전략까지 세세히 관여하며 대미 협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직접 협의에 나서는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뿐만 아니라, 협의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범부처

    손기은 기자 외2명 | 2025-04-23 11:56
  • “새벽4시 하루 열던 아버지” 마을회관 지붕 고치다 추락 3명에게 새 생명

    “새벽4시 하루 열던 아버지” 마을회관 지붕 고치다 추락 3명에게 새 생명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다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남성이 3명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정대순(73) 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각각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13일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던 중 추락 사고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고인의 자녀들은 정씨가 평소 “삶의 끝에서 누군가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다”고 했던 뜻을 존중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에 따르

    권도경 기자 | 2025-04-22 14:01
  • 의대, 본과 4년생 ‘유급’ 속속 논의… 실행 여부는 미지수

    의대, 본과 4년생 ‘유급’ 속속 논의… 실행 여부는 미지수

    가천대·가톨릭관동대·을지대·원광대·인제대 등 의대 5곳이 21일 본과 4학년에 대한 유급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학사 유연화가 없다는 정부 방침대로 대학 당국이 유급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다만 일부 의대생들이 등록 후 수강을 철회하거나 수업을 일부만 듣는 등 ‘꼼수’를 쓰고 있고,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유급 처리 중단’을 요구하는 만큼 유급 조치가 학생들 복귀를 가능케 할 압박 요인이 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 대학은 오는 30일까지 출석일수 미달에 따른 유급생 명단 작성을 마무리할

    김현아 기자 외1명 | 2025-04-21 12:18
  • 정부 백기에 더 나가는 의대생… “2029년까지 증원 0명”

    정부 백기에 더 나가는 의대생… “2029년까지 증원 0명”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했지만 상당수 의대생은 내년 증원 0명에 그치지 않고 2027∼2029년에도 3058명으로 동결해야 복귀할 수 있다면서 수업에 불참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필수의료 패키지도 독소 조항이라면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도 오는 20일 장외 집회를 열고 의료개혁 백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증원 백지화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불문율을 정부가 스스로 입증하면서 의료계는 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자신들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대정부 투쟁

    김현아 기자 외3명 | 2025-04-18 11:55
  • 8살 비만 여든 간다?… 굶지 말고 ‘식습관’ 잡아야

    8살 비만 여든 간다?… 굶지 말고 ‘식습관’ 잡아야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이다. 이는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 뜻하진 않는다. 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져 신체 조직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 성인병이 일찍 나타나는 주된 원인이다. 어릴 때 비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비만인 아이는 정상 체중 아이보다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5배 이상 높다. 소아 비만은 지방 세포 크기

    권도경 기자 | 2025-05-08 09:09
  • “365일 24시간 ‘온콜’… 환자가 필요로 할 때 있어야 의사”[바이털 닥터]

    “365일 24시간 ‘온콜’… 환자가 필요로 할 때 있어야 의사”

    지난 2005년 여름 강원 강릉시 강릉아산병원 작은 도서관. 의료봉사를 나온 의대생의 시선이 책 한 권에 멈췄다. 낡은 책장에서 꺼낸 책은 ‘국경없는의사회’.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에는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 피해를 입은 환자들을 공정성·중립성·독립성 원칙에 따라 치료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 어떤 가치보다 환자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진정성이 마음 깊이 와 닿았다. 책을 덮으면서 결심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 ‘현장’에 나가겠다고…. 서울 ‘빅5’병원 인턴 시절엔 ‘서저리(Surgery·외과)’가 들어간 진료과에 끌렸

    권도경 기자 | 2025-04-24 10:05
  • ‘의사 중심’ 의료법 고칠 때[뉴스와 시각]

    ‘의사 중심’ 의료법 고칠 때

    일본 각지 헌혈센터엔 의사가 상주한다. 헌혈을 하려면 의사 면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한국 의료체계와 비슷한 일본 지역사회에도 의사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그럼에도 원칙은 지켜진다. 각 지역의사회가 당번제를 통해 헌혈센터에 의사를 근무시키고 있어서다. 일본 지역의사는 ‘지역 정원제’로 뽑힌다. 2022년 2∼3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 일본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1.86명으로 한국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일본 지역의료를 탐방한 한 지역병원장의 설명은 이랬다. “일본 지역의사들은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킨다’란 사명감이 강했어요

    권도경 기자 | 2025-05-13 11:44
  • 공정이 무너진 의대교육[뉴스와 시각]

    공정이 무너진 의대교육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의대에서 집단 유급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다수 의대생이 복학 후 집단 제적 위기를 넘기자마자 다시 집단 수업 거부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의대 40곳 수업 참석률은 20% 미만이다. 교육부가 ‘내년 의대 증원 0명’의 전제 조건으로 건 ‘수업 정상화’엔 턱없이 못 미친다. 앞으로 유급생이 늘어나면 수업 복귀율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의대 학장들은 내년도 모집인원 동결을 조기 확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앞뒤가 뒤바뀐 얘기다. 오는 20일 대한의사협회는 장외투쟁도 벌인다. 새 정권이 들

    권도경 기자 | 2025-04-14 11:48
  • 기침·콧물·고열… 감기인 줄 알았더니 ‘홍역’

    기침·콧물·고열… 감기인 줄 알았더니 ‘홍역’

    ■ 올해 국내 25명 발병… 13명이 베트남서 유입 감염땐 10~14일 잠복기 뒤 증상 온몸에 ‘홍반성 발진’ 퍼지기도 환자 1명이 12~18명 감염시켜 영유아는 중증으로 발전 가능성 백신 1차례만 맞아도 93% 예방 해외여행 전에 접종하는 게 중요 최근 세계 각국에 홍역이 확산된 데 이어 국내에선 베트남 방문 이력을 가진 홍역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홍역은 호흡기 감염병 중에서 가장 전파력이 센 만큼 면역이 없는 사람은 쉽게 감염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유럽 홍역 환자 수가 25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외국에서 국내로

    권도경 기자 | 2025-04-10 09:16
  • 학장들 “의대생 구제설은 헛된 기대일 뿐”

    대다수 의대가 30일 자정 기준으로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들을 상대로 유급 명단을 확정한 데 이어 교육부가 연휴 직후인 7일 전국 의대 유급자 규모를 취합하는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 의대생 10명 중 약 7명이 복귀하지 않은 배경엔 수업 거부로 새 정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강경 기조가 주효했는데, 의대 학장들은 새 정부의 구제설에 대해 ‘헛된 기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의대는 오는 7일 교육부에 유급 확정 통보 인원 등을 제출한다. 교육부는 통상 학기 말과 학년 말에 열리는 유급사정위원

    권도경 기자 | 2025-05-01 11:48
  • 정부, 오락가락 원칙훼손 1년 2개월… 의료개혁은 ‘빈손’

    정부, 오락가락 원칙훼손 1년 2개월… 의료개혁은 ‘빈손’

    정부가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으로 촉발된 1년 2개월간 의정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발표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의대생 전원 복귀 시 내년도 증원 0명’이란 원칙을 제시했지만, 수업 복귀율이 20%대인데도 불구하고 의료계 의견을 수용해 ‘증원 0명’을 확정했다. 정부가 스스로 내세운 원칙을 무너뜨리면서 대입 정책의 안정성과 의료개혁의 당위성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증원 0명을 결정했

    권도경 기자 외1명 | 2025-04-17 12:04
  • ‘의사 중심’ 의료법 고칠 때[뉴스와 시각]

    ‘의사 중심’ 의료법 고칠 때

    일본 각지 헌혈센터엔 의사가 상주한다. 헌혈을 하려면 의사 면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한국 의료체계와 비슷한 일본 지역사회에도 의사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그럼에도 원칙은 지켜진다. 각 지역의사회가 당번제를 통해 헌혈센터에 의사를 근무시키고 있어서다. 일본 지역의사는 ‘지역 정원제’로 뽑힌다. 2022년 2∼3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 일본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1.86명으로 한국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일본 지역의료를 탐방한 한 지역병원장의 설명은 이랬다. “일본 지역의사들은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킨다’란 사명감이 강했어요

    권도경 기자 | 2025-05-13 11:44
  • 정부 백기에 더 나가는 의대생… “2029년까지 증원 0명”

    정부 백기에 더 나가는 의대생… “2029년까지 증원 0명”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했지만 상당수 의대생은 내년 증원 0명에 그치지 않고 2027∼2029년에도 3058명으로 동결해야 복귀할 수 있다면서 수업에 불참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필수의료 패키지도 독소 조항이라면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도 오는 20일 장외 집회를 열고 의료개혁 백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증원 백지화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불문율을 정부가 스스로 입증하면서 의료계는 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자신들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대정부 투쟁

    김현아 기자 외3명 | 2025-04-18 11:55
  • 공정이 무너진 의대교육[뉴스와 시각]

    공정이 무너진 의대교육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의대에서 집단 유급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다수 의대생이 복학 후 집단 제적 위기를 넘기자마자 다시 집단 수업 거부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의대 40곳 수업 참석률은 20% 미만이다. 교육부가 ‘내년 의대 증원 0명’의 전제 조건으로 건 ‘수업 정상화’엔 턱없이 못 미친다. 앞으로 유급생이 늘어나면 수업 복귀율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의대 학장들은 내년도 모집인원 동결을 조기 확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앞뒤가 뒤바뀐 얘기다. 오는 20일 대한의사협회는 장외투쟁도 벌인다. 새 정권이 들

    권도경 기자 | 2025-04-14 11:48
  • 8살 비만 여든 간다?… 굶지 말고 ‘식습관’ 잡아야

    8살 비만 여든 간다?… 굶지 말고 ‘식습관’ 잡아야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이다. 이는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 뜻하진 않는다. 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져 신체 조직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 성인병이 일찍 나타나는 주된 원인이다. 어릴 때 비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비만인 아이는 정상 체중 아이보다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5배 이상 높다. 소아 비만은 지방 세포 크기

    권도경 기자 | 2025-05-08 09:09
  • 50여명 ‘매머드 협상단’ 방미… 안보분야는 제외 ‘투트랙 전략’

    50여명 ‘매머드 협상단’ 방미… 안보분야는 제외 ‘투트랙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한·미 2+2 통상협의’에 나서는 정부가 50여 명의 ‘매머드급’ 범부처 대표단을 꾸려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미 관세·통상 협의를 50년 넘는 공직 생활의 ‘마지막 책무’로 여기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대표단 구성부터 세부 협의 전략까지 세세히 관여하며 대미 협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직접 협의에 나서는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뿐만 아니라, 협의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범부처

    손기은 기자 외2명 | 2025-04-23 11:56
  • 정부, 오락가락 원칙훼손 1년 2개월… 의료개혁은 ‘빈손’

    정부, 오락가락 원칙훼손 1년 2개월… 의료개혁은 ‘빈손’

    정부가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으로 촉발된 1년 2개월간 의정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발표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의대생 전원 복귀 시 내년도 증원 0명’이란 원칙을 제시했지만, 수업 복귀율이 20%대인데도 불구하고 의료계 의견을 수용해 ‘증원 0명’을 확정했다. 정부가 스스로 내세운 원칙을 무너뜨리면서 대입 정책의 안정성과 의료개혁의 당위성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증원 0명을 결정했

    권도경 기자 외1명 | 2025-04-17 12:04
  • “365일 24시간 ‘온콜’… 환자가 필요로 할 때 있어야 의사”[바이털 닥터]

    “365일 24시간 ‘온콜’… 환자가 필요로 할 때 있어야 의사”

    지난 2005년 여름 강원 강릉시 강릉아산병원 작은 도서관. 의료봉사를 나온 의대생의 시선이 책 한 권에 멈췄다. 낡은 책장에서 꺼낸 책은 ‘국경없는의사회’.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에는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 피해를 입은 환자들을 공정성·중립성·독립성 원칙에 따라 치료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 어떤 가치보다 환자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진정성이 마음 깊이 와 닿았다. 책을 덮으면서 결심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 ‘현장’에 나가겠다고…. 서울 ‘빅5’병원 인턴 시절엔 ‘서저리(Surgery·외과)’가 들어간 진료과에 끌렸

    권도경 기자 | 2025-04-24 10:05
  • “새벽4시 하루 열던 아버지” 마을회관 지붕 고치다 추락 3명에게 새 생명

    “새벽4시 하루 열던 아버지” 마을회관 지붕 고치다 추락 3명에게 새 생명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다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남성이 3명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대구 경북대병원에서 정대순(73) 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각각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13일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던 중 추락 사고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고인의 자녀들은 정씨가 평소 “삶의 끝에서 누군가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다”고 했던 뜻을 존중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에 따르

    권도경 기자 | 2025-04-22 14:01
  • “내성 생기는 재발암엔 ‘중입자 치료’가 좋은 대안”

    “내성 생기는 재발암엔 ‘중입자 치료’가 좋은 대안”

    국내 최대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오는 2031년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가 가동된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본원에 들어서는 중입자 치료센터는 연면적 4만880㎡(약 1만2388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난치암에 쓰일 회전형 치료기 2대와 함께 고정형 1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매년 암 환자만 110만 명 넘게 찾는 이 병원에서 중입자 치료기 도입이 처음 논의된 때는 지난 2021년. “일본과 독일 병원이 하는 중입자 치료를 왜 서울아산병원은 하지 않냐”는 암 환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던 시기였다. 환자들 요구는 공식

    권도경 기자 | 2025-04-15 09:06
  • '마약류' 셀프 처방 의사들 수면제 '졸피뎀'이 최다…펜타닐·프로포폴 등 다양

    '마약류' 셀프 처방 의사들 수면제 '졸피뎀'이 최다…펜타닐·프로포폴 등 다양

    최근 마약류를 ‘셀프처방’한 의사 1인당 연간 평균 처방량이 일반인 1인당 평균 처방량보다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사들이 가장 흔하게 셀프 처방한 약물은 수면제 일종인 졸피뎀이었다.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민주 교수 연구팀은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The 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iatry in Medicine) 최근호에서 자가 처방 경험이 있는 국내 의사들의 1인당 연평균 마약류 자가 처방량은 2020년 기준 약 112알로, 일반인의 평균 처방량 101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전체

    권도경 기자 | 2025-04-02 14:19
  • “심장 맡긴 환자가 내 삶의 동력… 휴일까지 年 300건 수술”[바이털 닥터]

    “심장 맡긴 환자가 내 삶의 동력… 휴일까지 年 300건 수술”

    ■ 바이털 닥터 - 정성호 서울아산병원 교수 국내 심장이식 최다 의사 꼽혀 병원 수술 950건 중 42% 집도 의사, 환자 사랑하는 마음 필요 정년까지 수술하려 매일 운동 이식 대기환자 年 1400명 밀려 ‘심정지 때 장기기증’ 법제화를 심장이 제 기능을 잃은 환자에게 유일한 희망은 심장이식이다. 국내 심장이식 수술은 1992년 최초로 시행된 후 2023년 처음으로 연간 200건을 넘었다. 국내 첫 심장이식 수술이 이뤄졌던 서울아산병원은 누적 수술 1000건을 앞두고 있다. 이는 국내 최다 이식 기록이다. 심장이식 1년 생존율은 95%로 국제심폐이식학회 평균(81%)을 크게 웃돈다. 이 병원에서 실시한 심장이식 수술 950여 건 중 42%인 400건을 집도한 이는 정성호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가장 많이 집도한 의사이기도 하다. 심장이식은 흉부외과 수술 중에서도 가장 고되고 힘들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정 교수는 “제게 수술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이 의사로서 살아가는 동력”이라며 “자신의 심장을 기꺼이 맡기는 환자들 때문에 수술을 잘해

    권도경 기자 | 2025-03-20 09:14
  • 저출생 해결 위한 골든타임[뉴스와 시각]

    저출생 해결 위한 골든타임

    권도경 사회부 차장 바바(Vabba), 보바(Bobba), 라테 파파, 라테 맘마…. 스웨덴에는 육아 관련 신조어가 흔하다. 바바는 ‘집에서 아이를 돌본다’란 의미다. 스웨덴어로 돌보다(varda)와 아이(barn)를 합친 말이다. 보바는 코로나19 사태 때 생긴 말이다. 바바와 일하다(jobba)의 합성어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일한다는 뜻이다. 바바와 보바는 직장에서 자주 쓰인다. 모든 직장인은 바바와 보바를 위해 결근할 수도, 재택근무할 수도 있다. 바바를 통해 태동된 이들이 라테 파파와 라테 맘마다. 한 손엔 커피를 들고 한 손으로 유모차를 끄는

    권도경 기자 | 2025-03-14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