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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위, 美게티연구소와 백남준 공동연구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할 것”

    예술위, 美게티연구소와 백남준 공동연구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할 것”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미국의 세계적인 예술기관 게티연구소가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예술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공동 연구에 나선다. 22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게티연구소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술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게티연구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한 J. 폴 게티 트러스트 산하의 연구기관으로 백남준이 첼리스트 샬럿 무어맨, 작곡가 존 케이지,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 등과 협업했던 작품들을 소장 중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가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실무진이 게티연구소를 방문해

    신재우 기자 | 2025-05-22 16:46
  • “욕망이 만들어낸 ‘富의 심장’… 제2의 강남? 이제는 불가능”

    “욕망이 만들어낸 ‘富의 심장’… 제2의 강남? 이제는 불가능”

    욕망의 종착지이자 자본주의의 심장부, 강남. 김시덕(사진)에게 이곳은 ‘농촌 강남’의 기억과, 이후 불패신화를 쌓아온 ‘일극 도시’의 면모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오랜 문헌과 현장 답사를 통해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추적해온 그는 신간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인플루엔셜)을 통해 현재의 강남에 역동성과 역사성을 덧입힌다. 단순히 집값과 부동산으로 환원되지 않는 도시, 문화의 풍경을 조명하는 시도다. 그럼에도 최근 김 작가를 만난 자리에서 꺼낸 첫 질문은 어쩔 수 없이 ‘그 질문’이었다. “제2의 강남이 가능하냐고 물으시려는 거죠?

    신재우 기자 | 2025-05-21 09:14
  • 책에 나온 향수 맡아보고, 책 속 연꽃잎차 마시고… ‘오감만족’ 북토크

    책에 나온 향수 맡아보고, 책 속 연꽃잎차 마시고… ‘오감만족’ 북토크

    상상하던 북토크 자리는 아니었다. 책 대신 향수 매장에서나 볼 법한 시향지가 눈앞에 놓였고, 자리에 모인 20여 명의 참가자는 1950~1990년대에 만들어진 빈티지 향수의 향을 함께 맡기 시작했다. 이곳은 최근 서울 마포구 플랫폼P에서 열린 ‘향수의 계보학’(파이퍼프레스)의 북토크 현장. 빈티지 향수 수집가 ISP(필명)가 책에서 소개한 고전 향수를 독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건 1980년대 샤넬 No.5, 저건 1970년대 에스티 로더의 프라이빗 컬렉션….” 책으로 취향의 문을 연 독자들에게

    신재우 기자 | 2025-05-20 09:29
  • 제6회 한국학저술상에 남권희 명예교수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

    제6회 한국학저술상에 남권희 명예교수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제6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남권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의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는 한국 서지학을 체계적인 학문 영역으로 정립하는데 기여한 남 교수의 대표작으로 한국서지학의 성과를 집약했다. 기존 연구들이 고려시대 인쇄 및 기록문화를 단편적으로 다뤘다면 이 책은 목판인쇄물, 활자인쇄물, 사경, 대장경, 고문서, 복장유물, 구결자료, 다라니 등 다양한 자료를 총망라해 고려시대 기록문화 전반을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책은 2002년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한국 고

    신재우 기자 | 2025-05-19 10:48
  • ‘세종대왕 나신 날’기념식 진행…‘세종문화상’시상도

    ‘세종대왕 나신 날’기념식 진행…‘세종문화상’시상도

    올해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된 ‘세종대왕나신날’(5월 15일)의 첫 행사가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일대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경복궁 흥례문 앞 광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유인촌 문체부장관의 기념사에 이어 세종대왕의 업적을 주제로 축하공연도 진행했다. 염동균 작가는 ‘백성을 위한 혁신, 세종’을 주제로 세종대왕의 업적과 미래기술을 접목한 확장현실(XR) 공연을 선보였고 국립국악원 단원들과 청년교육단원 등 54명은 ‘용비어천가’의 가사에 맞춰 궁중 무용인 봉래의를 연출했다. 장사익 소리꾼의 공연(사진)도 펼쳐졌다. 아울러

    신재우 기자 | 2025-05-16 11:42
  • ‘0% 가능성’ 뒤집은 건, 학습이었다[북리뷰]

    ‘0% 가능성’ 뒤집은 건, 학습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모습. 대만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 미국인인 그는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 기술의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일궈냈다. AFP 연합뉴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창업자, 세계 11위 부호, 그리고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실리콘밸리의 록스타’. 젠슨 황은 이제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에 이어 실리콘밸리의 상징이 된 존재다. 그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한때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로만 알려졌지만, 지금은 챗GPT부터 미드저니에 이르기까지 생성형 인

    신재우 기자 | 2025-05-16 09:12
  • 문체부, 국립예술기관·단체장 공개전형으로 선발한다

    문체부, 국립예술기관·단체장 공개전형으로 선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오페라단 등 장관이 직접 임명 혹은 임명 승인하는 국립예술기관과 단체 15곳의 단체장을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또 공개 검증제도와 사전 선임제도를 도입해 인선 절차를 개편한다. 문체부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절차와 일정을 개편하는 계획 등을 포함한 ‘공연예술 정책’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그간 국립예술단체장 인선이 명시적 규정 없이 비공개로 이뤄져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서 빈번하게 단체장 공석이 발생한다는 공연계 지적을 수용해

    신재우 기자 | 2025-05-15 16:51
  • “삶이 그대로 시”였던 ‘국민시인’ 신경림 1주기…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출간

    “삶이 그대로 시”였던 ‘국민시인’ 신경림 1주기…유고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출간

    “나는 섭섭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날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를 끝내는 날이 될지라도.”(‘소요유(逍遙遊)’ 중 일부) 한국 문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의 1주기를 맞아 유고 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가 나온다. 출판사 창비는 14일 신 시인이 생전 잡지·신문 등에 기고한 시와 발표하지 못한 유작 등 총 60편의 작품을 엮은 시집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신 시인은 창비를 통해 시집 ‘농무’와 생전 마지막 시집인 ‘사진관집 이층’ 등을 펴낸 바 있다. 농민과 서민 등 민중의 고달픔을 서정적인 언어로 어루만졌던 신 시인은 이번 시집

    신재우 기자 | 2025-05-14 13:41
  • 이몽룡이 ‘전갈’을 보내 춘향이를 죽이려 했다?…수능에선 영어·수학보다 국어가 중요

    이몽룡이 ‘전갈’을 보내 춘향이를 죽이려 했다?…수능에선 영어·수학보다 국어가 중요

    일찌감치 영재 고등학교 입학 허가를 받은 A군은 당연히 서울 대치동 학원의 최고 클래스에 배정됐다. A군이 학원에서 처음 마주한 작품은 ‘춘향전’. 지문은 이렇게 시작했다. ‘이몽룡이 춘향에게 전갈을 보내~’. 지문을 전부 읽고 답을 고르는 시간. 모두가 맞힌 문제를 A군은 틀렸다고 한다. “선생님. 이몽룡이 춘향을 죽이려고 한 거 아닌가요?” A군은 ‘전갈(사람을 시켜 전하는 말이나 안부)’을 독침을 지닌 ‘전갈(스콜피온)’로 해석했던 것. 이는 대치동 국어 선생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웃지 못할 뒷얘기다. 이른바 ‘4세·7세 고시’

    신재우 기자 | 2025-05-13 11:12
  • 국민 76.3%가 모르는 ‘세종대왕 나신 날’...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

    국민 76.3%가 모르는 ‘세종대왕 나신 날’...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

    국민의 76.3%가 ‘세종대왕 나신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다가오는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약 8명은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만 알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구 통계 비례에 맞춰 성별·나이·지역별로 응답자를 배분해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총 1077명이 참여했다. 5월 15일이 ‘세종대왕 나신 날’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대가 31.5%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16.7%로 가

    신재우 기자 | 2025-05-13 11:09
  • 죽음 앞에서 비로소 마주한 삶

    죽음 앞에서 비로소 마주한 삶

    죽음은 미지의 영역이다. 나 자신의 죽음이 그렇고 타인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경험하기 전까지 다가오는 죽음과 스쳐 지나가는 죽음에서 비롯되는 감각을 알지 못하고, 이 때문에 궁금해하기도 한다. 최근 법의학자와 기록노동자가 인간의 영원한 탐구 대상인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을 잇따라 출간해 관심을 끈다. 끝내 알 수는 없지만, 이를 준비하는 마음과 태도는 한편으로는 그간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매주 시신을 마주하는 법의학자 유성호는 죽음을 직시하는 방법으로 ‘유언 쓰기’를 제안한다. ‘법의

    신재우 기자 | 2025-05-13 09:12
  • 제2회 무산문화대상에 소설가 권여선·첼리스트 양성원·이태석 재단

    제2회 무산문화대상에 소설가 권여선·첼리스트 양성원·이태석 재단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제2회 무산문화대상 문학 부문 수상자로 소설가 권여선(60)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재단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응시하면서도 연민과 공감의 끈을 놓지 않는 소설가 권여선 선생의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권여선은 1996년 첫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등단했다. ‘정원의 붉은 열매’(2010), ‘비자나무 숲’(2013), ‘안녕, 주정뱅이’(2016), ‘아직 멀었다는 말’(2020), ‘각각의 계절’(2023) 등

    신재우 기자 | 2025-05-11 19:34
  • “처음 흑백요리사 심사로 섭외… 결국 경연자로 참가”

    “처음 흑백요리사 심사로 섭외… 결국 경연자로 참가”

    “다음엔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다시 올게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통해 이름을 알린 에드워드 리(사진) 셰프는 한국 독자들과의 첫 북토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자신의 요리책 ‘스모크&피클스’에 이어 최근 ‘버터밀크 그래피티’를 국내 출간한 그는 20일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출간 기념 북토크를 갖고 그간 부쩍 늘어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국내에 요리사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에드워드 리는 미국 명문대인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해 자신만의 문장으로 요리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이기도 하다.

    신재우 기자 | 2025-04-21 11:42
  • 한바퀴 3.5㎞ 비양도·금잔디 빛나는 구좌마을… 제주 삼춘이 ‘육지것들’에게 내놓은 숨은 보석

    한바퀴 3.5㎞ 비양도·금잔디 빛나는 구좌마을… 제주 삼춘이 ‘육지것들’에게 내놓은 숨은 보석

    제주=글·사진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제주에 도착한 순간부터 관광객은 ‘육지것들’이 된다. 섬에서 멀지 않은 곳, 이제는 길어야 2시간이면 왕래할 수 있는 거리에서 왔지만, 제주도민의 눈에 그들은 여전히 낯선 존재다. 불쑥 듣게 되는 “육지에서 오셨죠?”라는 질문은 그들을 구별 짓는 말이자, 일종의 경계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제주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육지것들’의 일정은 어딘가 익숙하게 반복된다. 흑돼지를 먹고 렌터카를 빌려 해안도로를 달리며, 섭지코지나 성산일출봉, 오름 하나쯤을 찍고 돌아오는 1

    신재우 기자 | 2025-04-17 09:39
  • 돌아온 ‘만화책 전성기’...1020세대가 이끈다

    돌아온 ‘만화책 전성기’...1020세대가 이끈다

    웹툰 세대로 알려진 1020세대가 만화책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반등하며 서점가에서 만화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만화/라이트노벨 분야에서 1020세대의 구매 비율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20년 19.4%에서 2022년 29.3%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5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38.6%로 만화 구매자 중 1/3 이상을 차지했다. 1020세대의 영향력은 베스트셀러 순위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베스트셀러

    신재우 기자 | 2025-04-20 15:18
  • 경선탈락뒤 정계은퇴 홍준표… 트럼프 장남 초청한 정용진[금주의 인물]

    경선탈락뒤 정계은퇴 홍준표… 트럼프 장남 초청한 정용진

    1. “소시민으로 돌아갈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 ‘모래시계 검사’로 명성을 얻으며 정계에 입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마지막 도전으로 30년 정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2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빅2’ 진입에 실패한 직후 “더 이상 정치를 안 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2차 컷오프 다음날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며 탈당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서울지검 강

    윤정선 기자 외4명 | 2025-05-02 09:09
  • ‘0% 가능성’ 뒤집은 건, 학습이었다[북리뷰]

    ‘0% 가능성’ 뒤집은 건, 학습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모습. 대만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 미국인인 그는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 기술의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일궈냈다. AFP 연합뉴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창업자, 세계 11위 부호, 그리고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실리콘밸리의 록스타’. 젠슨 황은 이제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에 이어 실리콘밸리의 상징이 된 존재다. 그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한때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로만 알려졌지만, 지금은 챗GPT부터 미드저니에 이르기까지 생성형 인

    신재우 기자 | 2025-05-16 09:12
  • 실업 · 빈부 격차 · 저성장… ‘신자유주의’ 환상은 깨졌다[북리뷰]

    실업 · 빈부 격차 · 저성장… ‘신자유주의’ 환상은 깨졌다

    신자유주의는 실패했다. 시장의 자율성과 경쟁을 강조하며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에서 무너졌다. 자유로운 경쟁과 효율적 분배, 낙수효과에 대한 환상이 지배했던 신자유주의 체제는 실업과 불안정 고용, 금융 불균형과 저성장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체제가 약속한 자유가 소수의 자산가와 기업에만 집중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유를 외쳐온 보수·우파 권력이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소외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자유는 공허한 미사여구로 전락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신재우 기자 | 2025-05-02 09:22
  • 반려견·반려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삶 통제되는 동물[북리뷰]

    반려견·반려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삶 통제되는 동물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구 수가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시대. ‘애완동물’은 ‘반려동물’로 대체됐고 동물권에 대한 논의도 이제는 익숙하다. 그러나 여전히 동물 윤리의 논점은 육식과 실험동물에 집중돼 있고, 가축은 아니지만 길들여진 동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드물다. 한국의 대표적 동물 윤리 철학자 최훈은 바로 그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우선 ‘애완’과 ‘반려’라는 말의 쓰임부터 되짚는다. 사라져 가던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을 다시금 가져온 그는 ‘반려’가 인간과 짝이 되는 동무로 여긴다는 의미를 지닌 표현

    신재우 기자 | 2025-05-09 09:10
  • “욕망이 만들어낸 ‘富의 심장’… 제2의 강남? 이제는 불가능”

    “욕망이 만들어낸 ‘富의 심장’… 제2의 강남? 이제는 불가능”

    욕망의 종착지이자 자본주의의 심장부, 강남. 김시덕(사진)에게 이곳은 ‘농촌 강남’의 기억과, 이후 불패신화를 쌓아온 ‘일극 도시’의 면모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오랜 문헌과 현장 답사를 통해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추적해온 그는 신간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인플루엔셜)을 통해 현재의 강남에 역동성과 역사성을 덧입힌다. 단순히 집값과 부동산으로 환원되지 않는 도시, 문화의 풍경을 조명하는 시도다. 그럼에도 최근 김 작가를 만난 자리에서 꺼낸 첫 질문은 어쩔 수 없이 ‘그 질문’이었다. “제2의 강남이 가능하냐고 물으시려는 거죠?

    신재우 기자 | 2025-05-21 09:14
  • “우리 시대 진정한 어른이자 따스한 멘토… 우리는 이를 기억할 것”

    “우리 시대 진정한 어른이자 따스한 멘토… 우리는 이를 기억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하면서 국내 종교계와 문화계, 그리고 해외 각지에서 추모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애도문을 통해 “영원한 안식 속에서 평화를 누리시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평생을 복음에 헌신하며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실천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교황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여러 끔찍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시며 희생자는 물론, 유가족과 더 넓게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를 위로하셨다”고 전했다.

    신재우 기자 외1명 | 2025-04-22 11:42
  • 네 발의 철학자 등[이 책]

    네 발의 철학자 등

    네 발의 철학자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늑대, 그다음은 개와의 삶이다. 베스트셀러 ‘철학자와 늑대’로 알려진 저자는 이번 책에서 개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을, 시대를 아우르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이야기한다. 성찰이 아닌 본성을 바탕으로 한 삶이 가져오는 행복에 대해 고찰한다. 추수밭. 296쪽, 1만9000원. 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 조너선 케네디 지음. 조현욱 옮김. 현생인류의 출발인 호모 사피엔스 시대부터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최근까지 약 5만 년간의 인류사를 균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인류사에

    신재우 기자 | 2025-05-02 09:39
  • “사유화 반대” 서울국제도서전 두고 출판계 내홍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서전의 운영을 둘러싼 사유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반대 연대는 22일 성명을 통해 “오랜 역사를 지닌 공공문화 자산의 운영과 소유권을 7억 원에 몇몇 개인의 것으로 만들었다”며 “서울국제도서전의 사유화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수익금 정산 문제로 갈등을 겪은 뒤 10억 원 규모의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도서전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대 측은 이에 대해 “전체 지분 중 70

    신재우 기자 | 2025-04-23 09:23
  • 새교황 후보군 오른 유흥식 추기경 “프란치스코, 한국을 진짜 사랑한 분”

    새교황 후보군 오른 유흥식 추기경 “프란치스코, 한국을 진짜 사랑한 분”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한 분이었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사진) 라자로 추기경은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분이라고 표현했다. 유 추기경은 22일(현지시간) 한 매체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을 특별히 안타까워하며 형제와 가족이 갈라진 이 크나큰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당신께서 직접 북에도 갈 의향이 있다고 하셨을 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었다”며 “교황의 기도 가운데 한국에 관한 기도에는 남과 북이 모두 포함된 기도였음을 기억한다”

    신재우 기자 | 2025-04-23 12:00
  • 한바퀴 3.5㎞ 비양도·금잔디 빛나는 구좌마을… 제주 삼춘이 ‘육지것들’에게 내놓은 숨은 보석

    한바퀴 3.5㎞ 비양도·금잔디 빛나는 구좌마을… 제주 삼춘이 ‘육지것들’에게 내놓은 숨은 보석

    제주=글·사진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제주에 도착한 순간부터 관광객은 ‘육지것들’이 된다. 섬에서 멀지 않은 곳, 이제는 길어야 2시간이면 왕래할 수 있는 거리에서 왔지만, 제주도민의 눈에 그들은 여전히 낯선 존재다. 불쑥 듣게 되는 “육지에서 오셨죠?”라는 질문은 그들을 구별 짓는 말이자, 일종의 경계이기도 하다. 관광객이 제주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육지것들’의 일정은 어딘가 익숙하게 반복된다. 흑돼지를 먹고 렌터카를 빌려 해안도로를 달리며, 섭지코지나 성산일출봉, 오름 하나쯤을 찍고 돌아오는 1

    신재우 기자 | 2025-04-17 09:39
  • ‘0% 가능성’ 뒤집은 건, 학습이었다[북리뷰]

    ‘0% 가능성’ 뒤집은 건, 학습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모습. 대만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 미국인인 그는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 기술의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일궈냈다. AFP 연합뉴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창업자, 세계 11위 부호, 그리고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실리콘밸리의 록스타’. 젠슨 황은 이제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에 이어 실리콘밸리의 상징이 된 존재다. 그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한때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로만 알려졌지만, 지금은 챗GPT부터 미드저니에 이르기까지 생성형 인

    신재우 기자 | 2025-05-16 09:12
  • “처음 흑백요리사 심사로 섭외… 결국 경연자로 참가”

    “처음 흑백요리사 심사로 섭외… 결국 경연자로 참가”

    “다음엔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다시 올게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통해 이름을 알린 에드워드 리(사진) 셰프는 한국 독자들과의 첫 북토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자신의 요리책 ‘스모크&피클스’에 이어 최근 ‘버터밀크 그래피티’를 국내 출간한 그는 20일 서울 마포구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출간 기념 북토크를 갖고 그간 부쩍 늘어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국내에 요리사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에드워드 리는 미국 명문대인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해 자신만의 문장으로 요리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이기도 하다.

    신재우 기자 | 2025-04-21 11:42
  • 실업 · 빈부 격차 · 저성장… ‘신자유주의’ 환상은 깨졌다[북리뷰]

    실업 · 빈부 격차 · 저성장… ‘신자유주의’ 환상은 깨졌다

    신자유주의는 실패했다. 시장의 자율성과 경쟁을 강조하며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에서 무너졌다. 자유로운 경쟁과 효율적 분배, 낙수효과에 대한 환상이 지배했던 신자유주의 체제는 실업과 불안정 고용, 금융 불균형과 저성장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체제가 약속한 자유가 소수의 자산가와 기업에만 집중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유를 외쳐온 보수·우파 권력이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소외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자유는 공허한 미사여구로 전락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신재우 기자 | 2025-05-02 09:22
  • “욕망이 만들어낸 ‘富의 심장’… 제2의 강남? 이제는 불가능”

    “욕망이 만들어낸 ‘富의 심장’… 제2의 강남? 이제는 불가능”

    욕망의 종착지이자 자본주의의 심장부, 강남. 김시덕(사진)에게 이곳은 ‘농촌 강남’의 기억과, 이후 불패신화를 쌓아온 ‘일극 도시’의 면모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오랜 문헌과 현장 답사를 통해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추적해온 그는 신간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인플루엔셜)을 통해 현재의 강남에 역동성과 역사성을 덧입힌다. 단순히 집값과 부동산으로 환원되지 않는 도시, 문화의 풍경을 조명하는 시도다. 그럼에도 최근 김 작가를 만난 자리에서 꺼낸 첫 질문은 어쩔 수 없이 ‘그 질문’이었다. “제2의 강남이 가능하냐고 물으시려는 거죠?

    신재우 기자 | 2025-05-21 09:14
  • 이몽룡이 ‘전갈’을 보내 춘향이를 죽이려 했다?…수능에선 영어·수학보다 국어가 중요

    이몽룡이 ‘전갈’을 보내 춘향이를 죽이려 했다?…수능에선 영어·수학보다 국어가 중요

    일찌감치 영재 고등학교 입학 허가를 받은 A군은 당연히 서울 대치동 학원의 최고 클래스에 배정됐다. A군이 학원에서 처음 마주한 작품은 ‘춘향전’. 지문은 이렇게 시작했다. ‘이몽룡이 춘향에게 전갈을 보내~’. 지문을 전부 읽고 답을 고르는 시간. 모두가 맞힌 문제를 A군은 틀렸다고 한다. “선생님. 이몽룡이 춘향을 죽이려고 한 거 아닌가요?” A군은 ‘전갈(사람을 시켜 전하는 말이나 안부)’을 독침을 지닌 ‘전갈(스콜피온)’로 해석했던 것. 이는 대치동 국어 선생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웃지 못할 뒷얘기다. 이른바 ‘4세·7세 고시’

    신재우 기자 | 2025-05-13 11:12
  • “사유화 반대” 서울국제도서전 두고 출판계 내홍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서전의 운영을 둘러싼 사유화 논란이 나오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반대 연대는 22일 성명을 통해 “오랜 역사를 지닌 공공문화 자산의 운영과 소유권을 7억 원에 몇몇 개인의 것으로 만들었다”며 “서울국제도서전의 사유화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수익금 정산 문제로 갈등을 겪은 뒤 10억 원 규모의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도서전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대 측은 이에 대해 “전체 지분 중 70

    신재우 기자 | 2025-04-23 09:23
  • 돌아온 ‘만화책 전성기’...1020세대가 이끈다

    돌아온 ‘만화책 전성기’...1020세대가 이끈다

    웹툰 세대로 알려진 1020세대가 만화책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반등하며 서점가에서 만화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만화/라이트노벨 분야에서 1020세대의 구매 비율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20년 19.4%에서 2022년 29.3%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5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38.6%로 만화 구매자 중 1/3 이상을 차지했다. 1020세대의 영향력은 베스트셀러 순위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베스트셀러

    신재우 기자 | 2025-04-20 15:18
  • 서점가는 지금 이재명 열풍...‘결국 국민이 합니다’ 출간 동시 1위

    서점가는 지금 이재명 열풍...‘결국 국민이 합니다’ 출간 동시 1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쓴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18일 발표한 4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지난주 1위였던 김영하 에세이 ‘단 한 번의 삶’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연령별로는 40~50대 구매자가 가장 많았다. 40대 구매자는 34.8%로 가장 높았고 50대(28.6%), 30대(21.7%), 60대 이상(9.6%), 20대(5.0%)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구매자가 59.6%로, 남성(40.4%)보다 많았다.

    신재우 기자 | 2025-04-18 13:37
  • 책에 나온 향수 맡아보고, 책 속 연꽃잎차 마시고… ‘오감만족’ 북토크

    책에 나온 향수 맡아보고, 책 속 연꽃잎차 마시고… ‘오감만족’ 북토크

    상상하던 북토크 자리는 아니었다. 책 대신 향수 매장에서나 볼 법한 시향지가 눈앞에 놓였고, 자리에 모인 20여 명의 참가자는 1950~1990년대에 만들어진 빈티지 향수의 향을 함께 맡기 시작했다. 이곳은 최근 서울 마포구 플랫폼P에서 열린 ‘향수의 계보학’(파이퍼프레스)의 북토크 현장. 빈티지 향수 수집가 ISP(필명)가 책에서 소개한 고전 향수를 독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건 1980년대 샤넬 No.5, 저건 1970년대 에스티 로더의 프라이빗 컬렉션….” 책으로 취향의 문을 연 독자들에게

    신재우 기자 | 2025-05-20 09:29
  • 문체부, 국립예술기관·단체장 공개전형으로 선발한다

    문체부, 국립예술기관·단체장 공개전형으로 선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오페라단 등 장관이 직접 임명 혹은 임명 승인하는 국립예술기관과 단체 15곳의 단체장을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또 공개 검증제도와 사전 선임제도를 도입해 인선 절차를 개편한다. 문체부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절차와 일정을 개편하는 계획 등을 포함한 ‘공연예술 정책’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그간 국립예술단체장 인선이 명시적 규정 없이 비공개로 이뤄져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서 빈번하게 단체장 공석이 발생한다는 공연계 지적을 수용해

    신재우 기자 | 2025-05-15 16:51
  • 죽음 앞에서 비로소 마주한 삶

    죽음 앞에서 비로소 마주한 삶

    죽음은 미지의 영역이다. 나 자신의 죽음이 그렇고 타인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경험하기 전까지 다가오는 죽음과 스쳐 지나가는 죽음에서 비롯되는 감각을 알지 못하고, 이 때문에 궁금해하기도 한다. 최근 법의학자와 기록노동자가 인간의 영원한 탐구 대상인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을 잇따라 출간해 관심을 끈다. 끝내 알 수는 없지만, 이를 준비하는 마음과 태도는 한편으로는 그간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매주 시신을 마주하는 법의학자 유성호는 죽음을 직시하는 방법으로 ‘유언 쓰기’를 제안한다. ‘법의

    신재우 기자 | 2025-05-13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