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민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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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문화부 장상민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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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은사 생전예수재’ 국가무형유산 된다

    ‘봉은사 생전예수재’ 국가무형유산 된다

    죽은 뒤 행할 불교의 수행인 불사(佛事)를 살아 있을 때 미리 닦아 사후 명복을 비는 불교 전통의례 ‘생전예수재’가 국가무형유산유산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봉은사 생전예수재’를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하고, 사단법인 생전예수재보존회를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생전예수재’는 ‘살아서(生前) 미리(預) 덕을 닦는(修) 재(齋)’라는 뜻이다. 살아 있는 자가 사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의례라는 특징을 가진다. 앞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영산재(1973), 수륙재(2013)와 함께 불교를 대표하는

    장상민 기자 | 2025-05-13 09:54
  • 261년만에 열린 ‘韓日 평화 뱃길’… “하늘도 감격한 듯 비바람 그쳐”

    261년만에 열린 ‘韓日 평화 뱃길’… “하늘도 감격한 듯 비바람 그쳐”

    오사카(일본)=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6∼8㎧로 불어오는 남동풍, 1∼1.5m의 잔잔한 파고. 수많은 연구 끝에 2015년부터 4년에 걸쳐 조선통신사선을 복원해낸 후 지난 2023년부터 조선통신사 사행(使行·사신 행차) 재현에 나선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오사카로 들어가기에 최고의 날씨”라며 “그동안 수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응원에 하늘이 감격한 듯하다”며 감탄의 탄성을 내질렀다. 이틀 전까지 비바람이 몰아치고 전날만 해도 세찬 바람에 항해를 망설이게 했던 조선통신사선의 뱃길, 홍 연구사의

    장상민 기자 | 2025-05-12 09:26
  • “선박 복원·사행길 재현… ‘선조의 명’ 이제야 수행했네요”

    “선박 복원·사행길 재현… ‘선조의 명’ 이제야 수행했네요”

    오사카(일본)=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우리 중 단 한 사람만 없었어도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오사카를 보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 조선통신사선의 복원부터 사행길의 재현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는 김성원 조선통신사선 선장, 김효정 부산문화재단 문화유산팀 과장, 처음부터 같이 배를 만든 강철원 학예연구사를 비롯한 일곱 명의 선원을 돌아보며 ‘드림팀’이라고 불렀다. 지난 10년간 드림팀과 함께했던 홍 연구사는 옛 선조들의 뱃길을 통해 오사카항에 도착한 뒤에 만감이 교차

    장상민 기자 | 2025-05-12 09:26
  • “떠나시는 날까지 한글·문학 사랑”[부고]

    “떠나시는 날까지 한글·문학 사랑”

    “떠나는 날까지 한글과 한국 문학을 사랑했던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오랫동안 존경해왔어요….”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윤후명 작가의 부인 허영숙 씨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사무치는 슬픔과 울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윤후명 작가가 8일 오후 7시쯤 별세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79세. 1946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으며 ‘명궁’(1977),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1992) 등의 시집을 펴냈다. 1979년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며 소설

    장상민 기자 | 2025-05-09 11:38
  • 정옥순, 가야금 병창 무형유산 보유자 된다

    정옥순, 가야금 병창 무형유산 보유자 된다

    가야금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가야금 병창’ 종목에서 24년 만에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정옥순(예명 정예진·사진) 씨를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정 씨는 고 박귀희 보유자(1921∼1993) 문하에 들어가 196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야금을 배웠으며 1986년에는 이수자, 2001년에는 전승교육사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가야금 병창 악곡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탁월하고, 체계적인 전수 교육으로 후학 양성 등에 기여한 바가 높다”고 설명했다. 가야금 병창

    장상민 기자 | 2025-05-09 11:38
  • 청정에너지는 비효율적? 편견을 깨다[북리뷰]

    청정에너지는 비효율적? 편견을 깨다

    전기를 쓰자. 기후 위기를 막고 더 깨끗한 지구를 얼굴도 모르는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아니다. 조 바이든 미 정부에서 에너지·기후 정책 고문을 지냈으며 실리콘밸리에서 20년 동안 12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그중 하나인 ‘마카니 파워’를 구글에 매각한 저자는 “효율”과 “발전”을 전기 사용 확대의 이유로 제시한다. 책은 내연기관에 기반한 현재의 사회 시스템을 청정에너지인 전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전기화’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연구 논문을 비롯해 다수의 그래프와 수치를 제시하며 청정에너지 전기 발전을 향한 편견을 부순다

    장상민 기자 | 2025-05-09 09:15
  • 세종대왕 탄신일 기념 특별전,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

    세종대왕 탄신일 기념 특별전,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

    ‘세종대왕 나신 날’(5월 15일)의 628돌과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념하는 특별전시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을 오는 13일부터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전시 공간은 탄신을 의미하는 새벽 여명의 검푸른 색과 죽음과 안식을 의미하는 황혼의 보라색으로 구성됐다. 세종대왕의 태반이나 탯줄 등의 태(胎)를 씻어 넣은 태항아리와 태의 주인을 밝혀 적은 돌판인 태지석 실물도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세종대왕의 태항아리는 일반에 자주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장상민 기자 | 2025-05-08 09:43
  • “만남 뒤의 잔상이 詩가 돼… 더 많은 사람들 알고 싶어요”

    “만남 뒤의 잔상이 詩가 돼… 더 많은 사람들 알고 싶어요”

    202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앞으로도 활자를 믿고 쓰면서, 빛과 사랑을 따라 흔들리며 나아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던 김보나 시인이 첫 시집 ‘나의 모험 만화’(문학과지성사)를 펴냈다. “문화일보에 다시 오니 친정에 온 듯 반갑다”는 김 시인을 지난달 25일 만났다. 등단 후 첫 시집을 내기까지 꼬박 3년, 시인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김 시인은 “책의 제목처럼 모험적인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스스로를 전형적인 ‘집순이’로 소개하는 시인이 모험적인 시간을 보냈다니 더욱 궁금해진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만 자주 할

    장상민 기자 | 2025-05-07 09:16
  • 신라 물관리 보여준 ‘영천 청제비’ 국보된다

    신라 물관리 보여준 ‘영천 청제비’ 국보된다

    1500년 전 제방을 세워 자연재해에 대비했던 신라인의 노력이 담긴 비석이 국보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영천시의 ‘영천 청제비’(사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1969년 보물로 지정된 후 약 56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영천 청제비는 신라시대에 조성돼 현재까지 사용 중인 저수지 ‘청못’ 옆에 세워진 비석이다. 비석은 받침돌과 덮개돌 없이 자연 그대로의 돌에 글자를 새긴 형태다. 영천 청제비는 청제건립·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돼 있다. 두 비석 모두 앞·뒷면에 각각 글이 새겨져 있다. 위쪽이 얇고 아래쪽이 두

    장상민 기자 | 2025-05-02 11:32
  • 육식이냐 채식이냐… 그 광기는 ‘쌍방’이다[북리뷰]

    육식이냐 채식이냐… 그 광기는 ‘쌍방’이다

    “처음에 저는 그러다 말겠거니 했어요. 얼마 있으면 다른 유행이 오고, 사람들은 전처럼 다시 고기를 먹을 거라고요. 안타깝게도 현실은 달랐습니다. 어느 날 둘러보니 고기를 먹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소설은 정육점이 ‘동물의 사체를 전시한다는 이유’로 청소년 유해시설이 되고, 모두가 육식을 부끄러운 일로 여기게 된 근미래 독일 사회를 배경 삼아 펼쳐진다. 식물성 음식을 일절 먹지 않는 ‘카니보어’는 아니지만 육식을 즐기던 주인공도 사회의 미개인 취급을 이기지 못하고 채식을 결심한다. 저자는 1971년 독일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장상민 기자 | 2025-05-02 09:38
  • ‘오늘의 나’를 기록하는 건 내일의 불행에 저항하는 것[북리뷰]

    ‘오늘의 나’를 기록하는 건 내일의 불행에 저항하는 것

    “몇 년이 흐른 뒤에 일기를 다시 읽으면 스스로 시인하지 않았던 것이 드러난다. 나는 항상 ‘나의 일기 속 여성’에게 놀란다.” 책의 맨 앞에 실린 인터뷰에서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는 자신의 일기를 읽으며 느낀 점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일기를 썼던 당시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전적 글쓰기의 대가인 그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한다. “사건이 일어나는 때에 바로 사건 자체를 그 외부에서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공정하고 1년 혹은 10년 후에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유일한 기회다.”

    장상민 기자 | 2025-05-02 09:22
  • 2만8000년 된 한라산 ‘모세왓’ 천연기념물 된다

    2만8000년 된 한라산 ‘모세왓’ 천연기념물 된다

    검은색 현무암으로 대표되는 제주도에 밝은색의 유문암으로 이뤄진 구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사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모세왓’은 모래(모세)와 밭(왓)이 합쳐진 제주 방언이다. 한라산 백록담 외곽 기준으로 약 2.3㎞ 구간에 걸쳐 있는 이곳은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고 있다. 널린 암석들이 마치 모래밭을 연상시켜 이름 붙여졌다. 유문암은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높은 화산암으로

    장상민 기자 | 2025-05-01 11:37
  • “구멍 1만 개 숭숭 보물급 8폭 병풍… 원자로·위성지도 동원해 복원”

    “구멍 1만 개 숭숭 보물급 8폭 병풍… 원자로·위성지도 동원해 복원”

    ■ 리움미술관 한국화보존팀 한종철·남유미·강규성 美 박물관서 올 땐 오염도 심각 미세한 구멍 한땀 한땀 메우고 가속 노화로 200년 된 비단 구현 어렵게 복원했지만 순서를 몰라 北 평양 위성지형 보며 재구성 과거 급제 축하잔치란 사실 확인 美, 보물인정 GPS달아 배송 요청 단순히 겉모습 복원하는 일 넘어 문화유산가치 되찾을때 가슴벅차 국내 사립미술관 중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리움미술관은 보존처리 분야에서도 명성이 높다. 특히 단 세 명으로 구성돼 일당백 실력을 자랑하는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한국화보존팀은 드림팀으로 불린다

    장상민 기자 | 2025-04-09 09:31
  • 서울 마곡, 교보문고 복합문화공간 ‘원그로브점’ 개점

    서울 마곡, 교보문고 복합문화공간 ‘원그로브점’ 개점

    교보문고가 책 뿐 아니라 다양한 매력의 특화공간으로 채워진 새로운 지점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교보문고는 지난 25일 서울 마곡지역에 식물과 자연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로 차별화한 복합 문화 공간 ‘원그로브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마곡역 원그로브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원그로브점은 1537㎡(약 465평) 규모다. 고급 문구를 앞세운 ‘문보장 미니’(mini), 만화·음반·피규어 등으로 꾸며진 복합 콘텐츠 공간 ‘플레이 아지트’(PLAY AGIT), 복층 공간을 활용한 키즈존 ‘올망졸망’ 등이 들어섰다. 교보문고는 개점을 기념해 작가

    장상민 기자 | 2025-04-27 09:17
  • 옛 ‘성폭력 살인사건’ 진실 찾는 이야기… “현재를 살며 과거 이해하려는 노력 담아”

    옛 ‘성폭력 살인사건’ 진실 찾는 이야기… “현재를 살며 과거 이해하려는 노력 담아”

    “글쓰기가 체조 같은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체조는 나이가 들면 점점 더 못하게 되니까요. 다시 한 번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작가로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2018년 출간한 작품 ‘더 그레이트 빌리버스’(The Great Believers)로 이듬해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도서 100선에 뽑힌 소설가 리베카 머카이(사진). 머카이는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겸손하면서도 단단한 소감을 전했다. 머카이의 작품 중 유일하게 한국어로 번역된

    장상민 기자 | 2025-04-29 09:11
  • 과거와 현재, 작가와 독자… 우리는 금실로 이어져 있다[북리뷰]

    과거와 현재, 작가와 독자… 우리는 금실로 이어져 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소설가 한강은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 ‘빛과 실’을 통해 자신이 8세 때 쓴 시 한 편을 소개했다. 가슴 속에 품은, 뻗어 나와 가슴과 가슴을 연결하는 ‘금실’인 사랑. 어린 시절 발견한 그 사랑이 노벨문학상을 타던 때까지 모든 작품을 금실처럼 연결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책의 맨 앞에는 강연문 전문이 수록됐다. 작가는 질문의 끝에 다다를 때 장편소설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

    장상민 기자 | 2025-04-25 09:07
  • “세계화된 K문학… 이젠 외국인이 우리말 배워 자국어로 번역해야죠”

    “세계화된 K문학… 이젠 외국인이 우리말 배워 자국어로 번역해야죠”

    “한번 시작한 일은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한국문학이 세계의 중심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문학의 집이 앞장서겠습니다.” 최동호 사단법인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문학의 집) 신임 이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자신감 가득한 포부를 밝혔다. 시인이자 ‘서정시학’의 발행인으로 수많은 시집과 소설, 수필집을 만든 최 이사장은 고려대 국어국문과 명예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써 왔다. 2019년부터는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3월 문학의 집 이사진은 총회를 통해 최 이사장

    장상민 기자 | 2025-04-23 09:23
  • “만남 뒤의 잔상이 詩가 돼… 더 많은 사람들 알고 싶어요”

    “만남 뒤의 잔상이 詩가 돼… 더 많은 사람들 알고 싶어요”

    202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앞으로도 활자를 믿고 쓰면서, 빛과 사랑을 따라 흔들리며 나아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던 김보나 시인이 첫 시집 ‘나의 모험 만화’(문학과지성사)를 펴냈다. “문화일보에 다시 오니 친정에 온 듯 반갑다”는 김 시인을 지난달 25일 만났다. 등단 후 첫 시집을 내기까지 꼬박 3년, 시인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김 시인은 “책의 제목처럼 모험적인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스스로를 전형적인 ‘집순이’로 소개하는 시인이 모험적인 시간을 보냈다니 더욱 궁금해진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만 자주 할

    장상민 기자 | 2025-05-07 09:16
  • 261년만에 열린 ‘韓日 평화 뱃길’… “하늘도 감격한 듯 비바람 그쳐”

    261년만에 열린 ‘韓日 평화 뱃길’… “하늘도 감격한 듯 비바람 그쳐”

    오사카(일본)=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6∼8㎧로 불어오는 남동풍, 1∼1.5m의 잔잔한 파고. 수많은 연구 끝에 2015년부터 4년에 걸쳐 조선통신사선을 복원해낸 후 지난 2023년부터 조선통신사 사행(使行·사신 행차) 재현에 나선 홍순재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오사카로 들어가기에 최고의 날씨”라며 “그동안 수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응원에 하늘이 감격한 듯하다”며 감탄의 탄성을 내질렀다. 이틀 전까지 비바람이 몰아치고 전날만 해도 세찬 바람에 항해를 망설이게 했던 조선통신사선의 뱃길, 홍 연구사의

    장상민 기자 | 2025-05-12 09:26
  • 190년전 의궤 모습 그대로… 조선 왕·왕비 신주 ‘종묘’로 환궁

    190년전 의궤 모습 그대로… 조선 왕·왕비 신주 ‘종묘’로 환궁

    600년 조선 왕실의 사당인 종묘 정전이 5년간의 대대적인 수리를 마치고 오는 20일 대중에 공개된다. 또한 정전을 수리하는 동안 창덕궁 구(舊) 선원전에 임시 봉안됐던 조선의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도 돌아온다. 신주 49위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옮기는 환안제(還安祭)가 1870년(고종 7년) 이후 무려 155년 만에 치러진다.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뒤 600년 넘도록 왕실 제례가 이어져 온 곳으로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며 국내에 존재하는 단일

    장상민 기자 | 2025-04-16 09:25
  • 국가유산진흥원 신임 원장에 이귀영 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국가유산진흥원 신임 원장에 이귀영 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 신임 원장에 이귀영 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이 1일 임명됐다. 임기는 2028년 4월 30일까지 3년이다. 이 신임 원장은 공주사범대(국립공주대 사범대학의 전신)에서 역사교육학을 공부하고 동대학원에서 한국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려대 대학원에서 한국사학과 한국고대사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 연구직으로 근무했다. 이후 2005년 국가유산청의 전신인 문화재청으로 옮겨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유물과학과장, 국립문화재연구소(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미술문화재연구실장

    장상민 기자 | 2025-05-01 11:04
  • 동심에 물든 시인들 순수의 세계 그리다

    동심에 물든 시인들 순수의 세계 그리다

    ‘염소 똥은/까맣구나//검정콩같이/동글동글//까만 염소가 눈 똥은/까만 똥//하얀 염소가 눈 똥도/까만 똥//초록 풀을 먹는 염소가/왜 까만 똥을 눌까요?’(‘염소 똥’ 전문) 까만 염소 똥을 천진하게 바라보던 아이는 동그란 검정콩을 떠올린다. 이내 초록 풀을 먹는데, 하얀 염소인데 왜 똥은 까만지 당돌하게 물어온다.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세상 모든 것에 물음표를 붙이는 시집의 지은이는 놀랍게도 등단 47년 차 장석주 시인이다. 장 시인은 ‘대추 한 알’ 등의 시로 사랑받으며 반세기 동안 한국 시단의 한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또

    장상민 기자 | 2025-04-15 09:23
  •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 문전성시…예스 24 서점사 유일 참가 눈길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 문전성시…예스 24 서점사 유일 참가 눈길

    패션·라이프 플랫폼 ‘29CM’가 서울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개최한 첫 오프라인 문구 박람회 ‘인벤타리오: 2025 문구 페어’(인벤타리오)가 관람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사전 판매를 진행한 입장권은 일찍이 동났다. 지난 2일 개최한 뒤에는 문구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아 입장권을 재판매하는 게시물에서는 판매가의 최대 5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거래하려는 현상도 나타났다. 인벤타리오는 60여 개 이상의 문구 및 창작 도구 브랜드가 한 곳에 모인 장으로 개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추억의 학용품인 색연필로 유명한 ‘지구화학’과 ‘하이테크 볼펜’으로 친숙한 ‘파이

    장상민 기자 | 2025-04-06 22:29
  • 1059년 ‘추기경만 교황 선거권’ 교령… 콘클라베 시초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비공개 투표인 콘클라베를 다음 달 7일부터 시작한다고 지난 28일 교황청이 공식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17일째 되는 날 시작되는데 현행 콘클라베는 1996년 교황 선출 절차를 규정한 사도헌장인 ‘주님의 양 떼’에 근거해 진행된다. 헌장은 교황 선종 후 15∼20일 이내에 콘클라베를 소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방식의 콘클라베로 선출된 것은 아니다. 3세기 이전에는 로마 교황도 다른 지역의 주교 선출과 마찬가지로 로마 내부 성직자들과 평신도들

    장상민 기자 | 2025-04-30 09:09
  • 과거와 현재, 작가와 독자… 우리는 금실로 이어져 있다[북리뷰]

    과거와 현재, 작가와 독자… 우리는 금실로 이어져 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소설가 한강은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 ‘빛과 실’을 통해 자신이 8세 때 쓴 시 한 편을 소개했다. 가슴 속에 품은, 뻗어 나와 가슴과 가슴을 연결하는 ‘금실’인 사랑. 어린 시절 발견한 그 사랑이 노벨문학상을 타던 때까지 모든 작품을 금실처럼 연결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책의 맨 앞에는 강연문 전문이 수록됐다. 작가는 질문의 끝에 다다를 때 장편소설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

    장상민 기자 | 2025-04-25 09:07
  • 육식이냐 채식이냐… 그 광기는 ‘쌍방’이다[북리뷰]

    육식이냐 채식이냐… 그 광기는 ‘쌍방’이다

    “처음에 저는 그러다 말겠거니 했어요. 얼마 있으면 다른 유행이 오고, 사람들은 전처럼 다시 고기를 먹을 거라고요. 안타깝게도 현실은 달랐습니다. 어느 날 둘러보니 고기를 먹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소설은 정육점이 ‘동물의 사체를 전시한다는 이유’로 청소년 유해시설이 되고, 모두가 육식을 부끄러운 일로 여기게 된 근미래 독일 사회를 배경 삼아 펼쳐진다. 식물성 음식을 일절 먹지 않는 ‘카니보어’는 아니지만 육식을 즐기던 주인공도 사회의 미개인 취급을 이기지 못하고 채식을 결심한다. 저자는 1971년 독일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장상민 기자 | 2025-05-02 09:38
  • 2만8000년 된 한라산 ‘모세왓’ 천연기념물 된다

    2만8000년 된 한라산 ‘모세왓’ 천연기념물 된다

    검은색 현무암으로 대표되는 제주도에 밝은색의 유문암으로 이뤄진 구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지대’(사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모세왓’은 모래(모세)와 밭(왓)이 합쳐진 제주 방언이다. 한라산 백록담 외곽 기준으로 약 2.3㎞ 구간에 걸쳐 있는 이곳은 크기가 제각각인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서로 맞물려 넓게 분포하고 있다. 널린 암석들이 마치 모래밭을 연상시켜 이름 붙여졌다. 유문암은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높은 화산암으로

    장상민 기자 | 2025-05-01 11:37
  • “만남 뒤의 잔상이 詩가 돼… 더 많은 사람들 알고 싶어요”

    “만남 뒤의 잔상이 詩가 돼… 더 많은 사람들 알고 싶어요”

    202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앞으로도 활자를 믿고 쓰면서, 빛과 사랑을 따라 흔들리며 나아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던 김보나 시인이 첫 시집 ‘나의 모험 만화’(문학과지성사)를 펴냈다. “문화일보에 다시 오니 친정에 온 듯 반갑다”는 김 시인을 지난달 25일 만났다. 등단 후 첫 시집을 내기까지 꼬박 3년, 시인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김 시인은 “책의 제목처럼 모험적인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스스로를 전형적인 ‘집순이’로 소개하는 시인이 모험적인 시간을 보냈다니 더욱 궁금해진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만 자주 할

    장상민 기자 | 2025-05-07 09:16
  • 190년전 의궤 모습 그대로… 조선 왕·왕비 신주 ‘종묘’로 환궁

    190년전 의궤 모습 그대로… 조선 왕·왕비 신주 ‘종묘’로 환궁

    600년 조선 왕실의 사당인 종묘 정전이 5년간의 대대적인 수리를 마치고 오는 20일 대중에 공개된다. 또한 정전을 수리하는 동안 창덕궁 구(舊) 선원전에 임시 봉안됐던 조선의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도 돌아온다. 신주 49위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옮기는 환안제(還安祭)가 1870년(고종 7년) 이후 무려 155년 만에 치러진다.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뒤 600년 넘도록 왕실 제례가 이어져 온 곳으로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며 국내에 존재하는 단일

    장상민 기자 | 2025-04-16 09:25
  • “상실의 슬픔 가라앉자… 다시 시가 차올랐죠”

    “상실의 슬픔 가라앉자… 다시 시가 차올랐죠”

    “7년이 무척이나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저로서는 최대한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에요.” ‘문단의 아이돌’ 시인 박준이 돌아왔다.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문학동네)로 64쇄까지 중쇄를 거듭하며 20만 부 판매를 돌파하고 전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까지 10만 부 고지 위에 올려놨던 주인공. 독자들의 갈증에 빠르게 응답할 만도 하건만 장장 7년 만에 신작 ‘마중도 배웅도 없이’(창비)를 내놓은 박 시인을 지난 8일 만났다. “시(詩)지상주의자로서 시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뜨

    장상민 기자 | 2025-04-14 09:19
  • “구멍 1만 개 숭숭 보물급 8폭 병풍… 원자로·위성지도 동원해 복원”

    “구멍 1만 개 숭숭 보물급 8폭 병풍… 원자로·위성지도 동원해 복원”

    ■ 리움미술관 한국화보존팀 한종철·남유미·강규성 美 박물관서 올 땐 오염도 심각 미세한 구멍 한땀 한땀 메우고 가속 노화로 200년 된 비단 구현 어렵게 복원했지만 순서를 몰라 北 평양 위성지형 보며 재구성 과거 급제 축하잔치란 사실 확인 美, 보물인정 GPS달아 배송 요청 단순히 겉모습 복원하는 일 넘어 문화유산가치 되찾을때 가슴벅차 국내 사립미술관 중 최고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리움미술관은 보존처리 분야에서도 명성이 높다. 특히 단 세 명으로 구성돼 일당백 실력을 자랑하는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한국화보존팀은 드림팀으로 불린다

    장상민 기자 | 2025-04-09 09:31
  • 조선 왕·왕비 신주 49위, 5년만에 종묘로 돌아온다

    조선 왕·왕비 신주 49위, 5년만에 종묘로 돌아온다

    내달 20일 155년만에 환안제 종묘 정전 보수공사 끝나 귀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인 종묘 정전의 보수 정비 공사가 5년 만에 완료된다. 이에 따라 잠시 창덕궁으로 자리를 옮겨 봉안됐던 조선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이름을 적은 나무 조각인 신주(神主) 49위도 종묘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은 신주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모시는 의례인 ‘환안제(還安祭·사진)’를 다음 달 20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환안제는 고종 7년인 1870년 이후 155년 만에 진행된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당시에도 종묘의 수리로 인해 신주를 창덕궁으로 이안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의례는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 의궤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된다. 창덕궁 구(舊)선원전에서 오전 11시 30분 진행되는 고동가제(告動駕祭)로 시작되는 환안 행렬은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종각역 등을 거쳐 종묘까지 이동한다. 궁능유적본부 최자형 사무관은 “지난 2021년 이안 당시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신주를 무진동 차량으로 옮겼다”며 “가마를 타고 귀환하는 신주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장상민 기자 | 2025-03-31 11:39
  • 신라 물관리 보여준 ‘영천 청제비’ 국보된다

    신라 물관리 보여준 ‘영천 청제비’ 국보된다

    1500년 전 제방을 세워 자연재해에 대비했던 신라인의 노력이 담긴 비석이 국보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영천시의 ‘영천 청제비’(사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1969년 보물로 지정된 후 약 56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영천 청제비는 신라시대에 조성돼 현재까지 사용 중인 저수지 ‘청못’ 옆에 세워진 비석이다. 비석은 받침돌과 덮개돌 없이 자연 그대로의 돌에 글자를 새긴 형태다. 영천 청제비는 청제건립·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돼 있다. 두 비석 모두 앞·뒷면에 각각 글이 새겨져 있다. 위쪽이 얇고 아래쪽이 두

    장상민 기자 | 2025-05-02 11:32
  • ‘오늘의 나’를 기록하는 건 내일의 불행에 저항하는 것[북리뷰]

    ‘오늘의 나’를 기록하는 건 내일의 불행에 저항하는 것

    “몇 년이 흐른 뒤에 일기를 다시 읽으면 스스로 시인하지 않았던 것이 드러난다. 나는 항상 ‘나의 일기 속 여성’에게 놀란다.” 책의 맨 앞에 실린 인터뷰에서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는 자신의 일기를 읽으며 느낀 점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일기를 썼던 당시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전적 글쓰기의 대가인 그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한다. “사건이 일어나는 때에 바로 사건 자체를 그 외부에서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공정하고 1년 혹은 10년 후에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유일한 기회다.”

    장상민 기자 | 2025-05-02 09:22
  • 조선왕조실록 언제든 볼 수 있는 박물관 개관

    조선왕조실록 언제든 볼 수 있는 박물관 개관

    평창=장상민 기자 오대산이 품었던 조선왕조의 실록·의궤를 언제나 볼 수 있는 공간이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과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대산 사고본(史庫本)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를 소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실록박물관·사진)을 다음 달 1일 전면 개관한다고 30일 밝혔다. 조선은 한양에 내(內)사고를 두고 지방에 외(外)사고를 둬 국가의 주요한 기록물을 보관했다. 특히 국토 전반에 큰 피해를 입힌 임진왜란으로 인해 전국 각지의 사고가 불타는 등 기록물이 소실되자 조선 후기에는 산 속 깊은 곳에 내사고를 설치해 기록물

    장상민 기자 | 2025-04-30 11:45
  • 정관헌·돈덕전… 대한제국 서양식 궁궐 ‘양관’의 모든 것

    정관헌·돈덕전… 대한제국 서양식 궁궐 ‘양관’의 모든 것

    개항 이후 궁궐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洋館). 대한제국 황궁이었던 경운궁, 지금의 덕수궁에서 양관의 진면모를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전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가 지난 22일부터 열리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는 정관헌·중명전·돈덕전·석조전 등 덕수궁에 있었던 여러 서양식 건물과 관련 유물과 문헌, 임금의 도장인 어보(御寶) 등 11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에서는 양관이 전통 건축물과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건축기법과 설계양식, 재료 등을 두루 살피며 보여준다. 대표적인 양관인 덕수궁 돈덕

    장상민 기자 | 2025-04-30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