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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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만분의 1㎜ 두께 금박과 씨름… “170년 가업 이어요”
- (16) 김기호 금박장 보유자 고조부, 철종 때 내수사 근무 증조부는 국장도감의궤 장인 금 얇게 만들어 직물에 찍어 정교한 문양서 광채 살아나 나무이용 목공기술 뛰어나야 대기업서 로봇설계하다 입문 동아시아 복식·문양사 공부도 넥타이 등 접목, 대중화 노력 “5대째 가업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가지 가업에 종사하고 그 일을 후대에 고스란히 물려준 집이 흔치 않습니다. 고맙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金箔匠) 김기호(51) 보유자는 ‘가업’ 얘기부터 했다. 금박장은 얇은 금박을 이용해 직물 위에 다양한 글씨나 문양을 찍어내는 장인이다. 그 같은 가업을 조선조 철종 재위 때인 1856년 1대 김완형으로부터 시작, 2대 김원순, 3대 김경용, 4대 김덕환에 이어 김기호 보유자가 이어오고 있다. 고조인 김완형 선생은 조선 철종 때 왕실 재정을 관리하는 내수사에 근무하며 금박 제작을 지휘한 명장이며, 증조 김원순 선생은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에 장인으로 기록될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았다. 이어 조부 김경용 선생은 1973년 초대 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 보유자로 인정됐고, 부친
이경택 | 2019-08-21 10:56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조개껍데기·나무와 시간이 빚은 장식… “배울수록 미묘해요”
⑮ 손대현 나전칠기 명장 1964년 무역회사 심부름일 하다 우연히 칠기공방 자개보고 반해 옻칠 대가 민종태선생 알고 사사 옻올라 고생하다 점점 매력빠져 전복·소라 등으로 12단계 공정 괴목함·주칠함·이층장 등 제작 현대화 위해 기업들과 컬래버도 중동부호 겨냥 TV 이니셜 새겨 “경남 창원의 다호리 고분에서 출토된 칠기 파편들은 우리 옻칠 예술사에서 귀중한 자료입니다. 기원전 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칠이 발라진 나무는 다 삭았지만 칠은 썩지 않은 채 발견됐습니다. 옻칠이 오래간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죠. 그리고 옻이야말로 자연이 준 최고의 도료라는 점도 학계에서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수곡(守谷)공방에서 만난 손대현(70) 장인은 옻칠의 우수성에 대해서 먼저 말문을 떼기 시작했다. 손 장인은 국내 최고의 나전칠기(螺鈿漆器) 장인이다. 그는 대한민국 나전칠기 1호 명장(1991)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1999)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나전칠기는 칠공예 장식기법 중 하나로, ‘나전’은 조개껍데기 등을 이용해 문양을 붙여서 꾸미는 것이고 ‘칠기’는 기물, 물건,
이경택 | 2019-08-07 11:27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19세기초 만든 7단 비밀자물쇠, 10분 보고 나흘만에 완벽 재현
⑭ 박문열 두석장 보유자 황동 혹은 놋쇠, 망치로 두들겨 문고리·경첩·자물쇠·감잡이 등 목가구에 쓰이는 장식물 제작 초교 마치고 15세부터 쇠만져 직원 100명 주물공장 첫 직장 풀무·굴림판 각종 도구 잘다뤄 복원 광화문 현판제작도 참여 목조건물이나 목가구에는 으레 금속장식이 있기 마련이다. 금속 장식은 건물이나 가구의 기능을 보강하는 실용적 목적 외에 장식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 문고리나 경첩, 자물쇠, 감잡이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장식을 총칭해 장석(裝錫)이라고 한다. 두석장(豆錫匠)이란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황동 혹은 놋쇠를 망치로 두들겨 장석물을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다. 박문열(70) 장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64호 두석장 보유자다. 박 보유자는 농장석, 궤장석, 의걸이장석, 벼락닫이장석, 모반장석, 전통장석 등의 각종 장석과 자물쇠를 만든다. 나비, 박쥐, 물고기, 새, 식물, 십장생, 문자(回·亞·福·壽·乙자), 만(卍)자 등 장석의 문양도 직접 정을 쪼아 만든다. 특히 비밀자물쇠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 보유자는 1993년 전승공예대전에서 7단 비밀자물쇠로 문화체육부장관상?
이경택 | 2019-07-10 11:12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높이3m 삼줄 위서 40개 묘기… “잘하면 ‘살판’ 못하면 죽을 판이죠”
⑬ 김대균 줄타기 예능보유자 피리·대금 등 삼현육각 악기에 재담까지 어우러진 공연 예술 아홉살에 처음으로 줄 올라 엉덩이 피범벅 되도록 연습 열여섯살에 군중 앞 첫 시범 민속촌서만 700여차례 공연 많이 위험해 보여서 그런지 요즘 젊은이들 관심 영 없어 전수관 빨리 지어 전통 잇길 우리 전통 마당놀이의 하나 정도로 알려져 있는 ‘줄타기’에도 엄연히 전승계보가 있다. 광대줄타기와 어름줄타기의 두 갈래가 바로 그것이다. 광대줄타기는 재인청(才人廳)에 딸린 광대가 외국 사신 접대나 궁궐 명절 행사, 사대부 집안의 연회장소에서 벌이는 연희였다. 반면 어름줄타기는 가난한 백성들을 상대로 유랑예인 집단인 남사당패가 벌이던 마당놀이 중 하나였다. 그래서 반주도 광대줄타기에는 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 등 삼현육각(三絃六角)이 동원됐고, 어름줄타기에는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사물놀이 농악기가 등장했다. 현재 문화재청에서는 광대줄타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해 관리 중이며 남사당패의 줄타기 놀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여러 놀이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김
이경택 | 2019-06-26 11:08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천연염료 잎·송화 꽃가루… “비단꽃에 벌·나비가 날아들죠”
(12) 황수로 채화장 보유자 생화 장식 금지하던 조선 궁중 비단·모시로 만든 꽃으로 단장 19세기 이후 맥 완전 끊기고 남아있는 건 어사화 몇 점뿐 복원위해 대학원서 역사전공 2004년 덕수궁서 특별 전시회 진짜 꽃과 똑같아 관람객 찬탄 전승 위해 사재로 박물관 지어 2004년 덕수궁 중화전의 야외 월대에서 세계박물관대회 특별기획전으로 궁중채화를 전시했을 때 일이었다. 비단과 밀랍, 종이 등의 재료로 만든 조화인 채화(彩花)의 현란함도 눈부셨지만 채화를 실제 꽃으로 착각한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찬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채화는 ‘가화(假花)’입니다. 그러나 시중의 여느 조화와 달리 진짜 꽃의 느낌과 향기가 살아있어요. 모든 재료가 천연이기 때문이죠. 꽃잎·열매·뿌리 등 자연으로부터 추출한 염료를 쓰고 꽃술의 꽃가루에는 송홧가루를 묻히고 꿀을 바릅니다. 벌과 새의 몸통은 밀랍으로 만들고, 새의 깃털은 실제 깃털을 사용하죠. 벌과 나비가 몰려드는 것도 그 때문이죠.” 황수로(83) 박사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4호 채화장(彩花匠) 보유자다. 경남 양산의 동부산CC 회장이?
이경택 | 2019-06-12 11:03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화났을 때 그리면 화난 부처님 나와… 바른 품행·信心으로 붓질”
⑪ 임석환 불화匠 기능보유자 단청色에 매료돼 20세쯤 시작 습화만 3000회 넘게 그리면서 엉덩이 종기 났다 터졌다 반복 불교내용 담은 벽화·탱화·경화 문양 그려 넣는 단청과는 달라 日안고쿠지서도 요청받고 작업 “마음 가다듬는 것이 제일 중요 머리 비우고 차분하게 그려야” “불화는 원래 화승이라고 절집의 스님들이 그리던 그림입니다. 지금은 속인들이 많이 그리지만 그래도 불교신자로서 불교를 잘 알아야 하고 불교 가르침에 맞게 품행을 잘 지켜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스승님은 ‘불화는 염불과 같은 것이니 신심으로 부처님을 믿고 경전에 맞게 잘 그려라’고 항상 말씀하셨지요.” 임석환 장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佛畵匠) 기능보유자다. 그는 현존하는 유일한 불화장이다. 전에는 석정스님까지 2명이었으나 석정스님은 2012년에 입적했다. 경기 고양시의 수산전통불교미술원에서 만난 그는 “불화에는 신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먼저 입을 열었다. 수산(樹山)은 그의 호다. 불화는 불교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는 그림이다.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이경택 | 2019-05-29 11:20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깎고 다듬고 굽기 100번… “365일 걸려 화살 하나 완성”
⑩ 박호준 궁시장 보유자 서해안 해풍맞은 1~3년생 靑竹 겉은 강하고 속물러 가장 적합 일직선으로 다듬는데도 며칠 15세부터 생계위해 부친 도와 지금은 아들까지 4대째 가업 “요즘엔 대량생산 화살만 써 공들여 만들어도 외면 당해” 궁시(弓矢)에서 궁(弓)은 활을 말하고 시(矢)는 화살을 말하는데 이 두 가지는 기교가 서로 다르다. 궁시장 중에서도 화살을 만드는 박호준 보유자는 조부 박희원 씨와 부친 박상준(1914~2001·전 보유자) 씨로부터 화살 만드는 법을 익혔다. 증조부는 조선 말기 무과에 합격한 무인이었으며, 조부도 지방의 궁수로 지내다가 화살을 제작하는 일을 가업으로 이어갔다. 또 부친은 17세에 가업을 이어받아 70년간 화살을 만들었고, 1978년 국가무형문화재 초대 궁시장으로 인정받았다. 박호준 보유자는 선대부터 이어져 온 화살 제작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2008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화살을 하나 만드는 데는 1년의 시간과 100번 이상의 손길이 가야 합니다. 서해안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신우대(靑竹)로 제작해야 겉은 강하고 속이 물러 ?
이경택 | 2019-05-15 11:03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정과 망치 만으로… 조각하다 만 듯 거친 마무리로 온기 살려내”
⑨ 이재순 석장 보유자 서구는 미켈란젤로 작품처럼 비례 따져 매끄럽게 만들지만 대리석과 달리 화강암의 경우 매끄럽게 다듬으면 차가워져 13세때 형들 석공일 돕다 시작 김부관·김진영 선생에게 배워 그라인더 등 현대 공구는 안써 남대문 등 문화재 복원도 참여 국가무형문화재 제120호 석장(石匠) 이재순(64) 보유자가 작업 중인 경기 구리시의 작업장을 찾아가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우리 석조물 제작과 서구의 조각이 어떻게 다른지였다. 미술의 문외한이어도 서구의 조각 하면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로댕 등 수많은 조각가가 연상된다. 그러나 우리 전통 석조물 제작자 중 그처럼 이름을 떠올릴 만한 이가 얼마나 될까. 분명히 돌을 깎아서 작품을 만든다는 점은 같지만 사람들은 서구식 미술교육을 받고 조각하는 사람을 일컬어 ‘예술가’라 칭하고, 사찰의 탑이나 불상을 만드는 이들은 ‘석공’이라 부른다. 지난달 26일 찾은 이 보유자의 작업장에는 석탑이나 불상, 까치 호랑이 등 실내외에 수십여 점의 작품이 즐비하게 전시돼 있었다. 그중에는 ?
이경택 | 2019-05-01 10:58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발효된 밑술(酒母)에 덧술 또 덧술, 그리고 1년… “‘國酒’ 자격 있죠”
⑧ 문배주 기능보유자 이기춘 옹 증조할머니 기술 배운 할아버지 평양 ‘평천 양조장’으로 시작 6·25 일어나자 미아리서 명맥 양곡법으로 20년간 생산 중단 문화재 지정뒤도 가택수색 받아 태어나면서부터 늘 누룩냄새… 직장 다니며 술 만드는법 배워 부친 별세뒤 4대째 가업이어 전통술인 문배주(酒)의 ‘문배’는 순우리말이다. 문배는 재래종 배의 일종으로 꽃이 피면 그 향기가 온 마을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문배주는 문배꽃의 향을 수수와 조 등의 곡식을 발효해 살려낸 전통주다. 평양 인근에서 ‘문배술’로 불리우며 전래돼 온 증류주로 고려 태조 왕건 때부터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신하들은 왕에게 최고의 술을 진상하면서 ‘좋은 자리’를 얻고자 했고, 그중 한 가문이 빚은 술이 바로 문배주였다. 그 이후로도 문배주는 평양을 중심으로 한 서북지방에서 차례상에 올리는 귀한 술로, 가양주(家釀酒)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으나 일제강점기의 전통주 말살 정책으로 그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었다. 문배주의 기능과 전통을 이어지도록 한 이가 국가무형문화재
이경택 | 2019-04-17 11:17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소뿔을 0.023㎜ 두께로 깎아… 문양 한점 완성할 때마다 희열”
⑦ 이재만 화각장 화각 그림 넣고 기물에 붙이고 옻칠·광택내기 등 ‘종합 예술’ 화려한 탓에 中 공예품 오해도 오직 한국에만 있는 전통 작품 어릴때 사고, 손가락 2개만 멀쩡 어머니가 장애극복 차원서 권유 2m 높이 화각불탑 만드는게 꿈 화각(華角)이란 소뿔을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을 말한다. 이러한 화각을 이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을 화각장이라고 한다. 화각의 뒷면에 아름다운 밑그림을 그린 다음 오방색(청, 적, 황, 백, 흑)이나 간색(오방색 사이의 색깔, 녹, 벽, 홍, 유황, 자)으로 봉황이나 용, 모란, 십장생 등의 그림이나 문양을 넣기 때문에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그 같은 화려함 때문에 화각은 궁궐 등에서 장롱을 비롯해 문갑, 경대, 반짇고리와 실패, 빗 등 안방 가구와 여성용 기물, 봉채함 등에 쓰였다. 이재만(66) 씨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09호 화각장 보유자다. 이 보유자는 고 음일천(1903~1973) 선생 문하에서 화각기술을 배워 스물세 살부터 40여 년 동안 오로지 화각장으로서 한길을 걸어 왔다. “화각장을 보면 많은 사람이 그 화려함 때문에 중국
이경택 | 2019-04-03 10:44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250년전 탈춤 신명 그대로… “나를 감춘 채 후련한 세상 풍자”
⑥ 함완식 송파산대놀이 보유자 탈만 32개 ‘12마당 가면극’ 송파나루 장터의 춤판 전승 고난도 염불장단춤도 능숙 2006년 국가무형문화재로 교수로 일하다 탈춤에 빠져 보존회서 매일 제자 가르쳐 “무대·객석 경계 사라지고 한바탕 응어리 푸는 놀이” 250여 년 전 송파나루에 장이 서며 인파가 몰리면 이들을 환영하듯 익살스러운 탈을 쓴 탈꾼들의 신명 나는 춤판도 열렸다. 송파산대놀이는 때때옷 차려입고 장터를 찾은 서민들의 흥을 돋웠다. 지금은 비록 장은 서지 않지만 요즘도 잠실 서울놀이마당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송파산대놀이 등 전통놀이 마당이 펼쳐진다. 인간문화재 함완식(64)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예능보유자다. 오랜 이수자와 조교 생활을 거쳐 2006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보유자로 인정됐다. 송파산대놀이는 놀이꾼들이 탈을 쓰고 재담, 춤, 노래, 연기를 하며 벌이는 연극적인 놀음이다. 12마당짜리 ‘가면극’인 송파산대놀이에는 모두 32개의 탈이 동원되며 함 보유자는 옴중탈(옴이 옮은 중의 탈)을 쓴다. 그는 송파산대놀이?
이경택 | 2019-03-06 11:34 -
<우리 시대 무형문화재를 찾아>나무에 숨 넣고 魂 담아 문자 새겨… “인쇄문화 맥 이어요”
⑤ 김각한 각자장 경판 글씨들 일정하게 파는 작업 용도 맞춰 나무 고르기부터 시작 독립기념관·경복궁·광화문 작업 불탄 숭례문 현판복원 가장 보람 10代후반 목공소서 소목일 배워 20대때 당시 각자장 만나며 인연 좋아서 시작한 일 싫증난 적 없어 이름에도 ‘각’자… 팔자인 것 같아 각자(刻字)란 목판에 글씨를 새기는 것을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해인사 팔만대장경, 훈민정음 등 고대와 근대 인쇄문화 역시 각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만큼 각자의 유래는 깊다. 경국대전에 보면 ‘각자’라는 표현이 나오며 수원화성을 지을 때 다산이 쓴 책에도 ‘각자’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각자법은 크게 반각(返刻)과 정각(正刻)으로 나뉜다. 인쇄가 목적인 목판본과 판화나 전각(篆刻)같이 원본을 반대로 뒤집어 새긴 것을 반각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정각은 고궁이나 사찰의 현판·주련처럼 글씨가 바로 보이도록 새긴 것이다. 김각한(62) 장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보유자인 철재(鐵齋) 오옥진(1996년 지정)에 이어 2013년 제2대 각자장 보
이경택 | 2019-02-13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