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돌봄공백 아이들 지원…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 주고 싶어요”
20년 넘게 소액 기부를 이어온 박정원(여·49) 씨는 오랜 기간 후원을 이어왔음에도 늘 마음 한편에 고민이 있었다. 그는 ‘내가 건네는 작은 도움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나눔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되묻곤 했다. 그러나 후원이 누군가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점점 체감하면서 망설임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제 그는 고민보다 실천이 먼저라고 말한다. 박 씨가 확신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나눔을 시작하게 된 건 2018년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나눔이 익숙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
김지현 기자 | 2026-05-06 09:21 -
어려서 가정폭력 시달린 상처 딛고… 자립준비청년 삶의 멘토로
이지은(여·43)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방문했던 삼성보육원에서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당시 선생님을 꿈꾸던 그는 팔과 다리가 없는 아이를 안아 분유를 먹이며 처음으로 ‘누군가를 돕는 사람’을 꿈꾸게 됐다고 한다. 품에 안은 아이가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후 그는 자립준비청년 중 학대 피해 트라우마가 있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립준비청년의 버팀목이 되기로 결심했다. 사실 그도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이었다. 4살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폭력은 그와 그의 동생
김지현 기자 | 2026-04-22 09:26 -
“20년간 습관처럼 자리잡은 ‘나눔’… 승진할 때마다 후원 아동 늘렸죠”
경북 영덕군 강구면 어촌마을 출신으로 30년간 금융업에 몸담아 온 심재희(54) 씨는 퇴직을 앞두고 남다른 고민이 하나 있다. 퇴직 이후에도 20여 년간 이어온 아동 후원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다. 심 씨는 “후원을 중단하면 안 되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씨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채무가 밀린 가정을 직접 본 뒤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연체채권 관리 업무를 맡고 있던 그는 “외환위기로 금융권 전반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은행 내
김린아 기자 | 2026-04-08 09:22 -
“한부모·다문화 아이들 행복하게”… 약과도넛·간식 ‘맛있는 기부’
경남 김해시에서 과자공장 ‘에이원 식품’을 운영하는 전표원(69) 씨는 40년 넘게 과자를 만들었다. 그는 고향인 경북 청도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 과자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전 씨의 목표는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일. 전 씨는 아이들이 과자를 먹으며 잠시라도 행복하고 웃을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 그가 아이들에 대한 나눔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전 씨의 나눔은 약 20년 전 파출소 경찰이 ‘한부모 가정’을 알려주며 시작됐다. 마침 일하던 공장에 홀로 자녀를 키우는 직원이 있었는데 그를 보
김지현 기자 | 2026-03-25 09:10 -
“내가 도운 아이들이 주는 기쁨이 더 커… 서로의 삶을 바꿨죠”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서 루엘관광호텔을 운영하는 최지원(53) 씨는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도심 속 쾌적하고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운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최 씨는 호텔 운영과 건축업도 함께하고 있다. 방수 공사 등도 할 줄 알아 ‘만능우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덕분에 그의 일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최 씨는 바쁜 생업 중에서도 나눔을 펼쳐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의 첫 나눔은 고교 시절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단순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난 뒤 어려운 이웃과 함께 웃고 손을 잡았던
김지현 기자 | 2026-03-11 09:24 -
아이들을 계속 꿈꾸게 하는 ‘나눔’… “함께 살아가는 연습이죠”
세종시에 있는 전력기자재(PAD 변압기 부속자재) 유통 전문 기업인 산업데일리의 대표 박재형(52) 씨에게 일터는 단순히 생업의 공간이 아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그는 일터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연결의 통로’라고 재정의한다. 일을 하면서도 타인을 생각한다는 박 씨는 여건이 될 때마다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박 씨가 나눔을 시작한 건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그는 우연히 ‘살림살이’가 ‘살리다’와 ‘살다’의 합성어라는 내용의 글을 읽게 됐다. 해당 글은 과거 부모님 세대는 어려운 형편에도 이웃을 돕고 함께 살아가며 살
김지현 기자 | 2026-02-25 09:08 -
사람과 사람 잇는 일 연구… “아이들 자립 돕는 게 가장 현실적 나눔”
현재 인공지능(AI) 활용 전자상거래 빅데이터 가공 기업인 ㈜치얼업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신경석(39) 씨는 15년 차 창업가다. 최근 그는 지역 농가와 손잡고 쌀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요즘 신 씨의 관심은 사람 간 유대를 회복시킬 수 있는 쌀을 개발해서 옹기종기 다 같이 둘러앉아 밥 먹던 한국의 식사 문화를 복구하는 것이다. 그에게 밥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가장 오래된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 씨에게 쌀 연구는 사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이다. 타인과 연대하고자 하는 신 씨의 마음은
김지현 기자 | 2026-02-04 09:27 -
“아이들 하나하나 가능성은 무한”… 진료실 밖서도 든든한 동반자
현재 천안아산역 근처에 있는 신도시이진병원 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는 이혜경(61) 씨는 ‘아이 바보’로 평가받는다. 스스로도 병원에서 아이의 웃음과 성장 과정을 마주하는 일이 그 어떤 보상보다도 큰 기쁨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다. 매일 병원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켜주는 게 본인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그는 매일 아이 한 명이 가진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를 느낀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일은 삶의 중심축이었다. 그러던 중 후원을
김지현 기자 | 2026-01-21 09:04 -
건축 전공 살려 재능기부… “아이들 위해서라면 뭐든지 합니다”
현재 빌트인 가전과 소형가전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회사인 ㈜윈텍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윤종(62) 씨는 대학 전공이었던 건축학 지식까지 동원해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소재 한 학교의 다목적체육관을 ‘학생 친화적’으로 만든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학생의 눈높이에서 안전한 동선과 편의성이 반영된 체육관 설계 개선안을 직접 계획하고 제안했다고 한다. 박 씨가 개선을 요청한 설계안대로 체육관이 지어졌고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가 모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금은 가전 회사에서 근무하지만, 과거 건축을 전공하며 건
김지현 기자 | 2026-01-07 09:15 -
“홀로 서는 아이들과 온기 나눠… 앞으로 후원자 1000명 발굴”
“1999년부터 초록우산을 통해 조금씩 기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지역 후원회 부회장으로서 나눔을 키워 가는 데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민 고관(56) 씨는 자신의 ‘인생 첫 나눔’을 초록우산에서 시작했다. 고 씨는 현재 제주축산농협 본점에서 상호금융 담당 상무로 근무하며, 초록우산 제주후원회 후원자개발분과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70∼1990년대 제주 시내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던 고 씨의 어머니는 읍 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들에게 비용 한 푼 받지 않고 숙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조건 없는 돌봄을 보며 자란 그는 ‘나눔은
김린아 기자 | 2025-12-31 09:11 -
“올해도 산타로 변신해 행복선물… 아이들 꿈 응원할게요”
“청소년 상담센터에 다니던 한 아이가 초록우산의 도움으로 문신을 제거한 뒤 새로운 출발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아이들을 더 돕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최근 5년간 누적 1000만 원 이상을 후원하며 초록우산의 고액후원자 모임인 ‘그린리더클럽’에 가입하게 된 김혁중(68) 씨는 본격적으로 후원을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씨는 전북 익산시에서 초록우산 익산후원회 홍보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아동을 위한 후원과 지원 연계에 힘쓰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서강지역아동센터와 꿈틀작은도서관의 대표도
김린아 기자 | 2025-12-17 09:17 -
“돈 받기보다 가족 챙기고 싶어하는 아이들… 오히려 제가 배워요”
아픈 어머니가 경북 포항에서 서울까지 병원에 다니는 걸 보고 자란 아이가 있었다. 공부를 잘하지만 가계에 학원비가 부담될까 봐 독학을 하고, 동생 공부까지 챙기는 성실한 아이였다. 포항 초록우산후원회의 자선바자회를 통해 지원 대상을 찾던 이경훈(44) 천세철강 대표는 그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랐다. 학원비도, 맛있는 음식도, 좋은 집도 아니었다.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서 어머니를 응원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날부로 아이에게 학원비뿐 아니라 서울 병원에 어머니와 함께 갈
김린아 기자 | 2025-12-03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