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102464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40 | 생성일 2023-09-06 09:13
  • 기부가 사명이던 ‘영원한 경찰’… “남편의 무소유 뜻 기리고싶어”[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기부가 사명이던 ‘영원한 경찰’… “남편의 무소유 뜻 기리고싶어”

    한 경찰이 있었다. 아무리 작은 민원이어도 귀찮다 여기지 않았다. 순찰 중 발견한 유기견에게도 손길을 내밀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길 바라서가 아니었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타고난 성실함의 결과였다. 순경부터 경정까지 33년, 고 김명원(사망 당시 61세) 씨가 받은 표창만 해도 대통령 표창 2회 포함, 44차례에 달한다. 하지만 정년퇴임을 1년 반 앞둔 시점, 돌연 암 진단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치열하게 투병했지만, 결국 지난 1월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고 김 경정의 헌신은 이제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진다.

    김현아 기자 | 2025-05-13 09:11
  • 뿌연 세상을 선명하게… 안경  너머 밝은 미래 나눠요[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뿌연 세상을 선명하게… 안경 너머 밝은 미래 나눠요

    “아이들이 안경을 맞추러 오기로 한 날이 가까워지면 마치 소풍 가기 전날처럼 설렙니다. 아이들이 안경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큰 행복감을 느껴요. 한편으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여전히 많이 있고, 그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도 더 나눠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후원자 장인호(56) 씨는 13년 전부터 초록우산을 통해 무료 안경을 나누고 있다. 초록우산을 통하기 전에도 장 씨는 시청·주민센터와 연계해 안경을 기부해 왔다고 한다. 많이 기부할 때는 한 달에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장 씨에게 무료로

    조율 기자 | 2025-04-30 09:11
  • “모든 순간이 선물되도록”… 입양대기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모든 순간이 선물되도록”… 입양대기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

    부모가 돼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송희창(50) 씨의 눈에는 미혼모가 홀로 키워야 하는 TV 속 아이들이 그랬다. 미혼모들은 대부분 어린 나이에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낳는다. ‘어떤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든, 입양되기 전이라도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열악한 보호시설에서 자라야 하는 미혼모 가정의 아이들을 지켜보던 송 씨는 자연스럽게 나눔에 대한 열망을 키워갔다. 그때부터 그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2015년, 아동 입양을 담당하는 한 복지기관에서 송 씨는

    노수빈 기자 | 2025-04-16 09:22
  • 아이들 필요한곳 어디든 출동… 받은 만큼 돌려주는 ‘나눔 어벤져스’[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아이들 필요한곳 어디든 출동… 받은 만큼 돌려주는 ‘나눔 어벤져스’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대구종합사회복지관 봉사동아리 ‘꼼꼬미’ 고독사위험군 지원받던 중장년 “소외된 아동 돕고싶다”며 결성 주거환경 취약 가정 찾아 청소 아이들 밑반찬·간식 등 챙겨줘 “내가 가진 시간·체력 나눌 것” 다가올 겨울을 예고하듯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2024년 11월의 어느 날, 강상국(63) 씨는 조심스럽게 대구의 한 집 문앞에 섰다. 열린 문틈 사이로 불어닥친 건 찬 공기보다 더 시린, 정리되지 못한 삶의 흔적들이었다. 사방을 기어 다니는 바퀴벌레, 싱크대를 뒤덮은 음식물 쓰레기…. 널브러진 옷가지 사이 아무렇게나 놓

    김현아 기자 | 2025-04-02 09:26
  • “평생 골목길 놀이터 만들기 헌신한 누나… 아이들 후원하며 뜻 이을 것”[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평생 골목길 놀이터 만들기 헌신한 누나… 아이들 후원하며 뜻 이을 것”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故 김연금’ 씨 이름으로 추모기부한 남동생 장애·비장애 통합놀이터 위해 유럽 직접 찾아 시설 연구하고 주민 설득·공공기관 허가 노력 놀이시설 짓고 후원금도 전달 암 재발해 작년 연말 눈 감아 “가장 아름다운 추모는 나눔” 한국인에게 ‘밥’은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것 이상의 의미다. 인사 대신 건네는 “밥 먹었니”란 말에는 당신의 삶은 요새 평안한지, 도와줄 일은 없는지 등과 같은 걱정과 다정함이 담겨 있다. 김연금(여·사망 당시 53세) 씨의 인사가 그랬다. 평생 아이들을 위해 봉사했고, “아이들에게 따뜻

    김현아 기자 | 2025-03-19 09:11
  • 기부 천사, 천사가 되어서도 기부… “아들의 ‘선한 영향력’ 이어가고파”[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기부 천사, 천사가 되어서도 기부… “아들의 ‘선한 영향력’ 이어가고파”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아들 이름으로 추모기부 김지환씨 유족들 군복무 중 사고로 세상 떠나 조의금 등으로 모은 2000만원 보호종료 아동 위해 쓰일 예정 생전에 한푼 두푼 모아 선행 따돌림 당하던 친구 구하기도 “추모기부로 아픔 극복하시길” 유달리 따뜻한 아들이었다. 언젠가 함께 마트에 갔던 날, 누가 보아도 못생긴 오렌지만 골라와 ‘왜 그랬니’ 물었다고 한다. “제가 예쁜 것만 가져가면 다른 사람들이 속상하잖아요.” 아들이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땐 애써 모은 자신의 용돈을 ‘기부하고 싶다’며 선뜻 내어놓기도 했다. “내가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있듯, 부모님이 없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는 이유였다. 지난 1월 1일, 새해 첫날 하늘의 별이 된 고 김지환(사망 당시 22세) 씨 얘기다. 5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지환 씨 영면 이후 부모는 아들 ‘김지환’의 이름으로 2000만 원을 ‘추모 기부’했다. 김 씨 명의로 기부된 후원금은 보호종료 아동 10명의 자립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어머니 A 씨가 초록우산에 추모 기부를 결심한 이유는 이랬다. “지환이가 어릴 때부터 영?

    김현아 기자 | 2025-03-05 09:24
  • 아이들 가르치며 교육격차 해소 … 형·누나의 아름다운 ‘지식 플렉스’[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아이들 가르치며 교육격차 해소 … 형·누나의 아름다운 ‘지식 플렉스’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대학생 교육봉사 연합동아리 ‘해다미’ 멘토활동 44명, 매주 화~금요일 복지관아이들 수학·영어 가르쳐 청소년은 배움 너머 ‘정서 안정’ 진로 탐색·진학 목표까지 세워 멘토들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 해외서도 교육나눔 이어갔으면” ‘개인주의’, ‘욜로’(YOLO·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 ‘플렉스’(Flex·자기과시). 타인보다 나를 중시하고, 미래보다 눈앞의 현실을 즐긴다는 요즘 Z세대 하면 떠올려지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여기 나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함께 미래를 꿈꾸며 나눔을 ‘플렉스’ 하겠다는 Z세

    김현아 기자 | 2025-02-19 09:11
  • ‘주먹밥 봉사’로 시작해 38년… “나눔의 홀씨 곳곳에 퍼뜨렸죠”[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주먹밥 봉사’로 시작해 38년… “나눔의 홀씨 곳곳에 퍼뜨렸죠”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신희숙 대구민들레봉사단장 주부들 모여 노숙자 밥 챙기다 회원 300명 봉사단체로 성장 밑반찬 조리·급식지원 등 활동 이주배경 여성·청소년에 관심 나무·꽃 함께 가꾸며 적응도와 “같이하는 봉사로 소속감 생겨” 민들레 홀씨는 단 한 줌의 흙만 있어도 뿌리를 내린다. 1㎝도 되지 않는 작은 크기지만 바람만 잘 만나면 100㎞ 거리까지 날아가 꽃을 피우기도 한다. 신희숙(62) 대구민들레봉사단장이 추구하는 ‘자원봉사’ 의미는 이 같은 민들레와 맞닿아 있다. 신 단장은 “민들레 홀씨가 온 동네에 씨앗을 싹틔우듯, 우리도

    김현아 기자 | 2025-02-05 09:00
  • 학대피해 아동 멘토로… “‘꿈 찾았다’는 아이의 말, 잊을 수 없어”[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학대피해 아동 멘토로… “‘꿈 찾았다’는 아이의 말, 잊을 수 없어”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초록우산 ‘내가 그린 멘토링’ 동참 김미란 후원자 8~18세 11명 ‘1대1 멘토’ 지정 주1회 10번… 두달반동안 진행 “상처에 대한 공감·위로로 시작 감정 일기 등 다양한 활동 진행 20대인 나도 성장하는 계기 돼” 지난해 7월 어느 무더운 여름날, 김미란(23) 후원자는 학대 피해 아동 A 군과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초록우산이 학대 피해 아동들을 위해 마련한 ‘내가 그린(green)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만남 초기 아직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였던 A 군이 바라보는

    인지현 기자 | 2025-01-15 09:26
  • “농사하며 모은 돈 기부하신 어머니… 그 DNA 받아 매년 1000만원 후원”[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농사하며 모은 돈 기부하신 어머니… 그 DNA 받아 매년 1000만원 후원”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추모기부 특집 故 이옥기 씨 이름 딴 장학회 운영… 딸 이오선 씨 생전 모친, 끼니 거르며 적금 2007년 200만원 요양원 기부 ‘좀 손해 봐도 괜찮다’ 늘 말해 어머니 뜻 이어 장학회장 맡아 77명·4곳에 7700만원 전달 “나눔 가치 배운 게 최고 유산” “평생 경남 하동에서 농사를 지으며 고생하신 어머니는 힘들게 모은 적금을 장애인 단체에 기부하는 등 평생 나눔을 실천해오셨어요. 어머니 이름을 딴 장학회까지 설립됐는데, 제가 후원회장으로 그 뜻을 잇고 있습니다.” 18일 사회복지법인 초록우

    김선영 기자 | 2024-12-18 09:22
  • 어려운 이웃에 칼국수 나누던 어머니 뜻 잇고… 상실감도 치유받았죠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어려운 이웃에 칼국수 나누던 어머니 뜻 잇고… 상실감도 치유받았죠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추모기부 특집 故 조자야씨 이름으로 1500만원 기부한 딸 최은미씨 생전 시장상인회 식료품 나눔 성당에서도 활발한 봉사활동 “저를 사회복지학 박사 만들고 엄마는 삶에서 사회복지 실천” 장애아시설 개·보수작업 기부 6일 마무리되면 작은 현판도 “경남 양산에서 소문난 맛집을 운영하던 어머니는 형편 어려운 이웃이 가게에 오면 무료로 칼국수를 대접하고, 18년 9개월 동안 초록우산 후원을 하시는 등 더불어 사는 삶을 사셨어요.” 4일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에 따르면 최은미(45) 씨는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난

    김선영 기자 | 2024-12-04 08:04
  • 하늘나라로 떠난 동생과 엄마… 두 이름으로 나눕니다[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하늘나라로 떠난 동생과 엄마… 두 이름으로 나눕니다

    ■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추모기부 특집 故한호·최인숙씨 명의로 추모기부 한아름씨 사이클 즐기던 남동생 장기기증 조의금과 자전거는 사회에 환원 모친도 평생토록 베푸는 삶 실천 아름씨, 바이올린 강사하며 봉사 “딸도 내 이름으로 기부하길 희망” “어머니는 생전에 늘 기부를 희망하셨던 터라 어머니의 뜻을 실천했죠. 군 전역 후 사이클에 빠져 선수로까지 활동한 동생은 세상을 떠나고 장기기증을 통해 9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어요.”(한아름 씨·고 최인숙 씨 자녀, 고 한호 씨 누나) 20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한아름(40·사진) 씨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모친 최인숙 씨와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동생 한호 씨 이름으로 각각 300만 원, 100만 원 추모 기부를 결정했다. 한 씨는 늘 나눔을 강조했던 모친의 영향을 받아 추모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고인은 생전 나눔에 대한 철학이 남달랐다. 최인숙 씨는 일상 속에서 나눔을 실천해왔다. 한 씨는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다”며 “취미로 도자기를 만드시다가 관절염을 앓으셨는데 온실 관리, 공방 관리를 위해 도움을 준 ?

    유민우 기자 | 2024-11-20 09:00
  • 기부가 사명이던 ‘영원한 경찰’… “남편의 무소유 뜻 기리고싶어”[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기부가 사명이던 ‘영원한 경찰’… “남편의 무소유 뜻 기리고싶어”

    한 경찰이 있었다. 아무리 작은 민원이어도 귀찮다 여기지 않았다. 순찰 중 발견한 유기견에게도 손길을 내밀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길 바라서가 아니었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타고난 성실함의 결과였다. 순경부터 경정까지 33년, 고 김명원(사망 당시 61세) 씨가 받은 표창만 해도 대통령 표창 2회 포함, 44차례에 달한다. 하지만 정년퇴임을 1년 반 앞둔 시점, 돌연 암 진단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치열하게 투병했지만, 결국 지난 1월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고 김 경정의 헌신은 이제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진다.

    김현아 기자 | 2025-05-13 09:11
  • 뿌연 세상을 선명하게… 안경  너머 밝은 미래 나눠요[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뿌연 세상을 선명하게… 안경 너머 밝은 미래 나눠요

    “아이들이 안경을 맞추러 오기로 한 날이 가까워지면 마치 소풍 가기 전날처럼 설렙니다. 아이들이 안경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큰 행복감을 느껴요. 한편으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여전히 많이 있고, 그 사람들을 위해 앞으로도 더 나눠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후원자 장인호(56) 씨는 13년 전부터 초록우산을 통해 무료 안경을 나누고 있다. 초록우산을 통하기 전에도 장 씨는 시청·주민센터와 연계해 안경을 기부해 왔다고 한다. 많이 기부할 때는 한 달에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장 씨에게 무료로

    조율 기자 | 2025-04-30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