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뉴스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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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딱한 ‘베니스 한국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공개된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얘기다. 올해 한국관 주제는 ‘해방공간:둥지와 요새’. 한국관 커미셔너(운영총괄)인 한국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부터 전쟁과 독재, 계엄 정국을 극복한 한국인들의 해방 의지를 떠올리고, 새로운 주권 개념을 실천하기 위한 현재진행형의 운동 공간’이다. 풀이가 사뭇 비장하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어땠나. 오간자 직물 4000장으로 꾸려진 ‘둥지’에 애도, 기억 등의 소영역을 품은 노혜리 작가의 ‘베어링’은 슴슴하고
박동미 기자 | 2026-05-19 11:56 -
쫓기는 트럼프, 맞서는 習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北京)을 찾았다. 지난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머문 2박 3일 동안 2017년 첫 방중 당시를 떠올렸을 것이다. 당시 그는 자금성 안에서 만찬을 하는 등 이전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받아보지 못한 ‘황제급 의전’을 경험했다. 2026년 베이징의 공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화려한 공개 이벤트는 줄었고, 일정 대부분은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 등 실무 일정으로 채워졌다. 자금성의 화려함 대신 중난하이(中南海)의 정치적 상징성이 부각됐다.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대신 중국
박세희 특파원 | 2026-05-18 11:55 -
너무 거친 야구 감독 흔들기
“○○○ 감독 나가.” 프로야구에서 팀이 흔들리면 감독의 이름이 가장 먼저 소환된다. 구장 앞 트럭 시위, 온라인 성명, 응원 거부, 집단 항의로 이어지는 일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팬들이 성적 부진에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 이해되지 않는 선수 기용, 반복되는 경기 운영 실패, 납득하기 어려운 인터뷰는 비판받을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 감독은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일부 흐름이 비판을 넘어 ‘공개 처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몇 경기만 흔들려도 퇴진 여론이 폭발하고, 프로야구 온라인 커
정세영 기자 | 2026-05-15 11:57 -
교육과 거리 먼 교육감 선거
깜깜이 선거, 범죄 전과 후보자들, 약속 파기, 퍼주기 공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6·3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의 현주소다. ‘교육’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 교육감 선거를 표현하는 말들로 횡행하고 있다. 더 우울한 것은 이번 선거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교육감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위해 2007년부터 정당 공천 배제 원칙이 도입됐지만, 교육감 선거 현장은 의도했던 바와는 전혀 다르게 정치색이 짙어지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교육 자치에 대한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장석범 기자 | 2026-05-14 11:50 -
트럼프家의 권력 비즈니스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트럼프의 대선 출마 선언 10주년을 맞아 ‘트럼프 휴대폰’의 출시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순수 미국 기술로 미국에서 제조한 스마트폰’이라고 홍보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SNS에 이와 관련한 소식을 공유하며 힘을 실었다. 이들은 2025년 여름부터 배송될 것이라고 약속했고 그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 59만 명이 100달러씩 무려 5900만 달러(약 876억 원)의 예약금을 냈지만, 약 1년이 지난 올해 5월까지
민병기 특파원 | 2026-05-13 11:59 -
미래 국정 방해할 과거 집착
①충분한 고통 ②분명한 목표 ③적어도 한 번의 기회. 소설가 김영하는 예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사랑받는 영화나 소설 캐릭터의 공통점으로 이 세 가지를 얘기했다. 고난 없는 순탄한 삶, 간절한 소망 없는 삶은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목표를 실현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서사 역시 긴장감이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영하가 말한 ‘3요소’를 완벽히 충족하는 지도자다. 검찰은 과거 야당 대표이던 이 대통령을 집요하게 수사해 의도치 않게 고통의 서사를 쌓도록 도왔다. ‘박근혜 탄핵’ 정국 때 대통령을 향한 열망을 품은 이재명은
나윤석 기자 | 2026-05-12 11:46 -
합리적인 서민금융의 조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3일 하루에 하나씩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은 일종의 고해성사이자 자아비판이다. 저신용자들을 외면하는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정책입안자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금융정책을 지속적으로 봐온 입장에선 솔직히 ‘그럼 어쩌자는 것이냐’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30년 넘게 경제 관료로 살아온 사람이 현시점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뒤늦은 반성이 아닌 현실적 해법이다. 사실 저신용자들을 위한 금융은 산업화 이후 역대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다뤄졌다.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선
박정민 기자 | 2026-05-11 11:48 -
로봇 스님 ‘가비’의 역설
대한불교조계종이 부처님오신날(5월 24일)을 맞아 지난 6일 진행한 수계식에서 깜짝 이벤트가 벌어졌다. 130㎝의 아담한 키에 스님처럼 가사·장삼을 걸친 로봇이 제 발로 걸어 들어가 ‘가비’라는 법명을 받아들고, 두 손을 합장하는 모습. 일반 불자가 참석하는 수계식에선 전혀 볼 수 없는 그림이라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의 아틀라스만큼은 아니지만 “아, 이제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스님도 하는구나” 하는 낯섦과 감탄에 빠졌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 뒤에는 불교계의 남다른 고민이 숨어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불교 신자의 숫자다.
김인구 기자 | 2026-05-08 11:54 -
野 ‘구청장’ 구태 공천
지난 4년,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 반열에 올라섰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가운데 서울은 지난해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에서 6위를 기록하며 5위 싱가포르를 바짝 추격했다. 컨설팅 기업 커니의 ‘글로벌 도시 지수’에서는 12위,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도시 전망’에서는 2위를 거머쥐었다. 서울시의 질적·양적 성장은 25개 자치구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외국인들이 동대문구와 마포구의 전통시장 맛집을 찾고, 서대문구와 중랑구의 인공 폭포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며, 은평구와 도봉구의 산을 누비는 모
김만용 기자 | 2026-05-07 11:56 -
정부가 자초한 전월세대란
얼마 전 한 학회 발표에 따르면 1991년 이후 35년간 나온 부동산정책은 274건이다. 결과는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바와 같다. 정부가 ‘정책’을 내놓으면 시장은 ‘대책’을 찾았다. 정부가 시장을 억누르는 효과는 3∼6개월에 그쳤다. 규제가 세질수록 집값은 치솟았다. 공급 부족, 인구구조 변화, 수도권 쏠림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집값을 잡는 데 매달렸기 때문이다. 집값에만 정책 역량을 쏟다 보면 부작용은 반드시 수반된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이재명 정부의 규제는 2년 만에 강남 집값을 꺾었다. 하지만 전월세대란이 터졌
권도경 기자 | 2026-05-06 11:53 -
김용 파문과 與의 가짜 겸손
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보궐 선거 공천을 위한 의원들의 ‘릴레이 지지 선언’에 대한 쓴소리였다. ‘이재명의 최측근’이라는 그를 지지한다는 ‘배지’가 60명을 넘겼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재판 중 지난해 8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유례없는 노골적인 ‘보석 공천’ 요구였다. 김 전 부원장은 “경기 지역 출마를 희망한다”고 하더니, 지도부 내에서 ‘불가론’이 나온 뒤에도 아랑곳하지 않
윤정아 기자 | 2026-05-04 12:00 -
‘사법 약자’ 울분과 與 강경파
장애인권법센터 대표인 김예원 변호사는 최근 “형사사법체계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려서 결국 범죄자만 살판나는 세상을 만든 정치인들. 대체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부패를 제대로 단죄할 수 없는 사회에서는 결국 약자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정 장관은 지난 27일 토크 콘서트에서 “제대로 법리적 검토가 안 되고, 증거 확보가 안 되고, (사건을) 내팽개친다면 돈 없는, 힘없는, ‘빽’ 없는 사람은 다 죽는 거”라고 말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검사가 하는 긍
조성진 기자 | 2026-04-30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