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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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親서민 통신시장 정책… 규제보다 경쟁이 해답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신촌기차역과 연세대 정문 앞은 도보로 불과 수분 거리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연세대 정문 앞 약국의 의약품 판매가격이 신촌기차역 부근보다 최고 수십%나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요. 직접 가서 둘러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요. 연세대 정문 앞에는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약국들 간의 경쟁이 뜨겁죠. 반면 신촌기차역 주변에 가면 약국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수요가 받쳐주고 경쟁만 살아 있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더 싸고 더 좋은 제품을 팔기 위해 약국들은 피치를 올립니다. 문제는 4800만명의 가입자가 존재하는 거대 이동통신 시장은 묘하게도 이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전체 가입자의 50.5% 이상을 점유하고 나머지를 KT와 LG텔레콤이 나누는 과점체제로 인해 가격탄력도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규제를 담당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관련업계의 마케팅 비용을 매출액 대비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곧 실행에 옮길 태세인데요. 그 결과가 앞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초래할지 벌써부터 심각한 우려를 낳
이관범 | 2010-04-21 14:03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게임을 ‘중독’으로만 보니… 처방이 틀릴 수밖에
‘게임중독과 과몰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2일 게임 과몰입 예방과 해소대책을 발표하면서 ‘중독’ 대신 ‘과몰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지금껏 접해본 해석 가운데 황상민(심리학) 연세대 교수의 설명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황 교수에 따르면 사람은 일반적으로 가치가 있는 대상에 매달리면 ‘몰입’을, 가치가 없는 것에 매달리면 ‘중독’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유를 모른 채 무작정 일에 매달린다면 일상에 중독된 경계를 오가는 것일 수 있죠. 이 방정식을 게임에 대입하면 어떨까요. 정부는 이번에 과몰입 대책이라고 표현했으나 사회의 거울인 언론은 대부분 가로 안에 중독이라는 표현을 병기했는데요. 그만큼 우리 사회가 게임을 가치 있는 대상으로 보는데는 인색하다는 방증이죠. 게임에 빠져 자식을 굶겨 죽인 비정한 부모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게임을 너그럽게 봐줄 수는 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심야 게임접속을 차단하는 정부의 정책이 과연 근본적인 해법이 될까요. 정부는 게임 속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본인여부 확인을 강화하고, 부모 주민등록번호로 가입한 이력이 있는지
이관범 | 2010-04-14 11:29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바보야, 문제는 콘텐츠야!”… ‘아이패드’ 열풍의 숨은 힘
미국 애플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자국에서 먼저 시판에 들어간 ‘아이패드’가 아직 출시 일정도 정해진 바 없는 국내에서조차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아이패드는 공개 당시부터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이미 시장에서는 사실상 ‘퇴출’ 명령을 받은 태블릿PC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태블릿(tablet)은 우리말로 옮기면 ‘평평한 판’이라는 뜻입니다. 태블릿PC를 직역하면 평판 PC라고 부를 수 있죠.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조작할 수 있는 것이 기존 노트북 PC와 가장 다른 점입니다. 액자처럼 들고 다니면서 식탁이나 소파에 앉아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죠. 아이패드의 장단점에 대한 시각은 엇갈립니다. 한편에선 아이패드가 아이폰에 비해 속도나 터치감이 우수하고 고화질(HD) 화면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합니다. 다른 한편에선 컴퓨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범용시리얼버스(USB)를 제거해 불만을 사죠. USB 포트가 없으면 마우스나 카메라, 메모리카드 등 각종 주변기기를 함께 쓸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이외에도 3세대(G) 이동통신을 지원해도 음성통화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 대신 데이터통?
예진수 | 2010-04-07 14:14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실종자 휴대전화로 전화 걸면 신호음 가는 이유
지난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된 이후로 실종자를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이들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데요. 이번 사건에 얽힌 휴대전화와 관련된 몇가지 의문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함장이 사고 발생 사실을 휴대전화로 알리고 구조요청을 했는데요. 그렇다면 바다에 나갔을 때 어디까지 통화가 될까요? 휴대전화는 기지국만 있으면 지상, 지하를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심권은 기지국 전파 반경이 500m에 불과하나, 농어촌이나 도서지역은 최대 5㎞까지 가능한데요. 게다가 해수면은 전파를 대부분 반사시키는 성질이 있어 육지보다 더 멀리 전파가 간다고 합니다. 함장이 휴대전화로 백령도 기지국을 경유, 구조요청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행스럽게도 이같은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죠. 바닷속에서도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할까요? 관광용 잠수함 안에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했던 추억이 있다면 그렇게 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기지국과 가까워도 수심 20∼30m 밑으로는 전파가 도달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만약
이관범 | 2010-03-31 11:36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웹의 자유는 어디까지 ? 닷컴 vs 국가 ‘파워게임’
구글이 23일 중국 정부의 검열을 모두 거부하고, 홍콩을 통해 중국어 검색 서비스를 우회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공개 선언을 했습니다. 초국적 닷컴이 주요 2개국(미국·중국)인 중국 정부와 파워 게임 속에서 협상 결렬을 먼저 선언한 만큼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데요. 물론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현안이지만, 이번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해 현재 초국적 닷컴과 국가 간의 분쟁 양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이날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서 ‘자사 중국 사이트(Google.cn)를 없애는 대신에 여기에서 제공해 온 웹·뉴스·이미지 등의 검색 결과를 검열 없이 홍콩 사이트(Google.com.hk)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창에 구글의 중국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홍콩 사이트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이에 대해 ‘조사 결과, 정교한 중국발 사이버공격은 중국 인권 운동가 수십명의 구글 e메일(G메일) 계정을 정기적으로 해킹해 왔다. 게다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중국 내부의 시도는 더이상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하는데요.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관범 | 2010-03-24 13:50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아직도 ‘01×’를 포기 못하는 사용자들에게
‘여러분이 만약 10년, 20년 사용한 휴대전화 번호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요즘 이동통신 시장을 관통하는 ‘뜨거운 쟁점’입니다. 기존 01×(011·016 등) 이동통신 번호를 지금도 쓰신다면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당초 정부는 2004년(옛 정보통신부 시절) 3세대(G) 서비스 도입과 함께 5년 안에 010으로 번호를 강제 통합하기로 했다가 입장을 바꿔 이를 유보한 채 2년째 판단을 미루고 있는데요. 주관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010 가입자 비율이 약속대로 지난 2월 말로 80%를 넘어선 만큼 오는 6월까지는 010 번호통합정책에 대한 분명한 방침을 정해야 합니다. 참고로 지난 2월 말 현재 01× 가입자는 총 955만6000여명(전체 대비 19.7%)으로 떨어졌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01× 이용자 10명 가운데 9명은 번호 유지 입장을 고수해 기존 번호에 강한 애착을 나타내는데요. 정부가 자신의 소중한 번호를 강제로 회수하면 강력히 반발할 태세죠.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010 강제통합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는 01× 사용자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입니다. 실제로 01× 가입자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천덕꾸러?
이관범 | 2010-03-17 14:14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게임중독자의 ‘잃어버린 13년’… 사회가 내밀어 줄 손은 없나
“학교수업을 빠지고 10년 이상 목숨같이 키운 캐릭터(게임 속 분신)를 현금 30만원에 팔았습니다. 10년 동안 한걸요.” 요즘 인터넷 토론광장인 다음 아고라에 한 네티즌이 ‘10년 이상 온라인게임에 빠졌습니다’는 제목으로 올린 자성의 글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2일 온라인게임에 빠져 3개월된 딸을 방치해 결국 영양실조로 죽게 만든 40대 남편과 20대 아내가 사회적 충격을 주자, 게임중독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습니다. 영국 BBC는 ‘가상 아기를 키운 부모로 인해 한국의 한 아이가 굶어죽다’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이 사건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이미지가 훼손된 것 같아 안타깝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는 것을 막는 것일 텐데요. 28세라고 밝히면서 자성의 글을 써내려간 네티즌은 마치 자식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부모가 게임에 빠져든 과정을 이해하겠다는 듯, 자신이 게임에 빠져 산 세월을 단숨에 소개하죠.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학교를 그만둘 지경까지 갔을 만큼 게임에 미쳐 살았다가 지난해에야 ?
이관범 | 2010-03-10 14:03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매출감소 불구 초당요금… SKT, 정말 손해만 보나
SK텔레콤이 지난 1일부터 휴대전화 음성통화의 요금 정산단위를 10초당 18원에서 초당 1.8원으로 변경했는데요. 이같은 초당과금제가 도입된 것은 국내에 이동통신이 도입된 지 26년만의 일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10초 이상 통화시 과거에는 1초만 넘겨도 9초에 해당하는 요금(16.2원)을 부담해야 했으나 이제는 그런 손해를 감내할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예를 들어 11초동안 통화를 하면 과거에는 20초에 해당하는 36원의 요금을 내야 했으나 이제는 19.8원만 내면 됩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 2500여만명은 당장 이달부터 월평균 700~800원의 요금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로 인해 연간 2010억원의 매출이 빠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SK텔레콤은 손해만 보는 선택을 한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두 가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우선 낙전수입을 편취해 왔다는 비판만큼은 앞으로 면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9월 이용경(창조한국당)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제출 자료를 근거로 SK텔레콤의 2세대(G) 이통 원가보상률(원가+적정마진)이 2008년 기준 132%에 달했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요. ?
이관범 | 2010-03-03 14:08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공짜 스마트폰 홍수? 머지않아 가능한 일
학계에선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발화지점을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라고 부릅니다. 변화가 일어나는 극적인 순간을 일컫는데요. 요즘 주변에선 얼마나 기다리면 스마트폰 가격이 극적으로 떨어질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격이 더 떨어지면 스마트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거나, 구입 후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를 입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것이겠죠.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 현장에서 흥미로운 사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중남미 지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텔레포니카유럽의 단말기 책임자인 스티브 알더는 한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공급하는 HTC 스마트폰을 현재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말했죠. HTC는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로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구글이 직접 판매하는 스마트폰 ‘넥서스원’ 제작을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이번 MWC의 꽃인 ‘글로벌 어워즈’ 시상식에서는 ‘베스트 단말기 제조사’에 선정되기도 했죠. 텔레포니카유럽과 HTC는 이르면 오는 4월부터 독일
이관범 | 2010-02-24 15:55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아바타’ 안방서 본다?… 3D TV시대 개봉박두
‘영화 아바타와 같은 3차원(3D) 동영상을 안방에서 감상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최근 정운찬 총리가 “아바타를 집에서 대강 봤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집에서 어떻게 봤을 것이며, 질문의 취지인 3D를 집에서 어떻게 체험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일었던 거죠. 이 일은 정 총리측이 “TV에서 아바타를 소개하는 방송을 본 것”이라고 해명해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과연 집에서 아바타와 같은 3D 동영상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시기는 언제쯤이나 가능할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그 시기를 가늠하려면 일단 각 가정에 3D TV가 언제부터 본격 보급될지를 알아봐야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세계 TV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조차 아직까지는 3D TV를 본격적으로 출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 3, 4월 전후로 사정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LG 관계자는 “주력 제품 대부분에 3D 기능이 구현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LG는 전세계 시장에 올해 40만대, 내년 340만대의 3D TV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말 발표했는데, 최근 아바타
이관범 | 2010-02-17 14:07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새벽부터 아이패드 분석 ‘쫙~’ 마이크로블로그는 ‘또다른 腦’
스마트폰이 대중화의 길목에 접어들면서 새롭게 주목받는 ‘마이크로블로그’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마이크로블로그는 원고지 1장이 채 안되는 140~150자 분량의 글을 적어서 집단으로 소식을 주고받는 새로운 디지털 소통 채널인데요. 해외에는 트위터가, 국내는 미투데이가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트위터는 영어철자로는 ‘twitter’인데, 우리말로 옮기면 ‘재잘거리다’는 뜻입니다. 얼핏 봐서는 이름 때문인지 수다나 떠는 디지털 공간이라는 인상을 주는데요. 마이크로블로그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해 보는 방법이 제일입니다. 그래서 우선 제 경험을 소개할까 합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월28일 오전 3시, 미국에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자사 태블릿PC(얇고 평평한 화면에 손가락으로 눌러 조작하는 휴대 정보기기) ‘아이패드’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캄캄한 새벽에 출근해서 무심코 트위터를 열어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국내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잡스의 발표 후 1~2시간 만에 이미 핵심 내용과 이슈를 요모조모 해부하고 품평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제야 마이크로블로
이관범 | 2010-02-10 13:33 -
<이관범 기자의 IT 따라잡기>삼성전자 경쟁상대는 애플 아니라 미국이야!
‘삼성전자의 경쟁자는 애플이 아니라 문화제국을 건설한 미국이야!’ 앞으로 누군가 이런 주장을 강하게 해주기를 바라면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요즘 누가 뭐래도 뉴스 메이커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자 세계 전자 매출 1위인 삼성전자의 앞길에 자꾸 딴죽을 거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죠. 최근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애플은 MP3플레이어(아이팟)·스마트폰(아이폰)·태블릿PC(아이패드·얇고 평평한 화면에 손가락으로 눌러 조작하는 휴대기기) 등으로 영토를 거침없이 확장 중입니다. 급기야 잡스는 1월28일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모은 태블릿PC ‘아이패드’를 공개하면서 “우리는 노키아·삼성전자·소니 등을 제친 세계 1위 모바일 기기 업체”라면서 모토로라(휴대전화 제조사) 몰락 후 실추된 미국의 자존심 회복을 염두에 둔 듯한 인상까지 풍겼죠. 사실 1990년 초·중반만 해도 생사를 헤매던 애플은 1997년 잡스의 귀환 이래 원기를 회복합니다. 공교롭게도 2000년대 들어 ‘디지털 e컴퍼니’를 선언한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각도로 디지털 기기 시장을 파고들었죠. 애플은 이 과정에서 ‘문화제?
이관범 | 2010-02-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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