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1722 박경일기자의 여행
1345 | 생성일 2011-07-13 14:41
  • 공룡에 쫓기고 물 속 누비고… ‘짜릿한 일본’에 빠지다[박경일기자의 여행]

    공룡에 쫓기고 물 속 누비고… ‘짜릿한 일본’에 빠지다

    구니가미(國頭·오키나와)=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오키나와에서 본 바다 이야기 일본 오키나와(沖繩)에 가서 에메랄드색 바다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오키나와에 도착한 다음 날 오전, 딱 그 한 번이었다. 산란하는 햇빛이 코발트색 바다 아래까지 투과하는, 그래서 물 위의 배가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남국의 바다를 본 건 말이다. 그날 오후부터 추적추적 비가 왔고, 그 뒤로 사흘 넘게 줄곧 그랬다. 이른 장마라고 했다. 일정 내내 비가 내리더니 돌아오던 날에는 아예 폭우가 쏟아졌다. 짧게 보았던 오키나와의 바다는 황홀했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5-14 09:27
  • 징검다리처럼 퐁당퐁당… 바다 위를 거닐어 ‘5개의 섬’을 만나다[박경일기자의 여행]

    징검다리처럼 퐁당퐁당… 바다 위를 거닐어 ‘5개의 섬’을 만나다

    군산·부안·고창=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바다 여행 하기에 ‘5월’이 좋은 이유 바다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가 가장 좋을까. ‘바다는 여름’이라는 사람도 있겠고 겨울 바다도 매력적이지만, 이제는 5월도 ‘가장 적당한 때’의 목록에 올릴 수 있다. 5월은 ‘바다 가는 달’이라서다. ‘바다 가는 달’이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해양수산부가 힘을 합해 펼치고 있는 해양 관광 활성화 캠페인이다. ‘바다 가는’이란 직관적 작명의 캠페인을 시행한 건 작년부터. 그러니까 ‘바다 가는 달’은 올해 두 번째다. 캠페인 목적은 국민이 연안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5-07 09:38
  • ‘느릿느릿’ 차 몰고 이탈리아 속으로… 중세시대 박제된 ‘천공의 성’ 눈앞에[박경일기자의 여행]

    ‘느릿느릿’ 차 몰고 이탈리아 속으로… 중세시대 박제된 ‘천공의 성’ 눈앞에

    토스카나·라치오(이탈리아)=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이탈리아 중부를 드라이브로 여행하는 한국인이 부쩍 늘었다. 피렌체에서 로마까지,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아가며 토스카나의 구릉 지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다. 유럽 여행이 패키지에서 개인 자유여행으로 바뀌고, 렌터카 여행이 보편화하면서 생겨난 풍속이다. 비행기 표와 숙소만 예약하면 나머지는 핸들을 잡은 손이 결정한다. 어디서 멈출지, 어디서 더 머물지는 그날그날의 기분과 풍경이 알아서 정해준다. 이탈리아 중부 드라이브 여행의 무대는 크게 두 개의 주(州)에 걸쳐 있다. 토스카나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4-30 09:20
  • 하늘길 오른 ‘올레길 대모’ 발자취를 따라… 치유의 오름·위안의 바다 ‘놀멍 쉬멍 걸으멍’[박경일기자의 여행]

    하늘길 오른 ‘올레길 대모’ 발자취를 따라… 치유의 오름·위안의 바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올레길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 교문 앞. 제주 올레길 1코스의 출발지점에 섰다. 2007년 9월 올레길이 처음 시작한 자리다. 여기서 시작한 올레길이 제주 섬을 한 바퀴 돌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종점까지 오는 데 5년이 걸렸다. 2012년 11월 완성된 제주 올레길은 27개 코스, 437㎞다. 올레길 지도 앞에서 숫자를 헤아리다 새삼 깨달은 사실 하나. 아, 19년 전에는 올레길이 없었구나…. 올레길이 없었을 때 우린 제주를 어떻게 여행했을까. 제주의 해안과 한라산 중산간,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4-23 09:18
  • 바다서 길어올린 푸근한 삶… 숨고 싶을때 떠나는 섬[박경일기자의 여행]

    바다서 길어올린 푸근한 삶… 숨고 싶을때 떠나는 섬

    금일도(완도)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오래전의 일이다. 전남 완도의 섬 생일도를 취재해서 쓴 여행기사가 나간 뒤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대뜸 시비조다. “왜 생일도만 기사로 쓰는 거요.” “예? 실례지만 어디신데요.” “금일도요, 금일도.” 금일도라면 생일도와 이웃한 섬이다. 이야기인즉슨 “금일도가 생일도보다 훨씬 좋은데, 왜 생일도만 취재해 썼느냐”는 힐난이었다. 쓴 기사를 놓고 항의는 받아봤어도, ‘안 쓴 기사’로 항의를 받는 건 처음이었다. “금일도에 어떤 명소가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기자 양반’이 찾아야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4-16 09:08
  • 오지마을 호숫가에 켜진 ‘형광의 빛’…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박경일기자의 여행]

    오지마을 호숫가에 켜진 ‘형광의 빛’…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옥천=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봄꽃보다 아름다운 수변의 신록 봄꽃이 지나고 나니 찬란한 신록의 시작이다. 신록은 꽃보다 더 전격적이고, 더 화려하다. 신록 중 최고는 수변에 피어난 신록이다. 물감을 왈칵 엎지른 것 같은 연두의 신록이 데칼코마니처럼 고요한 수면 위에 도장처럼 찍힌다. 잔잔한 수면은 빛이 산란하는 거대한 반사판이 되고, 연두색 잎사귀 뒷면을 투과한 빛은 형광으로 반짝인다. 지금 충북 옥천의 대청호에 가면, 그런 찬란한 신록을 볼 수 있다. 절정의 미감을 완성하는 자연조건은 두 가지. 첫째 짧아야 한다. 둘째 희소성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4-09 09:18
  • 1967년 문연 극장, 흑백TV 늘어섰던 소리사… 여기가 찐 ‘레트로 마을’[박경일기자의 여행]

    1967년 문연 극장, 흑백TV 늘어섰던 소리사… 여기가 찐 ‘레트로 마을’

    청도=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지도에 없는 지명… 느릅내 경북 청도의 남쪽에 ‘유천(楡川)’이 있다. 유천은 지명(地名)이지만, 지도에는 안 나온다. 공식 행정 지명은 청도읍 ‘내호리’와 ‘유호리’다. 그런데도 일대의 가게들은 죄다 ‘유천’이란 상호를 이마에 달고 있다. 유천극장, 유천주막, 유천우체국, 유천정미소, 유천농업사, 유천식육식당, 유천국수집…. 지도에는 없는 지명이, 어찌 된 일인지 가게 간판과 입말로 성하게 살아남아 있다. 유천은 조선 시대 동창천과 청도천이 T자로 만나는 곳에 있었다는 ‘유천역(楡川驛)’에서 비롯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4-02 09:36
  • 괴산호에 초록이 번져갈 무렵… 반짝이는 물 위, 낭만의 길이 열린다[박경일기자의 여행]

    괴산호에 초록이 번져갈 무렵… 반짝이는 물 위, 낭만의 길이 열린다

    괴산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괴산 여행을 바꿔 놓은 길 산막이옛길은 ‘괴산을 여행하는 방식’을 바꿨다. 제주올레길이 제주 여행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던 것처럼. 올레길은 제주를 여행하는 방법을 바꿨지만, 실은 제주가 아름답다는 사실 자체는 다들 이미 알고 있던 것이었다. 반면 산막이옛길은 미처 몰라봤던, 아니 꺼내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내륙의 깜짝 놀랄 만한 매력을 들춰냈다. 그런 점에서 산막이옛길은 제주 올레보다 훨씬 더 전복적(顚覆的)이다. 산막이옛길은 괴산댐 부근에서 출발해서 괴산호 담수로 물에 갇혀 깊은 오지가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3-26 09:23
  • 형광빛 메타세쿼이아·고즈넉한 고택… 배꽃 필 무렵이 ‘최고의 시간’[박경일기자의 여행]

    형광빛 메타세쿼이아·고즈넉한 고택… 배꽃 필 무렵이 ‘최고의 시간’

    나주·광주=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전남 나주에 간다. 배꽃 개화도 멀었고, 메타세쿼이아 신록도 아직이다. 영산강 변의 유채꽃도 피려면 보름 넘게 기다려야 한다. 나주에 가기에는, 아직 이른 봄이다. 그런데도 서두른 건, 봄날의 나주여행을 일찌감치 다짐받고 싶어서다. 나주는 만춘(晩春)의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다. 꽉 찬 봄날, 나주에는 하얗게 피어난 배꽃이 구릉을 넘어간다. 보름달 뜬 밤의 배꽃은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로 시작하는 이조년 시조 ‘다정가(多情歌)’의 실사 판이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의 형광색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3-19 09:19
  • 죽음의 유배지 청령포, 충절의 恨서린 관란정… 가련한 단종 흔적 찾아 걷는 ‘애도의 길’[박경일기자의 여행]

    죽음의 유배지 청령포, 충절의 恨서린 관란정… 가련한 단종 흔적 찾아 걷는 ‘애도의 길’

    제천·영월·영주·청주·군위=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세조의 왕위 찬탈, 억울한 죽임을 당한 단종, 단종 복위에 나섰다가 죽은 금성대군과 단종을 보필한 엄흥도 얘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가 뜨자 영월로 사람들이 몰렸다. 소위 ‘사진발 잘 받는’ 촬영 장소가 아니라, 영화가 다룬 역사 이야기가 여행을 이끄는 모습은 생경하다. 사람들을 영화 밖으로 데리고 나온 건 무엇일까. 단종의 능인 장릉과 유배지 청령포에는 평일에도 차 댈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밀려든다. 쏟아져 들어오는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3-12 09:22
  • 고목이 피워낸 ‘붉은 찰나’…  임자도의 봄은 ‘지금이 절정’[박경일기자의 여행]

    고목이 피워낸 ‘붉은 찰나’… 임자도의 봄은 ‘지금이 절정’

    임자도(신안)=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고요하게 봄꽃의 첫 소식을 만날 수 있는 멀고 외딴 고즈넉한 섬이 있다. 전남 신안의 섬, 임자도다. 임자도는 지금 갓 피어난 홍매화의 붉은색으로 물들고 있다. 스펀지에 물이 스미듯 홍매화의 붉은색이 하루하루 더 진하게 번져가고 있다. 이제 시작이지만 꽃소식 북상은 가속도가 붙었다.예상하는 임자도 매화의 절정은 이번 주말쯤.다음 주까지도 꽃은 남아있겠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임자도 홍매화의 대부분은 늙은 매화나무에서 피는 꽃, 그러니까 ‘고매화(古梅花)’다. 고고하고 품격있다. 잎 하나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3-05 09:03
  • 1박 가격으로 ‘새벽 입실 - 다음날 밤 퇴실’ 보랏빛섬·박물관섬 차로 돌며 ‘꽉 찬 이틀’[박경일기자의 여행]

    1박 가격으로 ‘새벽 입실 - 다음날 밤 퇴실’ 보랏빛섬·박물관섬 차로 돌며 ‘꽉 찬 이틀’

    신안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40시간 숙박’이 여행법을 바꾼다 전남 신안의 섬 자은도에는 씨원리조트가 있다. 공식명칭은 ‘라마다프라자 &씨원리조트 신안’이다. 주택 건설과 해외개발 사업을 하는 지오그룹이 2022년 자은도에 지은 리조트다. 자은도는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 영종도와 엇비슷한 크기니까 작지 않은 섬이다. 서울 여의도 크기의 18배쯤 된다. 자은도는 백사장이 잘 발달했다. 섬 동쪽만 빼고 서쪽과 남쪽, 북쪽 전체가 모래 해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 안에 웬만한 대형 해수욕장 규모의 백사장만 9개. 그보다

    박경일 전임기자 | 2026-02-12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