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1775 자연&포토
143 | 생성일 2012-07-02 14:00
  • <자연&포토>화진포호에 자리 잡은 댕기흰죽지

    <자연&포토>화진포호에 자리 잡은 댕기흰죽지

    ‘댕기’란 머리를 땋은 후 묶는 끈을 말하지만 사람들은 새의 길게 늘어진 머리깃을 댕기머리에 비유해 ‘댕기머리물떼새’ ‘검은댕기해오라기’ 같은 예쁜 새 이름을 붙였습니다. 댕기흰죽지는 월동을 위해 북쪽에서 내려오는 겨울철새입니다. 3월 말이면 대개의 겨울철새들은 한반도 북쪽 번식지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서른 마리쯤 되는 댕기흰죽지가 강원 고성 화진포호에 모였습니다. 자료를 찾아봤더니 최근 한국의 습지에서도 번식한 기록이 있는 겁니다. 아하, 그렇다면 녀석들은 북쪽 번식지로 돌아가지 않고 환경이 좋은 화진포호 습지에서 번식하려는 모양입니다. 댕기흰죽지는 습지에서 수생생물을 먹

    문화일보 | 2015-04-27 14:00
  • <자연&포토>떨어지는 벚꽃… 꿀샘 사라져 아쉬운 참새

    <자연&포토>떨어지는 벚꽃… 꿀샘 사라져 아쉬운 참새

    피었는가 하면 사라지는 벚꽃. 봄비에 맥없이 떨어지는 벚꽃을 아쉬워하는 것은 참새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벚꽃의 화려한 자태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지만, 참새는 벚꽃 속의 꿀샘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한다. 달콤한 먹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 그러나 참새는 낙담하지 않는다. 곧이어 새순이 돋아나 연둣빛 신록으로 바뀌면, 이번엔 단백질이 가득한 벌레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자연은 늘 이렇게 순환하고 여유롭다. 하지만 인간들은 참새를 먹잇감으로 즐겼다. 사시사철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새이기도 하지만, 맛도 뛰어난 모양이다. 오죽하면 참 자를 붙여 참새라

    김연수 | 2015-04-20 13:56
  • <자연&포토>‘높이 나는 도요새’ 알래스카 귀향길

    <자연&포토>‘높이 나는 도요새’ 알래스카 귀향길

    ‘너희는 모르지 내가 얼마만큼 높이 나는지…’로 시작되는 노랫말처럼 도요새는 높이 그리고 멀리 나는 새로 유명합니다. ‘큰뒷부리도요’ 무리가 올봄에도 어김없이 금강하구 개펄에 모여들었습니다. 부리가 위로 약간 휘어진 게 독특합니다. 몸길이 40㎝ 내외, 몸무게 약 350g의 큰뒷부리도요는 북쪽 알래스카 습지가 고향입니다.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새들은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태평양을 비행해 월동지 호주까지 날아갑니다. 비행거리는 1만㎞가 넘습니다. 이런 기적의 비행은 몸무게의 반이 넘게 비축한 지방을 에너지로 쓰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도요들이 귀향할 때는 항

    문화일보 | 2015-04-13 13:54
  • <자연&포토>습지에서 사랑 속삭이는 고라니

    <자연&포토>습지에서 사랑 속삭이는 고라니

    봄은 번식의 계절. 강원 철원군 한탄강가 습지에서 고라니 한 쌍이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수컷 고라니(왼쪽)는 온종일 암컷을 쫓아다니며,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는다. 암컷의 생식기에서 풍기는 냄새를 쫓아 다른 수컷들이 모이지만, 사진 속의 녀석은 자기 배우자를 철저하게 지켜낸다. 암컷도 신뢰의 입맞춤으로 사랑을 확인한다. 고라니는 숲보다는 들녘의 습지에서 서식하는 물사슴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분포, 농가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웃 중국에서는 개체수가 적어 법정보호동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 고라니가 많은 까닭은 고라니의 적정 개체수를 조절할 범이나 표범, 늑대

    김연수 | 2015-04-06 14:06
  • <자연&포토>노랑지빠귀 “달콤한 과일이 좋아요”

    <자연&포토>노랑지빠귀 “달콤한 과일이 좋아요”

    겨울 철새로 찾아오는 ‘노랑지빠귀’의 고향은 한반도 북쪽입니다. 녀석은 달콤한 과일을 좋아해 감나무 고욤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고 사과나무 과수원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싱싱한 과일보다 약간 건조된 과일을 더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수분이 줄어들면 당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아는 것 같습니다. 텃새들이 먹이를 보면 냉큼 날아오는 데 비해 철새는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장거리를 이동하고 다시 번식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죠. 수분이 줄어든 과일은 버리지 말고 정원 나뭇가지에 올려놓으면 새들이 좋아라 하며 다가올 것입니다.

    문화일보 | 2015-03-30 14:03
  • <자연&포토>노랑부리저어새 ‘우아한 자태’

    <자연&포토>노랑부리저어새 ‘우아한 자태’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가 충남 서산시 간월호 상류에서 고향인 몽골과 러시아 습지로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가을철 우리나라의 천수만, 시화호, 우포 등 호숫가에 날아와 얕은 물에서 물고기와 민물새우를 잡아먹다가 이듬해 3월 말 돌아간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저어새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습성은 약간 다르다. 저어새는 갯벌에 서식하지만, 노랑부리저어새는 민물에서 서식한다. 저어새는 우리나라가 고향으로 겨울철 추위를 피해 대만, 홍콩에서 월동 후 4월 초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노랑부리저어새는 우리나라에서 월동한 후 봄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겨울 철새이

    김연수 | 2015-03-23 14:07
  • <자연&포토>흰두루미의 ‘스트레스 해소법’

    <자연&포토>흰두루미의 ‘스트레스 해소법’

    동물원이나 야생동물 치료센터에는 동물들을 위한 ‘풍부화 프로그램’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으로 말하자면 철봉, 미끄럼틀, 시소 따위가 있는 어린이 놀이터 같은 것입니다. 풍부화 프로그램은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른 동물들과의 사교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새들도 놀이를 통해 서로 소통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박구리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숨바꼭질을 하거나 서로 쫓고 쫓는 장난을 좋아합니다. 고니, 뿔논병아리, 두루미처럼 춤을 추며 노는 녀석도 있습니다. 그중 으뜸은 두루미입니다. 두루미 어린 새가 어미 새를 따라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지푸라기나

    문화일보 | 2015-03-16 14:07
  • <자연&포토>보름달 너머 고향 가는 기러기 가족

    <자연&포토>보름달 너머 고향 가는 기러기 가족

    정월 대보름. 연중 달이 가장 크고 밝게 보이는 대보름달 속으로 겨울 진객 큰기러기들이 고향으로 떠나고 있다. 음력 1월 15일이 지나야 비로소 한 해가 바뀌는 느낌은 아마도 우리에게 친숙한 기러기들이 겨우내 우리 곁에 있다가 고향으로 떠나는 시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기러기는 예부터 우리 민족과 친숙한 동물이었다. 부부애가 좋고, 가족과 동료 간 우애가 좋아 결혼식에는 나무로 깎은 기러기를 교환했다. 마을 어귀에는 화기를 줄이려고 인공호수를 만들고 기러기로 솟대를 세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공유했다. 우리 들녘에서 흔하게 만나던 기러기들도 이제는 특정한 지역에서나 볼

    김연수 | 2015-03-09 13:57
  • <자연&포토>머물 곳 없는 흑두루미들

    <자연&포토>머물 곳 없는 흑두루미들

    조류 모니터링을 다니다가 오염되고 파헤쳐진 곳에서 셋방살이하듯 애면글면 지내는 새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사람들이 운전할 때 늘 다니던 길로 다니는 것처럼 새들도 늘 오가던 항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수천 년 전 새들의 조상들이 개척한 안전한 길입니다. 그런데 서식지가 파괴되고 변화하면 새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머물 곳과 항로를 다시 개척해야 합니다. 일본 이즈미와 한국 순천만에서 월동하던 흑두루미들이 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간기착지였던 낙동강 달성습지는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이미 제 기능을 상실했고, 그나마 드넓은 천수만이 새들의 휴게소와 주유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일보 | 2015-03-02 14:09
  • <자연&포토>설 지낸 두루미가족, 고향 갈 준비중

    <자연&포토>설 지낸 두루미가족, 고향 갈 준비중

    대동강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이자 설날이 지나자, 강원 철원 한탄강에서 겨울을 났던 두루미 가족도 고향 갈 채비를 하고 있다. 먼 여행을 떠나기 위해 부족한 단백질을 채우느라 얼음이 녹고 있는 강가에서 물고기와 다슬기 잡기에 여념이 없다. 예로부터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 멸종위기종 1급)는 장수를 기원하고, 부부애를 과시하는 상징으로 신년 인사의 상징동물로 등장하던 단골손님이었다. 옛 선비들은 고아한 학을 숭상해, 조선조 당상관 이상의 관복에는 두루미(단정학)가 그려진 흉배(胸背)를 착용했다. 선계에서 내려온 신성한 새로 여기며 귀한 존재로 대접해 온 것이다. 두루미

    김연수 | 2015-02-23 14:03
  • <자연&포토>청둥오리들의 귀향 준비

    <자연&포토>청둥오리들의 귀향 준비

    낼모레가 설날입니다. 귀성열차표는 벌써부터 동이 났다지요. 설날 기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수많은 귀성객으로 붐비는 것처럼 새들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곳에 모입니다. 하천이나 논 습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청둥오리의 고향은 압록강 건너 중국, 내몽골의 드넓은 초지입니다.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갈 때는 마치 모래시계 모양으로 모였다가 흩어집니다. 새들은 이동할 때와 월동할 때 가장 많은 위험에 노출됩니다. 아직도 사람의 눈을 피해 인적이 뜸한 곳에서 야생동물에게 총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극명하게 나뉩니다. 재미로

    문화일보 | 2015-02-16 14:33
  • <자연&포토>텃세 부리는 까치

    <자연&포토>텃세 부리는 까치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민족의 최대 명절 설날이 열흘 뒤로 성큼 다가왔다. 어릴 적 세배하러 큰댁에 들르면, 마당에 우뚝 선 감나무의 터줏대감 까치가 꼬맹이였던 나를 우습게 여기고 유난히 짖어대며, 심지어 가까이 날아와 위협하곤 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는 유난히 텃세를 부린다. 자기 영역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영역권에 들어오는 흰꼬리수리(사진) 같은 맹금류에게도 가차 없이 덤벼든다. 혼자 상대할 수 없을 때는 인근의 동료들을 모아 합세한다. 맹금류는 까치를 기습하지 않는 한, 하늘에서 그들과 싸우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 때

    김연수 | 2015-02-09 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