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1785 포토 에세이
678 | 생성일 2012-07-05 14:08
  • ‘액막이’ 황금북어에 황금 해바라기[포토 에세이]

    ‘액막이’ 황금북어에 황금 해바라기

    사진·글 = 곽성호 기자 얼마 전 퇴임한 선배 동네의 선술집을 찾았을 때다. 뜨끈한 국물에 찬 소주를 한 잔 들이붓고 난 뒤, 익숙한 듯 낯선 물건이 매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개업고사를 지낸 뒤 남은 물건을 매달아 놓은 듯한데…. 황금색의 북어 형상을 한 모형이다. 예전에는 고사를 지낸 뒤 고사상에 올랐던 통북어를 명주실에 묶어 가게의 정문에 걸어 액막이로 쓰고는 했다. 가게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문설주에 매달린 북어가 먹어버린다고 여겼다. 세월이 지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통북어를 매달아 놓는 집이 거의 없어졌지만, 그래도

    곽성호 기자 | 2026-03-05 11:27
  • 바위·이끼·나무의 ‘지혜로운 공생’[포토 에세이]

    바위·이끼·나무의 ‘지혜로운 공생’

    사진·글 = 윤성호 기자 낭은 돌을 의지하고, 돌은 낭을 의지한다. 제주 곶자왈의 생태적 공생 관계를 나타낸 제주 속담이다.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거친 바위 위로 이끼가 두껍게 내려앉고, 그 틈을 따라 나무뿌리가 스며든다. 빛이 깊게 들지 않는 숲, 사계절 습기를 머금은 공기 속에서 나무와 돌은 그렇게 서로를 껴안고 지탱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더불어 공존하는 상생의 지혜. 자연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듯하다.

    윤성호 기자 | 2026-02-26 10:57
  • 어미 곁에 있고 싶은 강아지[포토 에세이]

    어미 곁에 있고 싶은 강아지

    사진·글 = 문호남 기자 고무통을 개조해 만든 작은 집 안에서 진돗개 어미가 얼굴을 빼꼼 내민다. 몸은 안쪽에 숨긴 채, 마당을 조용히 내다본다. 새끼 한 마리가 다가와 어미의 얼굴에 코를 맞대고 천천히, 조심스레 비빈다. 어미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아무 말 없이 그 온기를 받아준다. 옆에서는 다른 새끼가 멀뚱히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본다. 다가가지도, 돌아서지도 못한 채 잠시 멈춘 시간.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어미 곁에 머물고 있다.

    문호남 기자 | 2026-02-19 11:04
  •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포토 에세이]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사진·글 = 김동훈 기자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산허리 돌아가는 오솔길, 아직 녹지 않은 눈 위에 ‘산책 선구자’ 한 분이 써 놓은 글귀에 바삐 걷던 걸음을 잠시 멈춥니다. 덕분에 숨도 돌리고 시린 동해 바다색의 겨울 하늘도 보게 되네요. 물 한 모금 넘기며, 새해 ‘2회 차’ 설부터는 운(運)을 좇기보다 복(福) 받는 일 많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어 봅니다. “여러분∼ 복 많이 나누는 한 해 되세요.”

    김동훈 기자 | 2026-02-12 10:55
  • 면허시험 얕잡아봤다가… 20명 중 달랑 2명 합격[포토 에세이]

    면허시험 얕잡아봤다가… 20명 중 달랑 2명 합격

    사진·글 = 백동현 기자 2종 소형 운전면허 기능시험 현장입니다. 배기량이 125㏄를 초과하는 이륜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이 면허를 따기 위해 많은 응시생이 도전했습니다. 이날 시험에 응시한 20명 중 합격자는 단 2명. 시험 난도가 높은 탓도 있겠지만, 125㏄ 이하의 이륜차 운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시험을 얕잡아보고 많은 준비 없이 응시한 탓이기도 합니다. 두세 번의 낙방 끝에 간신히 합격해 면허를 취득하는 경우가 많고, 저 또한 그러했습니다. 어렵게 취득한 만큼 더욱 안전한 라이딩을 꿈꿔 봅니다.

    백동현 기자 | 2026-02-05 10:56
  • 사실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포토 에세이]

    사실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사진·글 = 박윤슬 기자 어색한 공기, 어색한 시간. 바로 눈앞에 두고 서로 마주하고 있지만, 마치 너와 나 사이에 설명되지 않는 커다란 기둥이 있는 것처럼 숨 막히는 정적. 그러나 사실,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기둥은 결국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

    박윤슬 기자 | 2026-01-29 11:40
  • 난도질 당한 까치밥… 누구 짓일까?[포토 에세이]

    난도질 당한 까치밥… 누구 짓일까?

    사진·글 = 곽성호 기자 가을의 끝, 장대가 닿지 않던 그 끝. 언저리에 몇 알 남은 감들을 남겨두며 까치밥이라 했다. 원래는 다 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먼 가지 남은 감을 따는 수고로움에 한 눈 감으며 짐짓 까치를 위하는 척했을지도 모른다. 까치의 텃새를 이긴 직박구리 한 무리가 남의 밥그릇을 탐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올려다본 감나무는 말 그대로 난도질. 한 알의 감도 성하지 않았다. 누구 짓일까? 까치의 무관심과 게으름? 남의 그릇을 탐한 직박구리의 무도함? 글쎄, 해석은 분분(紛紛)…. 근래 여의도에 굳은 결기로 곡기를

    곽성호 기자 | 2026-01-22 11:36
  • 먹구름 비집고 나온 새 햇살… 다시 시작이다[포토 에세이]

    먹구름 비집고 나온 새 햇살… 다시 시작이다

    사진·글 = 윤성호 기자 한 해가 저물 무렵이면 자연스레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소원했던 일들, 이루지 못한 목표, 찰나의 희열 등 지난 1년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지나간 날들을 흘려보내는 의식을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새해가 왔음을 실감한다. 또다시 시작되는 새해, 또다시 소원을 빌며, 또다시 나아간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으니 후퇴란 없다.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가려도, 그 틈을 비집고 기어이 제주 바다로 쏟아져 내리는 저 찬란한 빛내림처럼 ‘올해는 다르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윤성호 기자 | 2026-01-15 11:44
  • 봄 여름 가을 겨울 “괜찮아”[포토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괜찮아”

    사진·글 = 문호남 기자 경희궁 공원 나무에 누군가 남긴 “괜찮아”라는 글씨가 있습니다. 2023년 봄부터 2025년 겨울까지 계절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 글씨는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봄의 나무는 새싹을 틔웠고, 여름에는 울창하게 자라 그늘을 내주었습니다. 가을이 오자 잎들은 길 위에 쌓였고, 겨울에는 온몸으로 눈을 맞아냈습니다. 그 나무를 지나던 사람들은 잠시 멈춰 서서 마음속으로 같은 말을 떠올렸습니다. “괜찮아”. 괜찮다는 그 말은 누군가에게는 위로였고, 누군가에게는 약속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하

    문호남 기자 | 2026-01-08 11:40
  • 별을 따라간 동방박사처럼… ‘미리 크리스마스’[포토 에세이]

    별을 따라간 동방박사처럼… ‘미리 크리스마스’

    사진·글 = 김동훈 기자 “동방박사 별을 쫓던 그 밤에- 목동들이 양을 치던 그 밤에-.” 오늘도 자정을 훌쩍 넘겨 겨우 일을 끝냈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길, 불빛이라고는 가로등과 간간이 문 연 편의점 불빛뿐. 사람의 기척조차 없는 깊은 밤. 어느 집 창가에 별이 홀로 빛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동방박사들이 찾았던 신비로운 빛처럼 말이죠. 저 따스한 별빛 아래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우리 아가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이에게 미리 성탄 인사를 건네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김동훈 기자 | 2025-12-18 10:59
  • 손님 기다리다 지쳐… 씁쓸한 자영업의 현실[포토 에세이]

    손님 기다리다 지쳐… 씁쓸한 자영업의 현실

    사진·글 = 백동현 기자 점심시간이면 분주해야 할 식당에서 주인이 앞치마를 두른 채 의자에 발을 뻗고 누워 있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비치는 듯하다. 손님이 줄어든 탓일까? 끝없는 경쟁과 물가 상승에 지쳐서일까?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그의 모습이 최근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조용히 증언한다. 바삐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버티기 위해 잠깐이라도 숨을 고르는 순간이 필요하듯,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이 우리 자영업자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백동현 기자 | 2025-12-11 10:55
  • 가을 머금은 ‘낙엽 카펫’… 눈 소식 기다린다[포토 에세이]

    가을 머금은 ‘낙엽 카펫’… 눈 소식 기다린다

    사진·글 = 박윤슬 기자 땅바닥엔 노란색과 빨간색이 뒤섞인 옐로·레드 카펫이 깔려 있었다. 가을이 왔구나, 아니 지나갔구나. 누굴 위해 이런 멋진 카펫을 펼쳐두었을까. 바람에 포개진 색들은 마치 겨울을 맞이할 길을 미리 준비해둔 듯하다. 아마 새하얀 눈 소식을 기다리며 마지막 빛을 머금고 있는지도 모른다.

    박윤슬 기자 | 2025-12-04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