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1809 소설 徐遊記
1279 | 생성일 2012-11-01 16:32
  • <소설 徐遊記>(최종회) 61장 서유기 - 32

    <소설 徐遊記>(최종회) 61장 서유기 - 32

    다음 날 오후, 5시가 되었을 때 서동수는 시진핑과 차를 마시고 있다. 인삼차다. 베이징 이화원 근처의 안가는 서동수가 여러 번 와본 곳이어서 시골 별장 같다. 소파에는 넷이 둘러앉았는데 시진핑과 주석실 비서 왕춘, 서동수와 유병선이다. 서로 심복들만 대동한 만남이어서 극비 회담을 시작할 분위기가 되어 있다. 그때 한 모금 인삼차를 삼킨 시진핑이 서동수를 보았다. “아시죠? 우리 중국의 악몽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말입니다.” 서동수는 태연하게 듣기만 했고 시진핑의 말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남조선 주도의 통일이 되었을 때부터죠.” “아, 그렇습니까?” 너무 진지했기 때문에 서동수가 그렇게 말대답을 했다. 맞긴 맞다. 중국이 원한 것은 평생 남북이 갈라서 있거나 북한 주도의 통일이었다. 세계 제패를 꿈꾸는 중국으로서는 체제가 다른 대한민국이 더구나 동맹국 미국과 함께 대륙 한쪽에 붙어 있는 것은 암 덩어리 같았을 테니까. 그래서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심호흡한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서 회장님, 유라시아 연방 수도를 베이징으로 정하면 연방 대통령 김동일 씨가 베이징에서 집무하게 되는 것뿐

    문화일보 | 2017-12-30 08:12
  • <소설 徐遊記>(1278) 61장 서유기 - 31

    <소설 徐遊記>(1278) 61장 서유기 - 31

    꿈이다, 꿈을 꾸면서 지금 꿈속이라는 사실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러면서 또 꿈을 꾼다. 꿈속의 꿈, 지금 서동수는 유예나를 안고 꿈속으로 빠져드는 중이다. 따뜻한 체온, 부드럽고 탄력이 강한 피부, 달콤하면서도 강한 향기, 방 안의 불은 꺼져 있다. 잠깐 잠든 사이에 유예나가 불을 끈 것 같다. 그러나 어둠에 익숙해진 서동수의 눈에 사물의 윤곽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금 유예나는 서동수의 몸에 빈틈없이 안겨 모로 누워 있다. 꿈속에서 유예나의 몸 안으로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온 것 같다. 뜨겁고 신축성이 강한 동굴 속으로 빠져들면서 느꼈던 쾌감이 아직도 뇌에 박혀 있다. 유예나의 숨결이 가슴을 타고 턱밑에서 흩어진다. 숨 속에 비린 우유 냄새가 섞여 있다. 서동수는 잠이 덜 깬 상태로 유예나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따뜻한 배가 닿으면서 숨결에 따라 미끈하고 습기에 젖은 유예나의 몸이 느껴졌다. 유예나가 한숨과 함께 말했다. “좋아요.” 서동수가 유예나의 다리 한쪽을 들어 올렸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하체가 맞닿았고 유예나가 서동수의 남성을 잡아 골짜기 위에 붙였다. 어느새 남성은 다시 단단해져 있다. 이제 당겨 안기만 하면 ?

    문화일보 | 2017-12-29 11:29
  • <소설 徐遊記>(1277) 61장 서유기 - 30

    <소설 徐遊記>(1277) 61장 서유기 - 30

    그날 밤, 지금은 대통령 관저가 된 주석궁의 응접실에서 파티가 열렸다. 파티 참석자는 둘 뿐이었으니 술좌석이라야 맞는다. 그렇지만 파트너가 옆에 앉은 데다 악단, 그리고 눈을 즐겁게 해주는 무용수까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파티는 파티다. 김동일이 서동수를 위해서 준비한 것이다. 만족한 서동수가 옆에 앉은 파트너를 보았다. 아름답다. 쇼트커트한 머리, 허벅지까지 드러난 짧은 원피스를 입었는데 몸에 딱 붙어서 곡선이 다 드러났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젖가슴은 브래지어를 차지 않아서 젖꼭지가 솟아 있다. 약간 볼록한 아랫배가 오르내렸고 허벅지의 맨살은 탄력이 넘쳐 흐른다. 볼륨이 있으면서도 날씬한 몸매다. 바로 서동수 스타일이다. 서동수의 표정을 본 김동일이 싱글싱글 웃었다. “어떻습니까?” “감사합니다.” 서동수가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이 동무들도 엄연히 비즈니스걸입니다.” 김동일이 눈으로 여자들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서비스업으로 시간당 보수를 받거든요.” “그렇군요.” “옛날하고는 다릅니다.”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옆에 앉은 파트너에게 물었다. “이름은?” “유예?

    문화일보 | 2017-12-28 12:00
  • <소설 徐遊記>(1276) 61장 서유기 - 29

    <소설 徐遊記>(1276) 61장 서유기 - 29

    서동수가 평양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5시 반이다. 평양 공항에는 비서실장 유병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시내로 출발했을 때 유병선이 서동수에게 보고했다. “시 주석이 극비로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서동수는 듣기만 했고 유병선의 말이 이어졌다. “베이징 회사에 오시는 길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유라시아 연방 수도 선정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서동수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바로 그 일 때문에 김동일의 연락을 받고 평양에 온 것이다. “시 주석이 처음에는 연방 수도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다급해졌군.” “그렇습니다.” 여전히 정색한 유병선이 말을 이었다. “이러다가는 중국이 유라시아 연방에 흡수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중국 정부 지도층에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5000년 변방 속국으로 취급하던 때가 10여 년 전이었는데.” “방문한 한국 대통령을 대놓고 무시하면서 거들먹거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유라시아 연방이 성립되자 그 중심이 되어서 세계를 장악하겠다는 욕심을 부린 것이지.” 말을 주고받다 둘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

    문화일보 | 2017-12-27 12:11
  • <소설 徐遊記>(1275) 61장 서유기 - 28

    <소설 徐遊記>(1275) 61장 서유기 - 28

    “서동수가 지금 어디 있다고?” 시진핑이 묻자 주석실 비서 왕춘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지금 로마에 있습니다.” “로마에서 뭘 하는 거야?” “마르코 그룹 회장 마르코하고 광산 채굴권 협상을 하는 중입니다.” “비자금을 챙기겠구먼.” 혼잣소리처럼 말한 시진핑이 옆에 앉은 저커장을 보았다. “유라시아 연방의 수도는 베이징이 되어야 해. 평양은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당연합니다.” 저커장이 어깨를 부풀리며 말했지만, 눈동자가 흔들렸다. “대륙의 동쪽 끝 반도에 유라시아 연방의 수도가 설치되다니요. 이건 미국놈들의 음모입니다.” 그러나 유라시아 연방 대통령으로 취임한 김동일의 결심은 확고했다. 연방의 수도는 평양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유라시아 연방이 태동한 지 이제 1년, 이제 유라시아 연방은 아시아, 유럽 전역의 국가가 가입된 대연방이 되었다. 순식간이다. 국경의 장벽이 없어지면서 물자와 주민 이동이 빨라졌다. 유라시아 연방은 저절로 경제 대통합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특히 중국은 국경 구분이 흐려졌다. 티베트와 몽골, 조선족의 대이동이 일어나면서 중국과 유라시아 연방의 구분이 애매해졌다. 이?

    문화일보 | 2017-12-23 10:02
  • <소설 徐遊記>(1274) 61장 서유기 - 27

    <소설 徐遊記>(1274) 61장 서유기 - 27

    다음 날 오전, 호텔로 돌아온 서동수가 마르코의 전화를 받았다. 오전 10시 반이다. 인사를 마친 마르코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형제, 지금 들었는데. 마리한테 돈을 주었나?” “그런데 왜?” 서동수가 입맛을 다셨다. “그런 것도 조사했어?” “아냐, 마리가 제 입으로 말했어.” 마르코가 웃음 띤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형제한테 미리 주의를 주는 건데 잊어 먹었어.” “무슨 말이야?” “돈을 주지 말라는 말.” “왜 그러는데?” “1만 불이나 주었다면서?” “내가 현금은 그것밖에 인출이 안 되어서, 그 이상은 어렵거든.” 이번에는 마르코가 입맛 다시는 소리를 내더니 물었다. “혹시 마리가 곧 결혼을 한다든가 애인하고 동거한다는 말을 하지 않던가? 또는 애인하고 헤어진다든지.” 그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든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글쎄…….” “그것이 요즘 애들이 자주 쓰는 사연이야. 애인을 강조하면서 상대남에게 죄책감 내지는 부담감을 주는 거지. 그럼 자연스럽게 지갑을 꺼내게 되고.” “…….” “마리가 무슨 이야기를 했어?” “애인하고 런던에서 동거할 것이라고 하더구

    문화일보 | 2017-12-22 11:11
  • <소설 徐遊記>(1273) 61장 서유기 - 26

    <소설 徐遊記>(1273) 61장 서유기 - 26

    마리가 서동수의 가슴에 얼굴을 붙인 채 물었다. “회장님은 어디로 가시죠?” 마리의 더운 숨결이 턱을 스치고 올라왔다. 레몬향이 섞인 입 냄새가 풍겼다.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갈 작정이야.” 서동수가 마리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섹스가 끝난 직후여서 방 안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애액 냄새가 꽃향기처럼 느껴졌다. “그건 왜 물어?” “전 다음 주에 런던으로 갑니다.” 마리가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그곳에서 모델 활동을 하기로 결정됐거든요.” “잘됐구나.” “모두 회장님 덕분이죠.” “그게 무슨 말이냐?” “이번에 회장님 파트너로 선발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한 거냐?” “그건 아녜요.” 눈을 흘긴 마리가 몸을 붙였다. 하반신이 빈틈없이 붙었고 골짜기가 허벅지 사이에 딱 끼었다. “내가 좋았기 때문이죠. 저, 아까 흥분했어요. 절정에 두 번이나 올랐다고요.” “그런 것 같더구나.” “회장님은 잘하세요.” 마리가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감싸쥐었다. 어느덧 남성이 다시 단단해져 있었으므로 마리가 이를 보이며 웃었다. 불빛을 받은 두 눈이 반짝였고 얼굴은 아직도

    문화일보 | 2017-12-21 14:59
  • <소설 徐遊記>(1272) 61장 서유기 - 25

    <소설 徐遊記>(1272) 61장 서유기 - 25

    “검토해보지.” 마리의 가운 속에서 서동수가 대답했다. 가운을 통해 들어온 연한 빛, 다리를 벌리고 앉은 마리의 하체를 내려다보면서 서동수는 머리끝이 서는 느낌을 받는다. 마리의 숲은 황금빛이다. 황금빛 숲 속의 선홍빛 골짜기는 물기를 머금었고 별개의 생물처럼 꿈틀거리고 있다. 마르코의 목소리가 위에서 울렸다. “형제, 난 옆방으로 가네.” 서동수는 대답 대신 마리의 골짜기를 입술로 물었다. 마리가 가운 위로 서동수의 머리를 감싸 안는다. 살다 보면 가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 줄 때가 있다. 바로 지금 같은 경우다. 마르코가 광산 채굴권을 원한 지 꽤 되었고 서동수는 암보사와 상의해서 넘겨주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마르코는 정보망을 이용해서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지금 둘은 제각기 알면서 모르는 척하고 즐기는 중이다. 채굴권을 줄 가능성이 없는데 이런 접대를 받을 서동수가 아니고 마르코 또한 그렇다. “아아.” 마리가 하체를 들썩이며 신음했다. 금방 마리의 샘이 차올라 넘친 것이다. 그때 가운을 젖힌 서동수가 머리를 들고 나왔다. 얼굴에 웃음이 떠올라 있다. 방 안에는 둘뿐이다. “마리, 난 로마

    문화일보 | 2017-12-20 12:29
  • <소설 徐遊記>(1271) 61장 서유기 - 24

    <소설 徐遊記>(1271) 61장 서유기 - 24

    서동수가 옆에 앉은 여자를 보았다. 흰 피부는 대리석처럼 매끄럽게 느껴졌고 바다색 눈동자, 비너스 조각상을 닮은 콧날과 입술, 금가루를 뿌린 것 같은 금발 머리는 어깨를 덮었고 은빛 실크 가운 사이로 풍만한 젖가슴 윗부분이 드러났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여자는 표정이 없다. 눈동자의 초점이 멀어서 서동수 뒤쪽을 보는 것 같다. 서동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마르코, 훈련을 잘 시켰군.” “글쎄, 자네가 만지기 전까지는 자네가 보이지 않는다니까.” “그런데 너무 연극적이야. 그래서 감동이 일어나지 않아.” “그런가?” 놀란 듯 마르코의 얼굴이 굳어졌다. “형제가 그렇게 느꼈다면 작전은 실패한 것인데.” “내 시선을 받았을 때 반응을 했어야지. 만져야 작동을 한다니 기계 같은 느낌이 들잖아?” “그렇군.” 마르코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부터 바꿔볼까?” “늦었어.” “광산 채광권은 물 건너간 건가?” “속단하지 마.” “저 애들 모두 홀딱 벗으라고 할까?” “눈동자 초점이 똑바로 잡힌 여자 두 명만 남겨 놓아, 마르코.” “옆에 앉은 마리를 그대로 둘까? 눈동자 ?

    문화일보 | 2017-12-19 07:39
  • <소설 徐遊記>(1270) 61장 서유기 - 23

    <소설 徐遊記>(1270) 61장 서유기 - 23

    이태리식 클럽이다. 오후 9시 반, 8시부터 시작된 저녁 식사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원탁에 둘러앉은 사람은 넷, 서동수와 김기철, 마르코도 비서실장 안토넬로를 대동했다. 식사에 포도주를 곁들인 스파게티, 각 지방의 특산이라는 요리가 계속해서 나온다. 마르코가 좋아한다는, 뱀장어를 토막 내 양념해서 찐 요리는 서동수도 맛있게 먹었다. 끝없는 농담과 사업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먹는 사이에 시간도 가고 음식 접시도 비워진다. 맛이 있기 때문에 저절로 손이 가는 것이다. 그때 술잔을 든 마르코가 말했다. “형제, 이제 배가 든든해졌으니까 우리, 옆방으로 가지.” “옆방에는 뭐가 있는데?” “술 한잔 마시면서 소화를 시키자는 거야.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라야지.” 마르코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웃었다. “준비시켜놓았어, 형제.” “좋아.” 냅킨을 내려놓은 서동수가 따라 일어섰을 때 김기철이 말했다. “저는 나중에 모시러 오겠습니다.” 안토넬로와 함께 빠진다는 눈치였기 때문에 서동수는 머리만 끄덕였다. 마르코를 따라 옆방으로 들어선 서동수가 빙그레 웃었다. “마르코, 대단하군.” 방 안은 영화에서 본 로마 시

    문화일보 | 2017-12-16 12:30
  • <소설 徐遊記>(1269) 61장 서유기 - 22

    <소설 徐遊記>(1269) 61장 서유기 - 22

    서동수 일행이 로마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가 되어 갈 무렵이다. 공항에는 마르코가 마중 나와 있었는데 서동수를 보더니 두 팔을 펴고 다가왔다. “오, 내 형제여.” 마르코가 서동수의 볼에 얼굴을 비비면서 말했다. 마르코 안젤리코는 로마의 마르코 그룹 회장이다. 65세지만 50대쯤으로 보였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서동수와는 여러 번 거래를 해 온 사업 파트너 사이로 이번에는 시에라리온 개발 사업에 참가하고 있다. 공항 현관 앞에 대기시킨 차에 올랐을 때 마르코가 서동수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형제, 나한테 북부지역 광산 개발권을 주게. 내가 다이아몬드 판매가 기준으로 35%까지 내겠네.” 서동수가 빙그레 웃었다. 엄청난 금액이다. 마르코는 개발비용까지 다 부담할 테니 이윤을 거의 반씩 나눠 갖는 셈이다. 마르코가 서동수의 손을 힘주어 잡더니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샤트롱 사가 북부지역 6개 광산을 장악하고 수십 억불을 벌어들였어. 정부에 바친 돈은 푼돈이야. 몇 천만 불밖에 안 돼.” 마르코가 목소리를 낮췄다. “대통령은 매년 1000만 불 정도를 상납받았고.” “어떻게 그렇게 잘 아나?” “샤트롱에서 내놓

    문화일보 | 2017-12-15 14:47
  • <소설 徐遊記>(1268) 61장 서유기 - 21

    <소설 徐遊記>(1268) 61장 서유기 - 21

    꿈이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서동수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다. 하영옥의 말도 떠올랐다. 꿈이면 어떻고 현실이면 어떻다고 했던가? 몸을 돌린 서동수가 옆에 누운 하선옥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잠이 들었던 하선옥의 늘어진 몸은 따뜻했다. 가운이 풀어 헤쳐져서 알몸이 다 드러나 있다. 그때 옅은 한숨을 뱉으면서 하선옥이 눈을 떴다. “깼어요?” “아직 꿈속이야.” 저절로 서동수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하선옥을 바짝 안은 서동수가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꿈이면 어떻고 현실이면 어떠냐?” “당신 술 덜 깼어요?” “깨면 어떻고 덜 깨면 어떠냐?” 서동수의 손이 하선옥의 골짜기로 밀고 들어갔다. 따뜻한 숲이다. 하선옥이 다리를 들어 올려 서동수의 손을 맞는다. “어젯밤 좋았어.” 저도 모르게 서동수의 입에서 말이 나왔다. 하선옥의 더운 숨결이 서동수의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다. “너무 뜨거웠어, 당신 몸이.” “…….” “당신이 그렇게 폭발하는 건 처음 보았어. 당신은 항상 새롭다니까.” “…….” “시트가 다 젖었을걸? 그새 말랐나?” “…….” “뜨거운 밤이야. 밑에서 받아 올리는 힘이 어찌나 센지 내 ?

    문화일보 | 2017-12-14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