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카메라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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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기행>인간의 손에 만들어졌지만… DNA는 100% 純種
국립축산과학원 ‘복제견’ 생산 현장 “올라, 찾아.” 경기 평택시 평택국제여객터미널 휴대물품 유치창고에서 관세청 소속 정윤미(31) 탐지조사요원이 마약탐지견인 ‘한라’에게 명령하자 쉴 새 없이 코를 킁킁대며 휴대물품 사이를 오간다. 올해 세 살인 한라는 스프링어 스패니얼 계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활약하던 검역견 ‘태백’의 복제견이다. “한라가 스태미나 하나는 끝내줘요.” 마약탐지견인 만큼 탐지능력은 기본적으로 훌륭한 데다가 소유욕도 강하고 집중력이 좋아서 같이 일하는 데 탁월하다는 최동민(36) 탐지조사요원의 말이다. 2005년 서울대의 황우석·이병천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스너피 복제에 성공, 복제견 분야 연구의 문을 열었고 이후 세계 유일의 복제견생산국가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현재 복제견 생산이 마약탐지견, 폭발물탐지견, 수색추격견 등 특수목적견을 위주로 시행되고 있다. 2010년 민간부문에서 공급받던 특수목적견의 분양이 중단되자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특수목적견을 원활히 공급받기 위해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정부 수요의 특수목적견을 ?
곽성호 기자 | 2017-03-23 10:53 -
<카메라 기행>‘해양생물자원 主權’ 선점하라… 갯벌 속의 전쟁
‘발굴·보존 총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봄날의 포근한 햇살 속에 바람조차 상큼한 3월의 초입. 충남 보령시 오천항 인근에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소속 연구진이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을 뒤엎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보령방조제를 개방할 경우 갯벌 생물들의 변화를 알기 위해 2년 전부터 계절별로 생물들의 종류와 개체 수, 미생물의 분포 등을 조사하며 자료를 축적하는 연구 활동이다. ‘틈새 연구’라 할 만큼 규모는 작지만 ‘세계 해양생물의 주권시대’에 즈음해 지구촌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일환이란 점에서 연구의 의미는 크다. ‘생물자원의 주권
김낙중 | 2017-03-09 11:02 -
<카메라 기행>앙증맞은 상상 속의 세계… “생생하네”
실물 같은 실물 아닌 ‘디오라마’ 누구나 자신의 상상 속 세계를 창조해 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 상상 속의 세계나 관심 있는 장면들을 재현해 낼 수 있는 것이 디오라마다. 디오라마는 정교하게 제작된 모형과 배경으로 특정 상황을 한 장면으로 구성해 실제 보는 것과 같이 느끼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19세기 유럽의 귀족들이 테이블 위에 작은 모형인형들을 올려놓고 역사적인 전투장면 등을 재현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도 자녀들과 함께했던 기차 디오라마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디오라마는 한 장면 속에 어떤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김호웅 | 2017-02-16 10:46 -
<카메라 기행>천 번의 손길로 탄생하는 ‘不老草’… 품종개발 서두른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농군들의 버섯 육성 동서고금을 통해 버섯은 귀한 식재료 또는 그보다 더 귀하게 대접받았다. 로마의 폭군 네로는 송이버섯(달걀버섯이라는 설도 있다)을 좋아해 버섯을 따오면 그 무게만큼의 황금을 내줬다 하고, 장생불사의 불로초를 찾았던 진시황은 영지버섯을 그것으로 여겼다. 조선의 최장수 왕인 영조 또한 송이버섯을 즐겼다고 한다. 최근에는 항암작용 등 버섯의 우수한 효능이 알려지고 식탁에 웰빙 바람이 불면서 한·중·일·양식을 불문하고 버섯이 다양한 요리 재료로 각광 받고 있다. 국내 버섯산업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버섯연구소와 농가를 둘러봤다. # 버섯연구소 버섯유전육종연구실 교잡을 통해 버섯의 우수 품종을 개발하고 종을 보존하는 곳이다. 버섯에서 포자를 채취, 배양한 후 교잡과정을 거쳐 교잡된 균주를 다시 배양하는 과정을 반복해 품종을 개발한다. 개발된 품종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수백 번 버섯 균주의 배양과 재배과정을 마친 뒤 변이 위험성이 없음을 확인하고 농가에 보급한다. # 버섯재배농가 “6∼7년 지기면 친구라 해도 과언이
곽성호 기자 | 2017-02-02 11:26 -
<카메라 기행>“어여쁜 꽃신 신고…‘꽃길인생’ 살아가소”
5代째 가업 잇는 황해봉 화혜장 날렵하게 올라간 코, 형형색색 화려한 자수, 이렇듯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된 꽃신에는 고고한 아름다움이 서려 있다. 설을 앞두고 우리의 전통신인 꽃신을 5대째 만드는 황해봉(65) 화혜(靴鞋)장의 작업실을 찾았다. 고즈넉한 방에 고운 꽃신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화혜장은 목이 있는 신발인 화(靴)와 목이 없는 신발인 혜(鞋)를 제작하는 장인을 통칭해 붙인 이름으로, 순우리말로는 ‘갖바치’로 부른다. 황해봉 씨는 16세부터 할아버지 어깨너머로 화혜 기술을 배워 5대째 200여 년 가업의 맥을 잇고 있다. 1983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화혜장의 맥이 끊길 뻔했지만, 황 선생은 할아버지에게 전수 받은 기술과 옛 문헌, 복식학자의 조언을 통해 다양한 화혜를 재현하는 데 성공해 중요무형문화재가 됐다. “40년을 넘게 해도 송곳에 찔리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신발 재료인 소가죽을 뚫다 손에 생긴 상처를 보여주며 수줍게 웃는다. 꽃신을 만들려면 우선 자수가 놓인 비단을 가죽에 붙이고 바느질을 한다. 처마 지붕처럼 둥글게 올라간 신발코?
김선규 | 2017-01-25 11:22 -
<카메라 기행>입맞추고 보살피고… 부부·자식 사랑, 사람만큼 진하네
관상어의 세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는 완구 문구 거리, 벼룩시장, 봉제 거리, 네팔음식 거리 등과 함께 이색적인 거리가 있다. 바로 관상어 거리. 강아지와 고양이에 이어 제3의 애완동물로 관상어가 떠오르면서 이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관상어를 반려동물로 생각해 ‘아쿠아 펫’이라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 100개 정도 동호회가 있고 50만 명 정도가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 커도 몸길이가 5㎝가 안 되는 구피나 컬러 테트라, 다이아몬드 에인젤, 크리스털 새우 등이 인기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관상어의 황제라 불리는 디스커스는 관상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디스커스의 매력에 빠져 한두 마리 키우다 보면 새끼의 새끼를 기르게 되고 또 그 새끼를 기르게 되면서 ‘평생 관상어’ 디스커스의 반려자가 되기도 한다. 디스커스는 아마존 태생의 열대어다. 원반을 닮았다고 디스커스라 불리며 성어의 몸길이는 20㎝에 이른다. ‘키스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많은 관상어 동호인들이 열광하는 디스커스의 최고 매력은 한 쌍으로 결합한 부부가 새끼를 낳고 정성을 다해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
김낙중 | 2017-01-05 10:55 -
<카메라 기행>면섬유에 그림·숫자 40일의 ‘화려한 변신’… 생명 다하면 재활용
지폐 탄생부터 폐기까지… 저는 돈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저를 무척 좋아합니다. 태어나 처음 차리는 돌상에도 올라가는 귀한 몸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합니다. 모두가 저를 벌려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불법적으로 저를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사회를 시끄럽게 할 때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검은돈 말입니다. 이런 검은돈들은 빨리 사라졌으면 합니다. 잠깐 저의 일생을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경북 경산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탄생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지폐는 8단계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지폐 하면 종이로 생각들 하시는데 종이가 아니라 면섬유로 만듭니다. 먼저 면섬유를 원료로 제지과정에 은화와 은사 등 위·변조 방지 요소가 삽입됩니다. 이 특수용지에 바탕 그림을 찍는데 이것을 지문 인쇄라고 합니다. 지문 인쇄를 마치면 5∼7일간 말린 뒤 금액을 표시하는 스크린 인쇄를 합니다. 여기에 위·변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을 부착한 후 인물과 글자를 볼록하게 튀어나오도록 하는 요판 인쇄를 합니다. 이 과정이 끝나고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일련번?
김호웅 | 2016-11-10 11:13 -
<카메라 기행>여자도 반할 男裝… 애절한 唱·신명난 춤에 ‘울고 웃고’
여성국극 공연 현장 극음악 문화가 빈약한 우리나라에서 노래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판소리는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판소리를 계승 발전시킨 국극(또는 창극)은 판소리의 창법이나 전개방식을 이어받으면서도 등장인물별로 여러 명의 소리꾼이 역할을 나누고, 인물의 특성에 맞게 의상이나 분장을 갖춰 연기함으로써 극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북 하나에 의존하던 반주도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음악적으로 풍성해진 한편, 춤과 무대장치 등을 더하여 종합 예술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러한 국극이 광복 후 여성들만 출연하는 여성국극으로 분화되었는데 한때 국극의 주류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와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대중의 관심을 빼앗긴 데다 소재 개발과 후진 양성에도 소홀했던 탓에 여성국극은 급격한 사양길을 걷게 되었다. 이렇게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여성국극은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등 몇몇 단체에 의해 근근이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여자 소리꾼이 남성 분장을 하고 남성 등장인물 역할을 맡는 특이한 연출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며 많
신창섭 기자 | 2016-11-03 11:34 -
<카메라 기행>관객 있으면 어디든 무대… 나는야 ‘거리의 스타’
홍대·신촌의 버스커들 화려한 조명과 우렁찬 음향, 객석을 꽉 채운 관객의 환호는 연주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돋보이게 할 무대나 객석도 없이 자신의 목소리와 몸짓만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호응하는 거리의 연주자들이 있다. 먼지 섞인 바람과 갖가지 소음, 막힌 데 없이 뻥 뚫린 길거리가 그들의 무대이자 객석이다. 예전에는 거리의 악사라고도 불렸으나 지금은 버스커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그들이 거리에서 펼치는 공연이 버스킹이다. 서울에서도 거리공연의 역사는 유구하지만 버스커 출신 가수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요즘 홍대와 신촌 일대에는 버스킹 붐이 일고 있다. 특히 홍대 인근의 걷고싶은거리 일대는 주말 오후가 되면 걸어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공연자와 관람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요즘은 분야를 확장해 음악 공연 외에도 무용, 마술, 개그 등 다양한 분야의 버스커가 관객을 모으고 있다. 레게머리나 펑키스타일의 외국인 버스커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버스커는 일정한 수입이 없이 관람객들이 주는 몇 푼의 팁에 의존한다. 앞날에 대한 보장도 없이 언제
신창섭 기자 | 2016-09-08 11:28 -
<카메라 기행>‘옻 입은 껍데기’, 꽃으로 피어나다
폭염속 나전칠기 작업장 강원도 출장길에 대형 작품 한 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현란한 빛으로 학들이 날갯짓을 하고 소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 사슴들이 놀라서 귀를 쫑긋거린다. 원주시청 로비에 걸린 자개로 만든 도원 십장생도다. 문득 기억 저편에 있던 향수가 꿈틀거린다. 어릴 적 안방에 있던 검고 큰 장롱에도 무지갯빛을 품은 학과 사슴들이 뛰어놀았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오묘한 빛깔이 ‘조개껍데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 작품을 만든 장인의 정교한 솜씨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원주시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 작품을 만든 이형만(71) 나전장의 작업장이 있다. 알싸한 옻향이 코끝을 찌른다. 실톱으로 자개를 자르고 자개 위를 덮은 옻칠을 벗겨내며 30도를 넘는 더위 속에 작업장은 구슬땀을 흘리는 선생과 문하생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칠순이 넘은 나이지만 이형만 나전장은 이곳에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에 쏟는다. “자기 체면에 엮여서 여기까지 왔어요.” 작품 하나를 만들고 나면 아쉬움이 남아 다음 작품을 계속 만들게 되고 그런 세월이 쌓여 반백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김선규 | 2016-08-11 11:31 -
<카메라 기행>‘Green office’ 이런 곳에서 일한다면…
자연을 일터로… 공기정화식물 연구하는 농진청 도시농업과 십수년 전만 해도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아닌 물통에 든 생수를 사 마신다든지 집집마다 정수기를 두고 생활한다는 것은 쉽게 상상되는 일이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수년 전까지 생활 속 대기오염물질 증가속도가 이렇게 빠를 것으로 예측했던 사람은 드물었다. 일기예보 끄트머리에 대기 중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수치가 생활기상예보에 포함돼 발표되는 것이 당연시되고 어떤 날은 그날의 비 올 확률보다도 대기 중 먼지 수치가 먼저 나오기도 한다. 하루 평균 21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현대인으로서는 실내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외부 공기가 맑고 신선할 경우에는 환기만으로도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봄 한철의 황사만이 문제가 아니고 일상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도시농업과에서는 자연을 사무실로, 가정으로 들여오는 일을 하고 있다. 공기정화식물을 발굴, 연구함으로써 실내환경을 개선한다. 실내식물의 환경개선 효?
곽성호 기자 | 2016-07-28 14:49 -
<카메라 기행>해양생물엔 ‘엄마’… 관람객엔 ‘인어’… 물속의 팔색조
아쿠아리스트의 세계 바닷속은 아직도 미지의 세계다. 바닷속을 보려면 멀리 바다를 찾아 무거운 스쿠버 장비를 메고 들어가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요즘은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쉽게 도시에서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다. 바다를 축소해서 만든 아쿠아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아쿠아리움을 찾으면 대형 수조에서 공기통을 메고 인어처럼 물고기 사이를 유영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수중에서 화려한 쇼를 진행하거나 상어 등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다이버들이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아쿠아리스트라 한다. 아쿠아리스트는 대형 수족관에서 수중생물을 사육, 관리, 연구하고 전시 등을 기획하는 사람을 말한다. 수중생물 전문가 또는 수족관 관리자라고도 부른다. 동물들을 관리하는 포유류 아쿠아리스트와 물고기를 관리하는 어류 아쿠아리스트가 있다. 아쿠아리스트는 아직 생소한 직업인데 1980년대 63빌딩 63씨월드가 개관하면서 탄생했다. 수족관에는 보통 수만 마리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해양생물들은 각기 다른 환경 조건에서 살아간다. 많은 해양생물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자연상태와 비슷한 서식환경을
김호웅 | 2016-06-02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