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1945 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201 | 생성일 2014-12-17 11:24
  • 이혼을 ‘중계’하는 요지경 세상[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이혼을 ‘중계’하는 요지경 세상

    “이혼하고 사람 꼴이 아니었어요.” 지난 24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김청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1998년 이혼 후 세간의 이목을 피해 강원도 산속 암자에서 1년 반을 지냈다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이혼이 흠이고, 인생의 결격 사유로 치부되던 시대의 그림자죠.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혼인 건수는 19만4000여 건인 반면, 이혼 건수는 9만2000여 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산술적으로 보면 2쌍이 결혼할 때 1쌍이 이혼하는 셈이니, 이혼 역시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자 선택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그런데 요즘 미디어에서

    안진용 기자 | 2024-06-28 11:38
  • 밥과 똥의 상관관계[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밥과 똥의 상관관계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본 콘텐츠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더 에이트 쇼’(The 8 Show)입니다. 글로벌 비(非)영어 부문 흥행 1위에 오를 정도로 해외 반응도 뜨거웠는데요. 출연자들의 계급 갈등을 ‘쇼’를 매개로 풀었다는 측면에서 ‘오징어 게임’과 비교되곤 하죠. 8명의 참가자는 8개 층에 각각 머뭅니다. 층수는 곧 계급이죠. 1층은 1분에 1만 원씩 시간당 60만 원을 벌고, 8층은 분당 34만 원, 시급 2040만 원을 받는데요. 이처럼 생산성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 성별, 외모, 직업에 관계없이 ‘먹고 싸는’ 존재라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이 공통점에서 갈등이 잉태된다는

    안진용 기자 | 2024-06-07 11:45
  • K-팝 시장을 맴도는 헬리콥터맘[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K-팝 시장을 맴도는 헬리콥터맘

    ‘부모가 회사로 전화해 항의를 했다.’ 신문 사회면에서 가끔 이런 기사를 봅니다. 장성한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여하는 일명 ‘헬리콥터맘’에 대한 보도인데요. 댓글 반응을 보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죠. 연예계에서도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미성년자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이른 나이에 데뷔하다 보니, 사회생활을 시작하더라도 소속사와 부모가 소통하는 일이 일반 기업에 비해 잦은 편이죠. 하지만 부모의 목소리가 울타리를 넘는 순간,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가 적잖습니다. 지난 2011년,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던 걸그룹 카라가 대표적인데요. 카라의 몇몇 멤

    안진용 기자 | 2024-05-17 11:45
  • 왜 K-팝 그룹에 ‘그래미’는 먼 존재일까?[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왜 K-팝 그룹에 ‘그래미’는 먼 존재일까?

    밀리 바닐리라는 전설적인 듀오가 있습니다. 그들이 ‘전설’인 이유는 꽤 부정적이죠. 1988년 흑인 래퍼 두 명으로 결성된 밀리 바닐리는 빼어난 외모와 세련된 무대 매너를 앞세워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음악성도 뛰어난 그들은 데뷔 2년 만인 1990년 권위있는 미국 시상식인 그래미에서 신인상을 받았죠. 하지만 얼마 못 가 수상은 취소됐는데요. 둘은 직접 노래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 대리 녹음했던 찰스 쇼라는 남성의 폭로로 전모가 드러났고, 밀리 바닐리는 추락했죠. 그래미는 ‘모든 공연은 라이브로 한다’는 원칙을 두고 있는데, 밀리 바닐리의 립싱크 쇼크가 발

    안진용 기자 | 2024-04-26 11:39
  • 280자 한글 가사의 달콤함[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280자 한글 가사의 달콤함

    “이제 밤양갱은 ‘먹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겁니다.” 한 가요 관계자가 가수 비비의 ‘밤양갱’을 흥얼거리며 이런 농담을 건넸습니다.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난 이 노래는 여전히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는데요. 왈츠풍의 귀엽고 발랄한 멜로디와 운율이 봄기운과 잘 맞아떨어지며 2024년을 대표하는 ‘봄 캐럴’로 자리매김했죠. ‘밤양갱’의 인기 요인을 분석하다가, 한 댓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회수 770만 회에 달하는 ‘밤양갱’ 라이브 영상에 달린 “가사가 한글로만 된 거 너무 감동적이다”라는 댓글에 14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좋아요’를 눌렀죠. 부랴부

    안진용 기자 | 2024-03-15 11:37
  • 美 컨트리가 부러운 韓 트로트[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美 컨트리가 부러운 韓 트로트

    지난해 8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솔로곡 ‘세븐’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멤버들의 군 입대로 BTS의 그룹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파급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터라 1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모건 월렌의 ‘라스트 나이트’(Last Night)를 넘어 선 정국의 성과는 더 주목받았죠. 하지만 정국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는데요. ‘라스트 나이트’를 비롯해 제이슨 알딘의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Try That In A Small Town), 루크 콤스의 ‘패스트 카’(Fast Car)의 공세가 거셌기 때문이죠. 공

    안진용 기자 | 2024-02-16 11:41
  • 천만 배우 정우성은 웃지 못했다[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천만 배우 정우성은 웃지 못했다

    “감사하지만 우려가 큰 상황이에요.” 16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정우성은 출연작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1000만 관객 달성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그가 오랜만에 선보인 멜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종방을 앞두고 마련됐는데요. ‘서울의 봄’이 워낙 화제작인 터라 자연스럽게 관련 질문이 쏟아졌죠. 그런데 기쁨을 만끽해도 될 순간에 그는 ‘우려’를 언급했습니다. “예전부터 300만∼500만 영화 몇 편 더 있는 게 더 낫다고 얘기해 왔습니다. 1000만 영화는 시장 가능성을 알려주는 측면에서 1년에 1편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요

    안진용 기자 | 2024-01-19 11:41
  • 토끼를 따라갔더니 용을 만났습니다[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토끼를 따라갔더니 용을 만났습니다

    2023년이 이틀 남았습니다. 세 밤만 자면 2024년이 시작되죠. 갑진년은 ‘청룡의 해’라 불립니다. 그런데 계묘년, 올해는 어떻게 불렸는지 기억나시나요? 5, 4, 3, 2, 1. 5초 만에 답을 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땡’입니다. 저 역시 땡이었는데요.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였습니다. 토끼는 통상 풍요와 다산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선한 동물로 기억되죠. 그래서 여러 작품 속에서 토끼는 주인공이 두려움 없이 따라나서는 안내자로 등장하곤 하는데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는 토끼굴에 빠진 후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가면서 환상의 여행을 시작하죠. 영화 ‘매트릭

    안진용 기자 | 2023-12-29 11:20
  • 수상자가 시상자를 고르는 요지경 세상[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수상자가 시상자를 고르는 요지경 세상

    얼마 전, K-팝 시장에서 의아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28∼2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 MAMA AWARDS’가 열렸는데요. 4개의 대상 중 2개의 대상을 거머쥔 걸그룹 뉴진스가 불참했죠. 물론 개인 일정으로 시상식 참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영상을 통한 수상 소감조차 들을 수 없었는데요. 군 입대를 앞둬 시상식에 불참한 BTS가 또 다른 부문 대상 수상 후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밝히며 팬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과 대조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납득하기 어려운 그림은, 지난해 열린 ‘2022 MAMA’에서 촉발됐습니다. 뉴진스는 2022년 7월 데뷔 후 눈에 띄

    안진용 기자 | 2023-12-08 11:41
  • ‘밈’의 시대에 ‘유행어’를 묻다[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밈’의 시대에 ‘유행어’를 묻다

    KBS 2TV ‘개그 콘서트’(개콘)가 3년여 만에 돌아왔습니다. 20% 안팎의 시청률을 구가하던 시절, 이 프로그램은 유행어의 산실이었죠. 일요일 밤에 ‘개콘’을 보고 한 주를 마감하지 않으면 다음 날 출근해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던 때였는데요. ‘개콘’이 재개됐지만 다시금 유행어의 창구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유행어 탄생의 주체가 더 이상 연예인이나 미디어가 아니기 때문이죠. 요즘 유행어는 근원을 찾기 어려운데요. SNS를 기반으로 숱한 신조어, 축약어들이 오가는 과정 중 자연스럽게 특정 표현이 두루 쓰이게 되죠. 하지만 전 세대를 아우르기

    안진용 기자 | 2023-11-17 11:44
  • ‘해롱이’는 갱생하지 못했다[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해롱이’는 갱생하지 못했다

    지난 2018년 방송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소위 ‘역대급’ 드라마로 불리곤 합니다. 당시 신인이었던 출연 배우 박해수, 정해인, 김성철, 박호산, 이규형 등이 이 작품을 통해 주목받으며 줄줄이 주연급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죠. 이 중 이규형이 연기했던 ‘해롱이’가 요즘 다시 언급되고 있습니다. 역할 명에서 알 수 있듯, 해롱이는 약물 투약 혐의로 복역하던 마약사범이었죠. 약을 끊으려 감기약조차 거부하던 그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는데요. 만기 출소를 앞둔 그는 면회 온 연인에게 “교도소에서 나오는 것 보여주기 싫어서 그러니까 부대찌개 집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안진용 기자 | 2023-10-27 11:41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런 말이 있죠. 온갖 곡식이 무르익고 곳간이 차는 이 시기 같은 풍요로움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올해 추석은 임시공휴일이 더해지며 엿새간의 연휴였는데요. 그러니 소위 ‘대목’이라 불리며 여러 업종이 활기를 띠었죠. 하지만 극장가의 살풍경은 여전했는데요. ‘한가위 특수’는 없었습니다. 올 추석을 앞두고 한국 영화 4편이 개봉됐죠. ‘1000만 감독’인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턴’을 비롯해 ‘1000만 배우’인 송강호를 앞세운 ‘거미집’ 등이 추석마중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엿새간 ‘천박사 퇴마연구소’가

    안진용 기자 | 2023-10-06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