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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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역 만든 AI 작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을 때, 그럼에도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자신하던 것들이 있었다. 바둑이 그랬다. 하지만 2016년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4승 1패를 거두면서, 바둑마저 AI의 것이 되었다. 그림도 척척, 음악도 클래식에서 대중음악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다.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삶 속에서도 AI는 익숙해졌다. 다들 자신의 얼굴을 지브리풍으로 바꿔보지 않았던가. 세상 풍조가 이처럼 달라졌음에도 인간만의 영역으로 남았으면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문학’이다. 인간이어야만 가능한 상상력이 있고, 그 상상력 위에 인간
문화일보 | 2025-05-16 09:13 -
충동적 식탐 벗어나려면… 내 생활속 ‘전투’의 실체부터 파악하라
‘먹짱’ ‘쩝쩝박사’ ‘먹부심’… 대식가의 면모는 각종 호칭과 함께 방송에서 긍정적으로, 유쾌하게 그려진다. 사람들은 기분이 좋은 날 또는 슬픈 날을 기념해 더욱 행복감을 끌어올리고 위로가 되어줄 음식을 양껏 먹는다. 배불리 먹는 이유는 열심히 빼기 위해서일까. 한쪽에선 ‘혈당 다이어트’ ‘저속 노화’ 등 다이어트 콘텐츠가 주목받고,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본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인 ‘위고비’ ‘삭센다’를 처방받는 열풍이 번진다. 이중으로 돈을 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뇌도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하다. 정신과 교수이자
이민경 기자 | 2025-05-16 09:12 -
시간 재는 기계는 어떻게 ‘욕망의 상징’ 됐나
최근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손목에 애플워치를 차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전통과 권위를 상징하는 교황에게 ‘최첨단’ 애플워치라니,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다. 이처럼 오늘날에는 스마트 워치를 비롯한 손목시계가 보편화됐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남성들은 손목시계가 여성적이라는 이유로 배척했다. 이 책은 그런 시계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시계와 함께 탄생한 시간이라는 개념, 시계에 얽힌 인간의 욕망과 이를 충족하려 했던 시계 기술자들의 노력에 대한 일화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들에 영국 역사상 최초로 시계학 박사 학위를 딴 시
김유진 기자 | 2025-05-16 09:12 -
‘0% 가능성’ 뒤집은 건, 학습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모습. 대만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 미국인인 그는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 기술의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일궈냈다. AFP 연합뉴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창업자, 세계 11위 부호, 그리고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실리콘밸리의 록스타’. 젠슨 황은 이제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에 이어 실리콘밸리의 상징이 된 존재다. 그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한때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로만 알려졌지만, 지금은 챗GPT부터 미드저니에 이르기까지 생성형 인
신재우 기자 | 2025-05-16 09:12 -
정조 질문-정약용 직언… 혼돈의 나라 바로잡아
40대의 원숙한 국왕 정조(1752∼1800)와 30대의 패기 있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 국가의 비전을 함께 설계해 나갔던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어떻게 묻고, 어떻게 답했을까. 이들이 군주와 신하를 뛰어넘은 정치적·지적 동반자였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책은 국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두 사람이 주고받은 정책 문답을 쉽게 풀어냈다. 저자인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인문 고전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대표 학자다. 인사, 경제, 국방, 교육,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른 두 사람의 대화를
박동미 기자 | 2025-05-16 09:12 -
청정에너지는 비효율적? 편견을 깨다
전기를 쓰자. 기후 위기를 막고 더 깨끗한 지구를 얼굴도 모르는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아니다. 조 바이든 미 정부에서 에너지·기후 정책 고문을 지냈으며 실리콘밸리에서 20년 동안 12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그중 하나인 ‘마카니 파워’를 구글에 매각한 저자는 “효율”과 “발전”을 전기 사용 확대의 이유로 제시한다. 책은 내연기관에 기반한 현재의 사회 시스템을 청정에너지인 전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전기화’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연구 논문을 비롯해 다수의 그래프와 수치를 제시하며 청정에너지 전기 발전을 향한 편견을 부순다
장상민 기자 | 2025-05-09 09:15 -
반려견·반려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삶 통제되는 동물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구 수가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시대. ‘애완동물’은 ‘반려동물’로 대체됐고 동물권에 대한 논의도 이제는 익숙하다. 그러나 여전히 동물 윤리의 논점은 육식과 실험동물에 집중돼 있고, 가축은 아니지만 길들여진 동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드물다. 한국의 대표적 동물 윤리 철학자 최훈은 바로 그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우선 ‘애완’과 ‘반려’라는 말의 쓰임부터 되짚는다. 사라져 가던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을 다시금 가져온 그는 ‘반려’가 인간과 짝이 되는 동무로 여긴다는 의미를 지닌 표현
신재우 기자 | 2025-05-09 09:10 -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 시민이 촛불 대신 실권 쥐어야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나라의 통치를 위임받은 대통령이 절차도,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군사 통치를 들여오려다 헌법 위반으로 탄핵돼 파면당했다. 그러나 민주공화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법을 멋대로 농락한 데 대한 반성도 사죄도 없이 ‘계몽령’ 같은 궤변을 늘어놓아 국민 분노를 유발 중이다. 시민들이 목숨 바쳐 지키고, 촛불 들어 살려낸 민주주의는 어떻게 매번 파탄 지경에 이르는 걸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문화일보 | 2025-05-09 09:05 -
거대한 대륙판의 충돌… ‘지질 문해력’ 없인 생존 못한다
인간 대부분은 눈앞의 현실에 코 박고 살아간다. 무얼 먹을까, 무얼 입을까를 걱정하면서, 당장 써먹을 정보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그러나 단견은 미망을 부르고, 미망은 실수를 낳는다. 눈앞의 일에 관심을 쏟으면, 자칫 미래를 놓칠 수 있다. 사건의 점을 펼쳐 골고루 들여다보고, 시간의 선분을 늘여 두루 살피는 힘이 필요하다. 지혜는 언제나 문제를 시공간의 큰 지평선 위에 놓고 사유할 때 생겨난다. 인류세는 인류 활동이 누적되면서 지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버린 시대를 말한다. 기후변화, 대량 멸종, 미세 플라스틱, 환경오염 등은 지
문화일보 | 2025-04-25 09:25 -
정신분석학 대가들의 희로애락 인생사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알프레트 아들러는 의기투합해 새로운 정신의학의 세기를 열지만 그것도 잠시,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적 동기는 성으로 수렴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아들러와 결별한다. 이후 아들러는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 삶의 과제라는 독자적 이론을 정립하는데, 프로이트는 그런 아들러를 용서하지 못하고, 후계자로 점찍은 카를 융마저 비슷한 이유로 내친다.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같은 전 인류적인 사건들을 겪으며 정신분석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20세기가 정신분석학의 세기였다고 말한다.
박동미 기자 | 2025-04-25 09:22 -
분노와 초조함을 내려놔라… 현명한 어른이 되고 싶다면
우리는 흔히 말한다.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갖고 싶다고. 지혜와 ‘건강한 노화’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건강하게 나이 든 이들의 지혜로움에 주목한다. 나아가 지혜를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할 수 있는지, 지혜로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지혜로워지기 위해서는 지혜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무엇이 지혜인지 이해하고 있다. 공감과 연민, 이타심, 친사회적 행동, 정서적 안정감 등이 지혜를 구성하는 요소다. 이러한 감정과 행동은 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김유진 기자 | 2025-04-25 09:21 -
육아본능, 남성도 강해… 발동에 시간이 걸릴 뿐
어린 시절, 아버지는 늘 바깥에 있었다. 출근길에 나서는 뒷모습, 늦은 귀가, 아이를 안아보지 못한 채 끝나는 하루. 아버지는 집 밖의 사람, 육아의 ‘보조자’였다. 시대가 흐르며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공동육아가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부성애’의 자리가 생겨났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육아휴직 제도 등 사회적 조건도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인간의 적응력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영장류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세라 블래퍼 허디는 ‘아버지의 시간’에서 이 흐름이 단지 제도
신재우 기자 | 2025-04-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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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반려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삶 통제되는 동물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구 수가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시대. ‘애완동물’은 ‘반려동물’로 대체됐고 동물권에 대한 논의도 이제는 익숙하다. 그러나 여전히 동물 윤리의 논점은 육식과 실험동물에 집중돼 있고, 가축은 아니지만 길들여진 동물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드물다. 한국의 대표적 동물 윤리 철학자 최훈은 바로 그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우선 ‘애완’과 ‘반려’라는 말의 쓰임부터 되짚는다. 사라져 가던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을 다시금 가져온 그는 ‘반려’가 인간과 짝이 되는 동무로 여긴다는 의미를 지닌 표현
신재우 기자 | 2025-05-09 09:10 -
새로운 영역 만든 AI 작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을 때, 그럼에도 인간만의 영역이라고 자신하던 것들이 있었다. 바둑이 그랬다. 하지만 2016년 3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4승 1패를 거두면서, 바둑마저 AI의 것이 되었다. 그림도 척척, 음악도 클래식에서 대중음악까지 못 만드는 것이 없다.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삶 속에서도 AI는 익숙해졌다. 다들 자신의 얼굴을 지브리풍으로 바꿔보지 않았던가. 세상 풍조가 이처럼 달라졌음에도 인간만의 영역으로 남았으면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문학’이다. 인간이어야만 가능한 상상력이 있고, 그 상상력 위에 인간
문화일보 | 2025-05-16 09:13 -
충동적 식탐 벗어나려면… 내 생활속 ‘전투’의 실체부터 파악하라
‘먹짱’ ‘쩝쩝박사’ ‘먹부심’… 대식가의 면모는 각종 호칭과 함께 방송에서 긍정적으로, 유쾌하게 그려진다. 사람들은 기분이 좋은 날 또는 슬픈 날을 기념해 더욱 행복감을 끌어올리고 위로가 되어줄 음식을 양껏 먹는다. 배불리 먹는 이유는 열심히 빼기 위해서일까. 한쪽에선 ‘혈당 다이어트’ ‘저속 노화’ 등 다이어트 콘텐츠가 주목받고,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본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인 ‘위고비’ ‘삭센다’를 처방받는 열풍이 번진다. 이중으로 돈을 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뇌도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하다. 정신과 교수이자
이민경 기자 | 2025-05-16 09:12 -
시간 재는 기계는 어떻게 ‘욕망의 상징’ 됐나
최근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손목에 애플워치를 차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전통과 권위를 상징하는 교황에게 ‘최첨단’ 애플워치라니,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다. 이처럼 오늘날에는 스마트 워치를 비롯한 손목시계가 보편화됐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남성들은 손목시계가 여성적이라는 이유로 배척했다. 이 책은 그런 시계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시계와 함께 탄생한 시간이라는 개념, 시계에 얽힌 인간의 욕망과 이를 충족하려 했던 시계 기술자들의 노력에 대한 일화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들에 영국 역사상 최초로 시계학 박사 학위를 딴 시
김유진 기자 | 2025-05-16 09:12 -
‘0% 가능성’ 뒤집은 건, 학습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모습. 대만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 미국인인 그는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 기술의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일궈냈다. AFP 연합뉴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창업자, 세계 11위 부호, 그리고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실리콘밸리의 록스타’. 젠슨 황은 이제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에 이어 실리콘밸리의 상징이 된 존재다. 그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한때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로만 알려졌지만, 지금은 챗GPT부터 미드저니에 이르기까지 생성형 인
신재우 기자 | 2025-05-16 09:12 -
정조 질문-정약용 직언… 혼돈의 나라 바로잡아
40대의 원숙한 국왕 정조(1752∼1800)와 30대의 패기 있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 국가의 비전을 함께 설계해 나갔던 두 사람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어떻게 묻고, 어떻게 답했을까. 이들이 군주와 신하를 뛰어넘은 정치적·지적 동반자였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책은 국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두 사람이 주고받은 정책 문답을 쉽게 풀어냈다. 저자인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인문 고전의 대중화에 앞장서 온 대표 학자다. 인사, 경제, 국방, 교육,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른 두 사람의 대화를
박동미 기자 | 2025-05-16 09:12 -
청정에너지는 비효율적? 편견을 깨다
전기를 쓰자. 기후 위기를 막고 더 깨끗한 지구를 얼굴도 모르는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아니다. 조 바이든 미 정부에서 에너지·기후 정책 고문을 지냈으며 실리콘밸리에서 20년 동안 12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그중 하나인 ‘마카니 파워’를 구글에 매각한 저자는 “효율”과 “발전”을 전기 사용 확대의 이유로 제시한다. 책은 내연기관에 기반한 현재의 사회 시스템을 청정에너지인 전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전기화’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연구 논문을 비롯해 다수의 그래프와 수치를 제시하며 청정에너지 전기 발전을 향한 편견을 부순다
장상민 기자 | 2025-05-09 09:15 -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 시민이 촛불 대신 실권 쥐어야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나라의 통치를 위임받은 대통령이 절차도,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군사 통치를 들여오려다 헌법 위반으로 탄핵돼 파면당했다. 그러나 민주공화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법을 멋대로 농락한 데 대한 반성도 사죄도 없이 ‘계몽령’ 같은 궤변을 늘어놓아 국민 분노를 유발 중이다. 시민들이 목숨 바쳐 지키고, 촛불 들어 살려낸 민주주의는 어떻게 매번 파탄 지경에 이르는 걸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문화일보 | 2025-05-09 09:05 -
거대한 대륙판의 충돌… ‘지질 문해력’ 없인 생존 못한다
인간 대부분은 눈앞의 현실에 코 박고 살아간다. 무얼 먹을까, 무얼 입을까를 걱정하면서, 당장 써먹을 정보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그러나 단견은 미망을 부르고, 미망은 실수를 낳는다. 눈앞의 일에 관심을 쏟으면, 자칫 미래를 놓칠 수 있다. 사건의 점을 펼쳐 골고루 들여다보고, 시간의 선분을 늘여 두루 살피는 힘이 필요하다. 지혜는 언제나 문제를 시공간의 큰 지평선 위에 놓고 사유할 때 생겨난다. 인류세는 인류 활동이 누적되면서 지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버린 시대를 말한다. 기후변화, 대량 멸종, 미세 플라스틱, 환경오염 등은 지
문화일보 | 2025-04-25 09:25 -
정신분석학 대가들의 희로애락 인생사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알프레트 아들러는 의기투합해 새로운 정신의학의 세기를 열지만 그것도 잠시,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적 동기는 성으로 수렴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아들러와 결별한다. 이후 아들러는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 삶의 과제라는 독자적 이론을 정립하는데, 프로이트는 그런 아들러를 용서하지 못하고, 후계자로 점찍은 카를 융마저 비슷한 이유로 내친다. 세계대전, 경제 대공황 같은 전 인류적인 사건들을 겪으며 정신분석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20세기가 정신분석학의 세기였다고 말한다.
박동미 기자 | 2025-04-25 09:22 -
분노와 초조함을 내려놔라… 현명한 어른이 되고 싶다면
우리는 흔히 말한다.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갖고 싶다고. 지혜와 ‘건강한 노화’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건강하게 나이 든 이들의 지혜로움에 주목한다. 나아가 지혜를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할 수 있는지, 지혜로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지혜로워지기 위해서는 지혜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무엇이 지혜인지 이해하고 있다. 공감과 연민, 이타심, 친사회적 행동, 정서적 안정감 등이 지혜를 구성하는 요소다. 이러한 감정과 행동은 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김유진 기자 | 2025-04-25 09:21 -
육아본능, 남성도 강해… 발동에 시간이 걸릴 뿐
어린 시절, 아버지는 늘 바깥에 있었다. 출근길에 나서는 뒷모습, 늦은 귀가, 아이를 안아보지 못한 채 끝나는 하루. 아버지는 집 밖의 사람, 육아의 ‘보조자’였다. 시대가 흐르며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공동육아가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부성애’의 자리가 생겨났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육아휴직 제도 등 사회적 조건도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인간의 적응력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영장류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세라 블래퍼 허디는 ‘아버지의 시간’에서 이 흐름이 단지 제도
신재우 기자 | 2025-04-25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