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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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피할 수 없는 아픔에 저항하며 고통을 덧씌우지 말라
(19) 절망을 이기는 명상 (끝) 저항 길어지면 자기 비난·공격 자신 고립시키며 세상과 단절 무기력·자살충동 등으로 악화 나만 고통받는다는 생각 금물 인생교훈 있다는 믿음 가져야 남에게 친절 베풀듯 자기연민을 이번 회에서는 자기연민 명상을 통해서 극단적 절망의 이해와 치유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극단적 절망에 대한 진실한 이해 = 세계적인 자살위기치료 권위자인 마샤 리네한은 자살 충동을 가진 사람을 마치 빛과 창문이 없는, 사방이 흰 벽으로 둘러싸인 어둡고 조그마한 방에 갇혀 있는 상태에 비유했습니다. 그곳은 뜨겁고 습하며, 아주 극단적으로 고통스럽기 때문에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출구를 찾으려고 해도 발견할 수가 없고, 벽을 할퀴면서 발버둥을 쳐봐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종국에는 바닥에 넘어져서 무감각해지려고 해도 소용이 없고, 기도해도 소용이 없고,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한순간도 견딜 수 없는 상태와도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 절망적인 상태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는 자살의 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조건에 처한 사
문화일보 | 2018-01-03 11:35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感情·생각은 몸에 찾아오는 손님, 때가 되면 떠나간다
- (18) 명상에 대한 이해 Ⅱ 질투·분노·패배·열등감… 자기 인격과 동일시 땐 수치심 주변에 대한 미움·공격 나타나 고통·슬픔은 때로 시간이 해결 이런 감정과 ‘친구되기’통해 ‘손님’ 메시지에 귀기울여 보길 이번 회에는 터키의 수피 시인 잘랄루딘 루미의 ‘여인숙’이라는 시를 통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힘겨운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여인숙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하나의 여인숙과 같다./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찾아온다. 기쁨, 절망, 우울,/그리고 어떤 순간적인 자각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으로 온다. 그들 모두를 환영하라. 그리고 대접하라./심지어 그들이 당신의 집과 가구들을 사정없이 휩쓸어 버리는 슬픔의 군중일지라도 그래도 각각의 손님들을 고결하게 대하라. 어쩌면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위해서/당신의 내면을 정화시켜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두운 생각, 수치심, 악의 손님일지라도/그들을 문 앞에서 웃으면서 맞이하라./그리고 안으로 모셔 들여라. 어떤 손님이 오든지 감사하라./왜냐하면 각각의 손님은 저 너머 초월의 세계로부터/보내진 안내자이기
문화일보 | 2017-12-13 11:33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과거집착 없이… 미래걱정 없이… 오롯이 깨어 나를 보다
(17) 명상에 대한 이해Ⅰ 산란한 마음 안정 쉬게하고 일체 현상 있는 그대로 보기 ‘나는 누구인가’탐구·수행통해 자신 벗어난 더 큰 세계 연결 감사와 봉사하는 삶으로 인도 이번 호에서는 명상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들과 답을 통해서 명상에 대한 이해를 개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 명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뜻밖에 명상의 종류와 용어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는 일단 명상에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명상에 대한 다음의 설명들이 복잡하게 느껴지
문화일보 | 2017-11-22 11:09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외로움은 떨쳐낼 대상 아닌, 생존의 치열함 내려놓는 ‘쉼터’
(16) 외로움과 명상 외로울 수밖에 없는 사회 환경 ‘나만 그런게 아니야’인식 필요 가슴 열게 하고 영적 세계 인도 자연·친절함의 소중함 알게 해 가슴에 부드럽게 손 얹고 위로 ‘모두가 행복해지길’빌어보길 이번 회에서는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명상을 통해 외로움에 대한 이해와 치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로움은 타자와의 단절감에서 비롯된다=외로움은 보통 타자들과의 연결감이나 소통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감정입니다. 외로움의 정도는 주변에 사람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들과
문화일보 | 2017-11-01 10:50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실패·죽음·질병은 실존적 고통… 슬픔과 맞서 싸우지 말라
(15) 우울과 명상 이번 회에서는 자기연민수행을 통해서 우울증상에 대한 이해와 치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울증은 감정조절 시스템의 이상이다 = 임상심리학자 폴 길버트는 우리 인간에게는 위협을 탐지하고 보호와 안전을 추구하는 위협시스템, 친화에 초점을 두고 웰빙과 평화로움 등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만족시스템, 좋은 것을 찾고 성취하는 욕구시스템의 세 가지 감정조절 시스템이 있다고 합니다. 그는 우울증을 위협시스템의 작동이 증가하고, 욕구시스템과 만족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고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 때 위협시스템을 증가시키고 욕구시스템과 만족시스템을 억제하게 될까요? 우선 우리의 유전적 기질은 좋은 일에는 기쁨으로 반응하고 원치 않는 일이나 위협에는 놀람, 걱정, 분노, 좌절 등으로 반응하도록 진화되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삶에서 스스로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스트레스를 만나게 되면 자연히 세상과 인간관계에 대한 의욕을 일시적으로 상실하게 되고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만일 스트레스 상황이 자주
문화일보 | 2017-10-11 11:11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떨리면 그냥 떨어라, 자신에게 ‘괜찮아 힘들지’ 말하면서…
(14) 불안과 명상 불안은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비하고 생존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속돼서 정도가 심해지면 일상의 만족감이 떨어지고 삶의 질이 심각하게 훼손됩니다. 이번 회에는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수행을 기반으로 불안 증상에 관한 이해와 치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불안한 경험을 문제라고 판단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장애를 만든다 = 여러 임상 연구들은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불안 증상이 일어날 때 증상 자체를 걱정하고 위험한 것으로 보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한 친구가 자기는 과거에 밤마다 잠이 안 와서 처음에는 잠을 자려고 애를 쓰다가 나중에는 아예 포기하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미리 해놓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 당시에 자기가 불면증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잠을 자려고 무리하게 애를 쓰거나, 의사를 만나고, 약을 먹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또 다른 지
문화일보 | 2017-09-13 10:46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과거의 상처받은 기억 자주 말하는 者, 폭력성 의심해야
(13) 데이트 폭력 Ⅱ 지난 회에서 우리는 데이트폭력 예방과 관련된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데이트 상대를 선택하고 만나는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어머니와의 관계는 평생의 인간관계를 좌우한다. 어머니와의 관계를 알아보라=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의하면, 남성의 경우 최초의 여성 경험, 즉 유아기 시절 어머니와의 경험은 평생 동안 사라지지 않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기 애인이나 아내와의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굳이 정신분석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실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청소년이나 대학생에 의한 성폭행 가해자들의 어머니들이 보여주는 도덕성 결핍과 무책임은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피해자를 향한 그 어머니들의 폭력성과 적개심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딸들도 예외가 될 수는 없지만, 어머니는 특히 아들들의 정신적, 영적 집이고 고향입니다. 더욱이 요즘처럼 아버지와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결핍된, 그래서 정신적인 결손가정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들은 어떤 심성, 가치관, 태도를 가진 어머니에게서 자랐는지가 매
문화일보 | 2017-08-30 11:01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세상에 대한 원망’ 많은 파트너는 폭력적이기 십상
(12) 데이트 폭력 - I ‘넌 내거, 난 너의 주인’ 확인 화내고 욕하고 주먹 휘두르고 섹스까지도 소유 행위로 인식 내가 존중 받지 못한다는 느낌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기면 언어·신체폭력 당할 가능성 커 이번 회에서는 데이트 폭력을 예로 들어 타자의 화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데이트 상대를 만나기 전에 반드시 주의 깊게 새겨 둬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에 대한 자각이 필요합니다. 자아초월 심리학자인 프랜시스 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관계와 고통 이면에는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내재돼 있다”고 했습니다. 숙명이든 우연이든 데이트 상대와의 만남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서로 강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인생에서 치명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데이트 상대를 선택할 때 외모, 재력, 학력, 성격 등 나름의 의식적·무의식적인 기준이 작용하겠지만, 가장 깊은 밑바닥에는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문화일보 | 2017-08-16 10:54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폭력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면… 상대의 ‘싫은 느낌’ 알아차려라”
(11) 명상과 화 Ⅲ 우리는 앞에서 우리 자신의 화(anger)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을 때 화의 감정을 내려놓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이번 회에는 타자의 화로부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화의 범위를 좀 더 넓게 확장해서 이를테면 요즘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와 연결해서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의 뿌리를 알면 예방할 수 있다 불교심리학에 의하면 행동 이면에는 생각이 있고 생각 이면에는 느낌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폭력행위에 적용하면 만일 우리가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 전에
문화일보 | 2017-08-02 11:05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火는 좌절된 욕구의 비극적 표출 스스로에게 ‘사랑한다’ 말해주라”
(10) 명상과 화 Ⅱ 지난 회에서 우리는 ‘화(火·anger)’와 분노 같은 단단한 감정들은 대개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이나 외로움, 상실감 등 연약하고 부드러운 느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생겨난 딱딱한 감정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화’의 독성을 해독하는 첫 번째 방법으로 명상을 통해서 ‘화’의 감정 이면에 있는 부드러운 느낌을 우리 몸에서 발견하는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실습은 커플치료로 유명한 임상심리학자인, 크리스틴슨과 제이컵슨(Christenson & Jacobson, 2000)의 연구(대개 화는 보다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보호하고 있다)를 MSC(Mindful Self-Compassion) 프로그램의 명상기법에 도입한 것입니다. # 부드러운 느낌에 이름 붙이기 ‘화’의 독성을 해독하는 두 번째 방법은 화의 이면에 있는 부드러운 느낌에 따뜻하고 이해하는 목소리로 이름을 붙이는 작업입니다. 명상실습을 위해서 먼저 지난 회에 실린 ‘명상과 화 I’의 내용을 처음부터 잘 읽어보시고 실제로 따라서 하신 다음에 이어서 하시면 한결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이제 딱딱한 화의 감정 덩어리를 벗겨버리고 그 밑바닥에 어떠한 감정?
문화일보 | 2017-07-19 14:19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단단한 火의 응어리… 그 안엔 연약한 내가 숨어있어”
(9) 명상과 화Ⅰ 화(anger)는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흔하게 겪는 고통 가운데 하나입니다. 화의 감정은 관계의 단절을 낳고, 우리 자신을 해치는 단단한 감정의 덩어리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제가 진행하고 있는 MSC(Mindful Self-Compassion) 프로그램의 내용을 적용해서 화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탐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는 상대가 죽기를 바라면서 마시는 독약 불교에서 보는 화는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3가지 독성(탐욕, 화, 어리석음)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모든 감정이 그러하듯이 화의 감정 또한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문화일보 | 2017-06-28 11:04 -
<서광스님의 치유하는 마음여행>“마음은 매순간 輪廻… ‘인간의 마음’ 유지해야 자존감 지켜”
8 명상과 자존감 Ⅲ # 마음은 매 순간 윤회한다 불교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몸은 삶과 죽음을 통해서 윤회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순간순간 윤회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인간으로 태어나게 되면, 우리의 몸은 죽을 때까지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 행동, 감정을 갖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마음은 6종류의 정신세계, 즉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천국, 인간세계를 오가면서 매 순간 윤회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우리의 마음이 공격성, 불안, 공포, 폐쇄공포증과 관련된 심리상태에 있을 때, 우리의 정신은 지옥
문화일보 | 2017-06-07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