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2075 하재근의 TV세상
123 | 생성일 2017-03-15 15:50
  • <하재근의 TV세상>스포츠 레전드들의 ‘허당 축구’

    <하재근의 TV세상>스포츠 레전드들의 ‘허당 축구’

    ■ JTBC ‘뭉쳐야 찬다’ 천하장사 이만기, 농구 대통령 허재, 야구의 신 양준혁이 안정환 눈치를 보면서 힘겹게 축구를 한다?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 현실이 됐다. 바로 JTBC ‘뭉쳐야 찬다’다. 안정환을 감독으로 한 축구팀에서 전설적인 운동선수들이 뛴다는 설정이다. 앞에서 언급한 선수들 이외에도 이봉주, 심권호, 진종오 등 올림픽 영웅까지 가세했다. 여행 예능인 ‘뭉쳐야 뜬다’팀이 다른 포맷을 고민하다 출연자였던 안정환을 감독으로 한 조기축구팀을 구상했다고 한다. 거기에 기존 고정 MC가 아닌 신규 출연자들을 전원 운동선수 출신으로 구성한 것이다. 현역 시절엔 한국 최고의 선수였지만 은퇴한 지금은 체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다. 관절도 삐걱거린다. 그런 몸으로 생소한 축구를 하려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전설적인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며 허당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시청자가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처음엔 안정환에게 큰소리도 쳤던 사람들이 축구팀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정환의 눈치를 보는 소심한 아저씨로 변해가는 것도 웃픈 재미를 준다. 만인의 추앙을 ?

    문화일보 | 2019-09-11 10:14
  • <하재근의 TV세상>환자의 말 경청하는 의사, 고통으로 인간을 말하다

    <하재근의 TV세상>환자의 말 경청하는 의사, 고통으로 인간을 말하다

    ■ ‘의사요한’ SBS 금토드라마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첫 금토드라마였던 ‘열혈사제’가 큰 인기를 끌었고, 두 번째인 ‘녹두꽃’이 작품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세 번째인 ‘의사요한’도 9% 내외의 시청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통증의학과 의사인 차요한(지성 분)이 주인공이다. 작품은 차요한이 수감된 감옥에서부터 시작됐다. 죄수들의 원인 모를 병을 같은 죄수인 차요한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단해내는 설정이었다. 그런 모습을 통해 천재적 능력자이며 동시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타인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차요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보통 의료드라마들에선 피가 튀는 외과적 처치 장면이 부각된다. 반면에 ‘의사요한’에선 사람들의 무시와 방해 속에서 환자의 병을 찾아나가는 차요한의 추리가 부각됐다. 최근 범죄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장르물이 유행인데, ‘의사요한’은 고통의 원인을 추적해가는 설정으로 장르물과 의료드라마를 융합했다. 이런 점이 기존 의료드라마와 다른 신선함을 만들어냈다. 고통의 원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긴박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초반 시

    문화일보 | 2019-09-03 10:22
  • <하재근의 TV세상>품격다른 수사물…‘시즌2’ 기다려진다

    <하재근의 TV세상>품격다른 수사물…‘시즌2’ 기다려진다

    ‘WATCHER(왓쳐)’ 케이블채널 OCN ‘WATCHER(왓쳐)’는 지방 경찰청 감찰반장 도치광(한석규 분)이 ‘장사회’라는 경찰 사조직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엄지손가락을 자른 후 살해하며 ‘인간의 의미’를 묻는다는 엽기적인 살인마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그 살인마에게 어머니를 잃은 김영군(서강준 분)이 도치광과 함께한다. 김영군의 어머니 살해범으로 김영군의 아버지가 지목돼 옥고를 치렀는데, 알고 보니 거북이라는 킬러가 범인이었다. 석방된 김영군의 아버지도 거북이에게 희생된다. 거북이는 범죄자들과 장사회의 비밀에 접근하는 사람들 모두를 살해했다. 거북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와 누구든 거북이가 될 수 있다는 모호함, 언제든 거북이에게 습격당할 수 있다는 공포가 초중반 강력한 몰입을 이끌어냈다. 도치광 역의 한석규가 광기 어린 웃음으로 마치 거북이 같은 분위기를 풍겨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도치광의 수사로 거북이가 장사회가 포섭한 경찰 킬러들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거북이에게 살해당한 김영군의 아버지 김재명이 바로 장사회의 창립자라는 충격적인 진실도 드러?

    문화일보 | 2019-08-27 14:27
  • <하재근의 TV세상>여성주의 미끼로 로맨스팬덤 낚다

    <하재근의 TV세상>여성주의 미끼로 로맨스팬덤 낚다

    ■ ‘신입사관 구해령’ MBC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은 여성인 주인공 구해령(신세경)이 사관이 되는 이야기다. 본래 사관은 임금의 정사를 기록해 실록의 사초를 만드는 직책이다. 이 드라마는 조선 왕실이 여성 사관들을 선발해 왕자와 대비의 일상까지 기록하게 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중종실록에 여성 사관 제도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는데,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는 그 논의가 실현됐다고 가정한다. 이 이야기가 여성주의 흐름과 맞아떨어진다. 얼마 전 종영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기존 트렌디드라마의 남녀 구도를 전복했던 것처럼 최근엔 수동적인 존재로만 그려졌던 여성 캐릭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작가는 실록의 여성 사관 기록이, 사극에 여성주의 흐름을 반영할 좋은 소재라고 본 듯하다. 사대부 선비의 나라인 조선에서, 임금에게 간언하는 ‘청요직’은 선비 중의 선비만이 할 수 있는 명예로운 요직이다. 예문관 사관은 그 청요직으로 나아가는 길목으로 당연히 남성들의 철옹성이었다. 그곳에 여성이 진입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신입사관 구해령’은 바로 그 남성사회의 금기를 전복한?

    문화일보 | 2019-08-20 14:00
  • <하재근의 TV세상>로맨스로 바뀐 ‘현대판 전설의 고향’

    <하재근의 TV세상>로맨스로 바뀐 ‘현대판 전설의 고향’

    ■ 호텔 델루나 케이블채널 tvN 주말극 ‘호텔 델루나’를 보면 비슷한 분위기의 드라마를 과거에 본 듯한 느낌이 든다. tvN ‘화유기’나 SBS ‘주군의 태양’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 세 작품 모두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썼다는 걸 알고 나면 비슷한 분위기의 이유가 납득이 된다. 홍자매는 ‘환상의 커플’ ‘최고의 사랑’ 같은 초대형 히트작을 비롯해 ‘쾌걸춘향’ ‘마이걸’ ‘쾌도 홍길동’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많은 성공작을 쓴 스타 작가다. ‘미남이시네요’로 일본에서 장근석 열풍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13년엔 ‘주군의 태양’으로 호평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았다. ‘주군의 태양’은 귀신을 보는 여주인공과 그녀를 지켜주는 재벌이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드라마였다. 그런데 귀신이 나오는 장면이 로맨스 드라마답지 않게 무섭게 그려져 호러와 로맨스의 창조적 결합으로 호평받았다. 특히 여름 납량물로 흔히 방송되던 공포 드라마가 사라진 시점이어서 귀신의 귀환을 사람들이 크게 환영했다. 돌아온 귀신은 과거처럼 소복 입고 하얗게 분칠한 정형화된 형상이 아니라, 컴퓨터그래픽의 힘으로 마치 할리우드 캐릭?

    문화일보 | 2019-08-13 14:14
  • <하재근의 TV세상>난데없이 찾아온 ‘송가인 쓰나미’

    <하재근의 TV세상>난데없이 찾아온 ‘송가인 쓰나미’

    ■ 뽕 따러 가세 방송가에 송가인 쓰나미가 닥쳤다. 송가인이 뜨면 시청률이 들썩인다. KBS 2TV ‘해피투게더’는 송가인 출연 회차에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아내의 맛’은 결혼도 안 한 송가인을 출연시켜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평소 2∼3%대였던 시청률이 송가인 등장에 5.9%로 치솟았다. 그밖에 케이블채널 tvN ‘풀 뜯어먹는 소리3’, MBC ‘복면가왕’ 등도 송가인 출연 회차의 시청률이 상승했다. 믿기 힘들 정도의 인기다. 채널을 돌리던 시청자들이 송가인의 얼굴이 보이는 순간 리모컨에서 손을 뗀다는 말도 있다. 송가인의 폭발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TV조선 ‘뽕 따러 가세’(사진)다. 시작하자마자 1회에 시청률 6.8%로 동시간대 최고를 찍었고, 3회엔 7.6%까지 올랐다.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들은 4∼6%대 시청률에 그쳐 ‘뽕 따러 가세’에 압도당하는 형국이다. ‘뽕 따러 가세’는 시청자의 사연을 선정해 송가인이 붐과 함께 찾아간다는 설정이다. 사연 모집을 시작하자마자 3000여 개의 사연이 폭주했다고 한다. 제일 먼저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은퇴 후 우울증에 빠졌다는

    문화일보 | 2019-08-06 14:14
  • <하재근의 TV세상>의혹의 오디션, 공정 사다리 걷어차나

    <하재근의 TV세상>의혹의 오디션, 공정 사다리 걷어차나

    프로듀스X101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순위 조작 의혹에 경찰이 내사에 착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1위부터 20위 사이의 득표수 차이 때문에 불거진 문제다. 1위와 2위 사이, 3위와 4위 사이, 6위와 7위 사이, 7위와 8위 사이, 10위와 11위 사이의 득표수 차이가 모두 2만9978표로 일치한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발견했다. 그밖에 7494표 차이, 7495표 차이, 11만9911표 차이, 10만4922표 차이도 각각 2번 이상씩 나타났다. 동일한 수치가 우연히 반복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정식 고발을 예고했고, Mnet 측의 해명으로도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Mnet 측에서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오디션 순위 조작 논란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동안 여러 번 있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유야무야됐고, 그에 따라 시청자들의 불신과 공분이 쌓여왔다. 그러다 이번에 의심스러운 수치가 구체적으로 적시되자 분노가 일시에 폭발한 것이다. 만약 유료문자 투표에 대한 조작이 확인된다면 대국민 사기 사건이 될 수도 있다. 오디션은 저성장 양극화 한류 시대의 꽃이었다.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부러지고 미?

    문화일보 | 2019-07-30 14:12
  • <하재근의 TV세상>노동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우다

    <하재근의 TV세상>노동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우다

    ■ 극한직업 EBS ‘극한직업’은 힘든 노동의 현장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렌드에 맞춰 그와 관련된 산물의 제작현장을 소개한다. 최근엔 볼링장 시공 현장이 등장했다. 복고 트렌드로 볼링장이 부흥하는데,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볼링장의 매력 같은 것을 전할 테지만 여기선 볼링장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다. 또, 물놀이 계절을 맞아 카약과 놀이용 보트 제작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제작과정이 정말 놀랍다. 볼링장의 경우 건물 10층의 텅 빈 공간에 볼링장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사다리차 하나로 볼링장을 구성하는 전체 물품을 10층으로 올리고, 그 모든 자재와 기계류를 사람들이 직접 하나하나 설치했다. 바닥에 필름을 깔고, 그 위에 방진 매트를 촘촘히 깐다. 다시 그 위에 방진 차음 시트를 한 장 한 장 붙여준다. 그 위에 방음 매트를 덮는다. 그 위에 또 비닐을 덮고 합판까지 덮는다. 그 위에 또 비닐을 깔고 합판을 또 덮는다. 그 위에 핀을 쓰러뜨린 볼링공이 다시 밖으로 되돌아나가는 길과 마룻바닥 기초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에 볼링 경기가 펼쳐지는 마룻바닥을 만든다. 그리고 볼링공을 던질 때 기준점이 되는 포인트를 정확?

    문화일보 | 2019-07-23 14:20
  • <하재근의 TV세상>드라마가 이끈 현실 공감 ‘소설 쓰지 마’

    <하재근의 TV세상>드라마가 이끈 현실 공감 ‘소설 쓰지 마’

    ■ 검법남녀 2 ‘검법남녀’는 MBC의 첫 시즌제 드라마로 현재 시즌2가 방영 중이다. 시즌1은 깜짝 히트작이었다. 스타 캐스팅 없이도 극 자체의 완성도만으로 시청자의 지지를 얻어냈고 그래서 시즌2 제작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편의 성공에 기대 만든 2편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검법남녀2’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였다. 그런데 지금 9%대의 시청률로 월화극 1위에 오르며 최근 침체됐던 MBC 드라마의 구세주가 되고 있다. 시즌1은 큰 기대작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작 여건이 좋지 못했다. 반면에 시즌2에는 보다 많은 제작 기간이 투여됐다. 그래서인지 ‘검법남녀2’는 1편보다 더 탄탄한 스토리로 2편 기획의 정석을 보여준다. 이러니 이례적인 성공작이 된 것이다.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전범이라 할 만하다. 국과수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과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 분)이 활약하는 수사물이다. 특히 백범의 과학 수사 기법과 세밀한 부검 장면 등이 기존 한국 수사물과 다른, 미드에 비견할 만한 완성도를 이뤄냈다. 시즌2에서 이들의 캐릭터가 더욱 안정화된 점이 특이하다. 시즌1에선 ?

    문화일보 | 2019-07-16 14:04
  • <하재근의 TV세상>한국적 설정 + 빠른 전개로 ‘히트 예감’

    <하재근의 TV세상>한국적 설정 + 빠른 전개로 ‘히트 예감’

    ■ 60일, 지정생존자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가 휘몰아치는 전개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시작부터 거대한 사건이 터졌다. 바로 국회의사당 테러로 인한 대통령과 정부요인 및 여당 의원 전원 사망이라는 놀라운 사건이다. 이런 정도면 차근차근 스토리를 예열할 법도 한데 1회 5분 만에 국회의사당을 터뜨렸다. 이러니 시청자를 순식간에 몰입시킨 것이다. 충격적인 위기로 이목을 집중시키긴 했는데, 관심을 유지하려면 그다음이 중요하다. 위기 수습 과정이 헐거우면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이 작품은 한국적인 설정으로 몰입을 이끌어나갔다. 바로 북한 문제다. 위기가 닥치자 미군과 군부 강경파는 데프콘 2호를 발령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한다. 북의 도발에 앞서 선제 타격해야 한다며 미국의 전시작전권을 발동하려 한 것이다. 군부 강경파는 정밀 타격해도 북이 반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시청자와 국민은 북폭 이후 북의 반격으로 막대한 사상자가 날 것을 우려한다. 그 공포로 드라마는 계속 긴장감을 유지했다. 설상가상으로 작전 중이던 북 잠수함의 종적이 묘연해진다. 남한이 공격받?

    문화일보 | 2019-07-09 14:00
  • <하재근의 TV세상>‘조작된 가상’을 맹신하지 말라

    <하재근의 TV세상>‘조작된 가상’을 맹신하지 말라

    TV속 이미지와 현실 사람들이 TV 속 이미지를 얼마나 현실처럼 생각하는지가 송혜교(사진 오른쪽), 송중기(왼쪽) 커플 이혼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송혜교는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방영된 케이블채널 드라마 tvN ‘남자친구’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멜로드라마였고 남주인공은 박보검이었다. 멜로드라마의 두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작가가 대본에 그렇게 썼고 연출자가 현장에서 연출해 그림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남자친구’를 보고 박보검이 송혜교의 진짜 애인이라고 생각했다. 송혜교, 송중기의 이혼 소식이 전해지자 송혜교와 박보검의 관계가 원인일 거라고 다수 누리꾼이 단정한 것이다. 드라마를 찍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현실이라고 받아들였다. 송혜교가 과거 작품을 함께 한 남배우들과 사귀었다는 소문까지 가세해 누리꾼의 믿음을 강화했다. 과거의 소문으로 현재 사건을 재단하는 오류에 드라마 내용이 현실이라고 믿는 오류가 겹쳐 나타난 것이다. 설사 나중에 두 사람이 정말로 사귀었다는 게 밝혀진다고 해도, 현시점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단정에

    문화일보 | 2019-07-02 14:13
  • <하재근의 TV세상>여성이 여성에게 ‘빽’ 주는 시대

    <하재근의 TV세상>여성이 여성에게 ‘빽’ 주는 시대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보통 드라마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옷이나 ‘빽’을 사준다. 남성 실장이 여성 사원을 백화점에 데려가 한가득 사주는 설정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선 여성 팀장이 여성 사원에게 ‘빽’을 주는 장면이 등장했다. 포털업체가 배경이다. 1위 포털 유니콘의 본부장인 배타미(임수정 분)는 청문회에서 회사가 요구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검색어 조작 논란에 ‘아는 바 없다’ ‘그런 일 없다’고 해야 하는데, 위증하지 않으려고 국회의원 성추문 의혹을 터뜨렸다. 회사는 그녀를 내쳤고 그녀는 2위 포털인 바로의 TF팀장으로 옮아간다. 바로의 소셜본부장으로, 배타미의 앙숙이었던 차현(이다희 분)이 TF팀원으로 합류한다. 이 둘이 모두 여성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니콘의 나인경 대표(유서진 분)와 송가경 이사(전혜진 분)도 여성이다. 송가경을 쥐고 흔드는 KU그룹 회장도 여성이다. 검색어 조작 논란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본사를 대표해서 유니콘에 온 인물도 여성이다. 바로의 대표 정도만 남성일 뿐이다. 작정하고 임원급 이상 직위의 주요 인물을 모두 여성으로 배치한 것이다. ?

    문화일보 | 2019-06-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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