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S010202092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62 | 생성일 2017-06-14 14:25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농부 가수’ 루시드 폴

    시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어쿠스틱 사운드로 잘 알려진 가수 루시드 폴은 귀농 6년 차 농부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4년 11월 결혼과 동시에 제주도에 터를 잡고 농사일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귤을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 그가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는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현지에서 이웃의 농사일을 돕는 것부터 시작하고 마늘·양파·쪽파·키위 등의 작물을 다루며 비닐하우스를 수선하자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1년 후엔 밭을 임차해 귤 농사를 했고, 아예 자신의 과수원을 마련한 후엔 무농약 유기농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유기농이면 귤의 수확량이 줄어들겠지만 “나무

    김인구 기자 | 2019-12-18 14:03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사라졌던 캐럴은 돌아올까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슬슬 캐럴도 들릴 법한데요.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귀에 스치는 캐럴이 별로 없네요. 청취자들의 호응도 영 시들하고요. 아시다시피 정부가 지난해 8월 저작권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창작자의 권익 강화를 위해 음악 공연권 행사의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이죠. 기존엔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등 3000㎡ 이상의 대형 점포에서 캐럴을 틀 경우 저작권료를 내도록 했는데 지난해 그게 커피전문점, 호프집 등 50㎡ 이상의 중소규모 업장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캐럴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겁니다. 그런데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반가운 소식 하나를 전했습

    김인구 기자 | 2019-12-04 12:07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국민 캐릭터로 떠오른 ‘펭수’

    “펭랑해, 펭덕, 펭하.”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말인데요. 앞에 ‘펭’자가 들어간 걸로 봐서 아마 눈치채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EBS의 수많은 인형 캐릭터 중 하나에서 단숨에 국민 캐릭터로 떠오른 자이언트 펭귄 ‘펭수’의 언어입니다. 펭랑해는 사랑해, 펭덕은 펭귄덕후, 펭하는 펭귄 하이(Hi)를 뜻합니다. 펭수를 우연히 만났을 때 “펭하, 펭랑해”라고 말을 건넬 수 있다면 당신은 펭수를 잘 이해하고 있는 ‘펭덕’인 셈입니다. 펭수 신드롬이 대단합니다. 프로필에 따르면 펭수는 남극에서 온 10세 펭귄입니다. 키가 2m가 넘고 몸무게는 103㎏이나 됩니다. 주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EBS 소품실에 거주하며 EBS의 연습생 겸 크리에이터 신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은 뽀로로이고 참치와 L사의 ‘빠다코코낫’ 과자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방귀대장 뿡뿡이, 번개맨, 뚝딱이 등 EBS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EBS 육상대회’에 출연한 모습이 눈에 띈 후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난 3월 개설한 유튜브의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수는 벌써 73만 명을 넘었습니다. 분명 소유권이 EBS에 있는 캐릭터인데 MBC, SBS, JTBC 등

    김인구 기자 | 2019-11-20 12:05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풍문으로 들었소’ 남기고 간 함중아

    ‘우∼ 우∼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그 말을/ 우∼ 우∼ 풍문으로 들었소/ 내 마음은 서러워 나는 울고 말았네.’ 이 노래를 듣고 지난 2012년 2월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먼저 떠올렸다면 당신은 ‘2030’일 겁니다. 최민식, 하정우, 김성균 등이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떼 지어 걸어가는 명장면 위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부른 ‘풍문으로 들었소’가 신명 나게 흐릅니다. 트로트 같기도 하고, 록 같기도 한 독특한 리듬은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죠.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1980년 발표된 함중아의 원곡을 생각해냈다면 당신은 ‘4060’이네요. 1978년 결성된 밴드 함중아와 양키스는 이 곡으로 ‘가요계 전설’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비록 처음엔 너무 파격적인 리듬 때문에 정신병자 취급을 당했다고 하지만 이 곡은 리메이크곡으로, 영화와 동명 드라마(2015)의 삽입곡으로 꾸준히 재탄생했습니다. 심지어 종편 채널A에는 이 노래 제목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는 ‘풍문으로 들었쇼’가 방송되고 있죠. 어디 이 노래뿐인가요? 함중아가 1981년 발표한 ‘내게도 사랑이’는 더 큰 인기를 누렸습

    김인구 기자 | 2019-11-06 13:50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입대하라 1992, 방탄소년단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탄소년단(BTS)의 군대 문제를 거론하면서 아이돌 그룹의 병역특례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BTS 멤버 중 한 분이 올해 군대에 가는 것 같고, 대중예술인들에게는 병역특례를 안 주는 것으로 결정 난 것 같다”고 했는데, 이에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올해 입대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안 의원이 지적한 ‘멤버 중 한 분’은 바로 진(김석진)입니다. 1992년 12월 4일생으로 BTS 7명 멤버 중 맏형이죠. 내년 12월이면 만 28세가 되므로 특별한 연기 사유가 없는 한 그 전에 입대해야 합니다. 병역법에 따르면 다른 군 지원, 학업 등의 이유로 30세 정도까지 입대 연기가 가능했는데, 국방부가 지난 7월부터 이 규정을 강화해 만 28세 초과자의 입영 일자 연기를 제한하기로 한 뒤로는 사실상 입대 가능한 최후의 연령이 28세가 됐습니다. 따라서 진의 입대는 불가피합니다. 다만, 안 의원의 말대로 올해 안에 간다는 건 좀 잘못 알려진 것 같네요. 그다음은 대중예술인들에게 병역특례를 줄 것인지, 아

    김인구 기자 | 2019-10-23 11:48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거침없는 인수·합병 카카오엠 ‘넌 누구냐’

    요즘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나아진 게 없어 보입니다. 올해 초 YG엔터테인먼트 빅뱅 승리의 버닝썬 사건 이후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가 동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요. 영화계 대목인 여름철 관객은 기대 이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지상파는 올해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데 이런 시련의 계절에 유독 눈에 띄는 기업이 있습니다. 카카오의 계열사이자 콘텐츠 제작사인 카카오엠(M)입니다. 카카오엠은 지난달 30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688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기관과 기업 등이 ‘노는’ 물

    김인구 기자 | 2019-10-02 11:57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벌새’에서 찾는 한국영화 위기론 해법

    한국영화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1월 ‘극한직업’이 무려 1600만 관객 흥행에 성공하고, 5월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황금종려상까지 받으며 시끌시끌했는데 어느새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습니다. 7~8월 대목 시장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장 관객들은 “볼 만한 영화가 없다”며 불만을 쏟아냅니다. 조폭·경찰 등 매번 소재와 장르가 비슷하고, 똑같은 배우만 나와 피로하다는 거죠. 이 상황에서 제작비 3억 원 안팎의 작은 영화 ‘벌새’의 활약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벌새’는 8월 29

    김인구 기자 | 2019-09-18 14:14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대학가요제의 부활, 엠넷 오디션의 추락

    1980~1990년대는 대학가요제의 시대였습니다. 1977년 출범한 이래 대학생 신인들의 가수 등용문이었죠. 1회 대상을 받은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1980년대 유열과 무한궤도(신해철), 1990년대 전람회(김동률)를 넘어 2005년 익스(Ex)의 이상미까지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기획사에서 트레이닝한 아이돌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학가요제의 전통과 권위는 시들해졌고 결국 2012년 제3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때 대학가요제를 문 닫게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엠넷의 ‘슈퍼스타K’였습니다. 2009년에 시즌1이 방송됐는데요. 실시간 인기투표를 통해 시청자를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덩달아 MBC와 SBS도 ‘위대한 탄생’(2010)과 ‘K팝스타’(2011)를 론칭하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1995년 개국 이래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로서 전문성을 쌓은 ‘슈퍼스타K’가 국민 오디션의 대명사로 우뚝 섰죠. 그런데 오디션 방송 10년 만에 엠넷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슈퍼스타K’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듀스 x 101’이 시즌 네 번째를 맞으면서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여 경찰 수?

    김인구 기자 | 2019-09-04 14:04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K-팝 부문 신설한 MTV 시상식의 셈법

    ‘월드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이 기록의 행진을 멈추고 잠시 휴식에 들어갔지만 이들을 향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음악상인 MTV 비디오뮤직어워즈(VMA)가 오는 26일 시상식을 앞두고 후보를 발표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BTS를 4개 부문 후보에 올렸는데요. 할시가 피처링한 BTS의 노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베스트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베스트 안무(Choreography), 베스트 아트 디렉션(Are Direction) 부문에 포함했고, BTS를 베스트 K-팝 부문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 빌보드뮤직어워즈(BMA) 수상과 그래미어워즈 참석으로 미국의 3대 음악상을 휩쓴 이후 MTV VMA까지 ‘접수’했으니 분명 환영할 일인데요. 하지만 정작 팬들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AMA와 BMA에서 그렇게 화제가 되는 동안 K-팝 또는 BTS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던 MTV VMA가 뒤늦게 BTS를 후보로 선정하고 그것도 모자라 올해 처음 베스트 K-팝 부문을 신설했기 때문입니다. 20일부터는 팬 투표도 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BTS의 팬덤을 노리는 ‘꼼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거죠. 케이블

    김인구 기자 | 2019-08-21 12:06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열애 중 강다니엘, 왜 팬들에게 미안해 할까

    강다니엘과 트와이스 지효의 열애가 전해진 뒤 후폭풍이 대단합니다. 역시 아이돌 스타의 파급력을 느끼게 하는데요. 참으로 이상한 건 열애를 인정하는 강다니엘의 태도입니다. 그는 SNS에 심경을 담은 글을 올리며 시종일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우선 오늘 오전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랐을 여러분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여러분과 저의 이야기들로만 가득해도 넘쳐날 이 공간에 이런 이야기들을 남기는 것도 많이 미안해요.” 도대체 왜 그는 줄곧 팬에게 사과하는 것일까요. 건강하고 젊은 두 남녀가 연애하는 게 무슨 죄도 아닐 텐데요.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저도 충분히 짐

    김인구 기자 | 2019-08-07 11:36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마동석·청각 장애인…마블의 영리한 캐스팅

    배우 마동석이 미국 할리우드 마블 스튜디오의 차기작 ‘이터널스(Eternals)’에 주인공 길가메시(Gilgamesh)로 캐스팅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같은 슈퍼히어로는 으레 백인인 줄 알고 있었던 우리에겐 참으로 신선한 소식이죠.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하는 마블의 캐스팅이 갈수록 영리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영화팬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유난히 ‘인종적 다양성’에 힘을 주는 모습이고요. 특히 2017년 ‘미투(Me Too)’운동으로 촉발된 성 평등 논란 이후 여성 캐릭터의 캐스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그 결과가 올해 초 개봉한 ‘캡틴 마블’을 통해 감지됐는데요. 마블의 4단계로 진입하는 ‘이터널스’부터는 이게 더욱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잭 커비의 원작 만화에서 백인 길가메시를 마동석이 맡은 게 대표적입니다. 앤젤리나 졸리의 테나(Thena)나 리처드 매든이 담당한 이카리스(Ikaris)와 함께 가장 강력한 슈퍼히어로라는 점에서 다른 피부색을 떠올리기 어려운데 파격입니다. 지난 21일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소개된 ‘이터널스’ 슈퍼히어로 캐릭터는 8명인데요. 모두 피부색

    김인구 기자 | 2019-07-24 11:32
  •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SBS ‘정글의 법칙’의 대응 자세

    SBS 간판 예능 ‘정글의 법칙’ 후폭풍이 큽니다. 5일 오전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 이열음이 태국에서 멸종위기종인 대왕조개를 무단 채취해 고발됐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만 해도 뭔가 오해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1년부터 벌써 8년간 장수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그램이 그런 어이없는 실수를 했을 리가 없으니까요. 이날 오후 SBS가 바로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기에 해프닝으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주말 사이 사건이 슬슬 증폭되더군요. 태국에서 국립공원 내 보호종인 대왕조개를 채취하면 벌금과 함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열음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소식으로 옮겨 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또한 현지 매체들에 의해 SBS 제작진이 ‘국립공원 내 채취 금지를 서약’하는 공문에 사인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국 책임론이 들끓었습니다. 그래서 7일 오후 SBS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문의했더니 답이 없더군요. ‘정글의 법칙’ 담당 CP(책임프로듀서)는 해명 창구를 홍보팀으로 단일화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문의해 달

    김인구 기자 | 2019-07-10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