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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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뒤 우연하게 재회
■ 결혼했습니다 - 신준우(34)·백서연(여·34) 부부 저(준우)와 아내는 같은 대학교 입학 동기였어요. 과는 달랐지만, 주변 친구들이 겹쳐 우연히 인사했고, 술자리에서 마주치기도 했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키도 크고 예쁜 아내에게 관심이 갔지만, 당연히 남자친구가 있을 거로 생각해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다가가지 못하니까 아내는 절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대학 졸업 후 각자 생활이 익숙해지던 어느 무렵, 저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나갔어요. 그곳에서 우연히 다른 테이블에 있는 아내를 봤죠. 서로 다른 약속인데 같은 장소에서 만나 너무 놀랐습니다. 여전히 예쁜 아내를 보면서 설레었던 예전 기억이 다시 떠올랐어요. 우연히 마주친 것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나는 사람은 있는지 물어보며 적극적으로 연락했죠. 어렸을 땐 예쁜 외모에 반했었기 때문에 서로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또 많은 분이 공감하시겠지만,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운 법이잖아요? 잘못하다간 친구로도 지내지 못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내의
문화일보 | 2025-01-03 09:10 -
이탈리아 ‘여행동행’으로 인연
■ 결혼했습니다 - 손석현(31)·송주향(여·33) 부부 저(주향)와 남편은 2019년 유럽여행정보 카페의 ‘동행 구하기’ 게시판을 통해 처음 만났어요. 당시 남편이 이탈리아 피렌체와 친퀘테레 당일치기 여행 동행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고, 제가 그 글을 보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인연이 시작됐죠. 저희는 피렌체라는 낯선 도시에서 만나 이틀 연속 함께 여행했는데요. 나중에 대화를 나눠보니 저는 영국 런던에서, 남편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워킹 홀리데이 중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둘 다 기독교 신자라 가치관이 비슷했고, 대학교에서도 같은 국제통상학을 전공해 이야기가 잘 통했어요. 이탈리아 가을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섞여 점점 이성적인 호감이 높아졌죠. 그런데 친퀘테레에서 피렌체로 돌아오던 길에 기차 환승을 하면서 제가 기차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죠. 국제 미아가 되는 건 아닐지 가슴을 졸이다 다음 기차 편으로 다음 역에서 기다리던 남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서로 동시에 느꼈던 안도와 반가움을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이 에피소드가 저희 부부가 있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문화일보 | 2025-01-02 09:10 -
돼지 껍데기 구우며 사랑 고백
■ 결혼했습니다 - 김인하(31)·문아영(여·29) 부부 저(아영)와 남편은 이웃사촌이었어요. 2022년 여름이 저물어 갈 때쯤 남편이 제가 살던 곳 1층에 새로 이사 왔어요. 주차하고 집으로 걸어가는 남편 모습을 멀리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요.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손에는 운동 가방을 쥔 채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잘생겨 보였답니다. 남편과는 출근길에 자주 마주치면서 점점 친해졌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회식이 있어 차를 두고 출근하던 날이었어요. 출근길에 만난 남편은 선뜻 자기 차로 회사에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남편과 제 직장이 그리
문화일보 | 2024-12-31 09:16 -
‘비포 선라이즈’ 처럼 만났죠
■ 결혼했습니다 - 신동영(29)·라니아(여·25·튀니지) 부부 저(라니아)와 남편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처럼 여행지에서 만나 사랑을 싹틔웠습니다. 2019년 12월 20일, 저는 튀니지의 유명 관광 도시인 ‘시디 부 사이드’에 놀러 갔어요.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라 튀니지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꼭 찾는 곳인데요. 바로 거기서 동양 남자가 제게 말을 걸더라고요. 많은 시간 이야기한 건 아니지만, 이 남자가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란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선뜻 그 남자와 친구들과 식사를 함께하고, 또 다음 날도 함께 놀기로 약속
문화일보 | 2024-12-30 09:09 -
진정한 사랑 느낀 엽서 한 통
■ 결혼했습니다 - 박구동(47)·주은영(여·46) 부부 저(은영)와 남편은 비혼주의자였어요. 그러던 중 2022년 6월, 공통 지인 소개로 남편을 만나게 됐어요. 저나 남편 모두 연애나 결혼에 대한 절실함이 없었기 때문에 한 달 정도 연락만 주고받다가 가볍게 만나보기로 했답니다. 저와 남편은 모두 술을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오후 5시에 만나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한자리에서 계속 술잔을 부딪쳤죠. 남편은 제 첫인상이 굉장히 차가웠다고 해요. 제가 25년 차 직장인이다 보니 깔끔한 정장 스타일로 나갔던 데다, 말투도 똑 부러져서 그렇게 느껴졌나 봐요. 그런데 남편이 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생겼어요. 소개팅 날, 헤어질 때 보니 제가 가져온 우산이 없어진 거예요. 친구에게 받은 거라 매우 아끼던 거라서 울상을 지었거든요. 남편은 그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이고 귀여운 매력을 느꼈다나요? 하하. 남편은 제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저를 집에 데려다준 뒤, 가게에 다시 한 번 찾아가기까지 했더라고요. 다섯 번째 만남에서 남편이 고백해 연인이 된 저희는 빠르게 결혼 준비에 들어갔어요. 이 사람과 살면 평?
문화일보 | 2024-12-26 08:53 -
술 취해 남편에게 전화 고백
■ 결혼했습니다 - 손대현(32)·김은솔(여·28) 부부 “키가 어떻게 되세요?” “180㎝요.”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저(은솔)는 실없는 농담을 하는 남편을 뚫어지게 봤던 기억이 나요. 그도 그럴 게 남편 키는 170㎝도 안 됐거든요. 그 뒤로도 내내 자꾸 실없는 농담을 하는 걸 보면서 ‘아, 이 사람은 좀 이상한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그 덕분에 부쩍 친해져 나중엔 집에 같이 돌아가기도 하고, SNS 계정을 주고받으며 연락하는 사이까지 발전했답니다. 저희 둘은 4년 가까이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냈습니다. 사실 전 이미 남편에게 푹 빠져 있었
문화일보 | 2024-12-24 09:05 -
20년전 동네 친구가 연인으로
■ 결혼했습니다 - 박상훈(34)·길은경(여·34) 부부 저(상훈)와 아내는 20년 전 옆집에 살았던 동네 친구입니다. 7살 때 아내가 이사하면서 헤어졌죠. 시간이 흘러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제 형이 누군가와 SNS 메시지를 주고받는 걸 봤어요. 그 상대방이 바로 아내였죠. 저도 반가운 마음에 아내 SNS 계정을 물었고, 곧장 연락해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 당일, 멀리서 다가오는 아내를 보는데 20년 만에 만났음에도 어제 만난 친구처럼 어색한 기분이 하나도 들지 않았어요. 그 만남을 계기로 저희는 1년에 한 번씩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가 됐습니다. 당시 저는 이탈리아에서 일하고 있던 터라 한국에 가끔 귀국했는데, 그때마다 아내와 만났죠. 물론 동네 친구 이상의 의미는 아니었어요. 서로 일정이 맞지 않으면 꼭 맞추려고 하지도 않았고요. 사귀고 있던 이성 친구도 있던 터라 사는 이야기, 연애 상담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러다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한국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내와의 만남도 잦아졌고, 어느 순간 제가 아내를 이성으로서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곧장 아내를 찾아가 “네게 ?
문화일보 | 2024-12-23 09:05 -
아내의 화려한 첫인상에 깜짝
■ 결혼했습니다 - 장효정(41)·문해민(여·37) 부부 ‘제발 저 사람만은 아니어라.’ 20대 초반, 소개팅을 하기 위해 대학로에 나갔던 저(효정)는 눈에 확 들어오는 한 여성을 발견했어요. 키도 큰데 높은 킬힐을 신어 180㎝는 가뿐히 넘어 보였죠. 거기에 부담스러운 베레모까지 쓰고 있더라고요. 너무 화려한 모습에 제 소개팅 상대가 저 사람만은 아니길 간절히 기도했는데…. 웬걸요. 바로 그 사람이 제 아내였답니다. 당시 아내는 패션 쪽 일을 하던 터라 복장이 화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첫인상과 달리 아내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통하는 게 많았어요. 더
문화일보 | 2024-12-20 09:16 -
생일 다음날 덜덜 떨며 고백
■ 결혼했습니다 - 손희빈(30), 송은혜(여·30) 부부 저희는 올해 4월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저(은혜)와 남편은 2021년 10월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만나기 전, 남편 카카오톡 프로필을 봤더니 제 프로필 배경음악과 같은 곡이 재생되더라고요. 둘이 좋아하는 음악 취향이 비슷한 것 같아 만나기 전부터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당시엔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만났는데요. 마스크 뒤에 숨겨졌던 남편은 얼굴형이 갸름하고 쌍꺼풀이 없는, 그야말로 제 이상형이었어요. 자연스럽게 다음 만남에 대전 명물인 ‘두부 두루치기’를 먹으러 가자고
문화일보 | 2024-12-19 09:04 -
두번째 만남때 “우리 사귈래”
■ 결혼했습니다 - 김선민(34)·장현정(여·33) 부부 “저는 별로라서요. 사실 버섯은 균의 일종이라….” 저(현정)와 남편은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만나기 전에 메시지로 대화를 나눴을 때부터 먹는 걸 좋아하는 점 등 다양한 부분에서 통해 호감이 생긴 상태였어요. 식사하면서 제가 버섯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남편은 저렇게 말하더라고요. 썰렁했지만, 외려 그 유머코드가 저에겐 잘 맞았죠. 남편은 제가 맘에 들었다고 해요. 지금도 믿지 않지만, 남편은 절 처음 봤을 때부터 결혼할 것 같다고 예감했다고 해요. 남편은 저와 두 번째 만났을 때 고백했어요. 하지만 전 거절했죠. 잘 맞긴 했지만, 좀 더 여러 번 만나면서 서로를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로부터 한 달 정도 만나 보니, 함께하는 시간이 항상 즐거웠어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고백을 했답니다. “저랑 사귀자고 했던 말, 아직 유효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놀라던 남편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남편은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고 해요. 남편과 만났을 때 제 나이가 서른이었어요. 사실 여러 번의 연애를 거치면서 알콩달콩
문화일보 | 2024-12-18 09:13 -
‘합격 목걸이’ 오해가 만든 인연
■ 결혼했습니다 - 윤광렬(30)·함희진(여·30) 부부 TV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아시나요? 다양한 래퍼들이 나와 역량을 겨루는 경연 프로그램인데요. 경연에서 승리한 래퍼에겐 심사위원들이 이른바 ‘합격 목걸이’라는 것을 쥐여 줍니다. 인정받았다는 일종의 표식이죠. 저(광렬)는 남들과 다르게 고백하고 싶어 아내에게 “합격 목걸이를 달라”고 했다가 진짜 목걸이를 받을 뻔한 웃픈(?) 사연이 있답니다. 지울 수 없는 저의 흑역사로 남았죠. 2021년 20년 지기 친구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던 저는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소개팅을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소개받은
문화일보 | 2024-12-17 09:07 -
중학생때 ‘붕어빵 플러팅’ 인연
■ 결혼했습니다 - 윤성원(27), 이현진(여·27 ) 부부 저(현진)와 남편은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어요. 남편 첫인상은 ‘공부 잘하는 애’였어요. 친해진 계기가 따로 있었던 건 아니에요. 선생님 심부름을 자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우연히 3학년 때도 같은 반에 배정됐답니다. 당시 저는 사귀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짧은 연애를 끝내고 이별 후유증에 시달리던 제게 남편이 ‘붕어빵 플러팅’을 하면서 파고들었어요. 학교 주변에 붕어빵 맛집이 있었는데, 남편은 항상 제게 붕어빵을 사달라고 조르곤 했죠. 그곳에 매일 같이 들르며 한 번은 제가 사고 한 번은 남편이 사는 식으로 붙어 다니다 결국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애도 오래가진 못했어요. 저희가 사귄다는 사실을 제 어머니가 알게 됐거든요. 어머니께서는 연애는 성인이 되고 나서 하라며 만남을 극구 반대하셨어요. 거기에 남편이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저흰 자연스럽게 헤어졌어요.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남편과 공통으로 알고 지내던 친구와 지나가듯 남편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제가 “예전에 그 남
문화일보 | 2024-12-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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