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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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병상에… 좋아한 음식·함께 한 여행 생각하니 먹먹
엄마 장례를 치른 지 여러 날이 지났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4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돌아가신 터라 더 그런 것 같다. 나의 엄마는 아빠를 만나서 딸 3명을 낳았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딸들에게 음악을 시키신다고 애쓰셨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좋은 음식 솜씨로 주변에 나누면서 살았다. 그러다 아빠가 환갑도 되기 전에 지병인 간경화로 하늘나라에 가시고 딸 3명과 의지하며 살던 중 60대 초반의 나이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워낙 젊은 나이에 치매가 와서 그런지 진
문화일보 | 2026-06-10 09:17 -
셔틀콕 하나에 모두가 함께 웃고… 건강·화합까지 챙겨요
배드민턴은 라켓으로 셔틀콕을 치는 스포츠로, 인도의 푸나(Poona)라는 놀이가 영국으로 넘어가 지역 명칭을 따서 배드민턴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셔틀콕을 톡 톡 주고받아 여성들이 즐겨 하는 가벼운 운동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운동을 해보면 다이내믹하면서도 격한 운동임을 알 수 있다. 스피드 있는 셔틀콕을 받아 치기 위해서는 민첩하면서도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달리기와 도약, 몸의 회전 등 다양한 운동을 동반해 건강 유지에 좋으며 남녀노소가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는 1945년 Y
문화일보 | 2026-05-28 09:24 -
예쁜 꽃동산으로 꾸민 엄마의 산소… 언제나 함께 할래요
가정의 달 5월이 오면 유독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모두가 행복을 노래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이 찬란한 계절에, 나는 애절한 그리움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천국 백성이 되는 그 순간까지 오직 하나님만을 붙들고 사랑하셨던 나의 어머니, 우리 엄마가 떠오르는 시간이다. 엄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우리 가족에게 꿈같은 일이었다. 평소 아픈 곳이라곤 없던 분이셨다. 가벼운 교통사고로 입원하셨을 때조차 옆자리 환자에게 복음을 전하며 씩씩하게 웃으시던 엄마였다. 그런 엄마가 온갖 기계에 둘러싸여 누워 계신 모습은 도무지 현실로 받아들
문화일보 | 2026-05-21 09:24 -
벚꽃처럼, 무명천처럼… 그렇게 하얀 천사로 살다가신 어머니
어머니가 저 하늘의 별이 되신 지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오늘처럼 하얀 벚꽃이 휘날리는 날이면 하얀 천사로 살다 가신 어머니가 더욱 사무치게 그립다. 전남 함평에서 7남매 장녀로 태어나 나주의 가난한 집 8남매 종손에게 시집간 어머니에겐 시할머니부터 열두 명이나 되는 시댁 식구가 감자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당신 자식도 다섯을 두셨으니 그 삶의 고단함은 끝이 없었다. 우리 집은 할머니(김만애) 때부터 국가무형문화재 나주 샛골나이(28호·1969년)로 지정됐다. 어릴 때 학교 갔다 돌아오면 항상 어머니(노진남·1990년 나
문화일보 | 2026-04-14 09:16 -
‘예수님 믿어라’ 아닌 ‘예수님 닮아라’ 말씀하시던 참 신앙인
아쉬움을 뒤로하고 교정을 나와 시내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 K를 만났다. 차 한잔 마시곤 따뜻한 정을 나눌 사이도 없이 곧장 일어서는데 또 다른 친구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 붙잡았다. 하지만 오후에 할 일이 있어서 서둘러 서울행 고속열차를 탔다. 그런데 10여 분도 지나지 않아서 장조카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아버지 조금 전 운명하셨어요. 숙부님을 보고 가시려고 기다리셨나 봐요. 숙부님 고맙습니다.” 아들같이 살펴준 막냇동생을 보고 떠나려고 며칠째 눈을 뜨고 계셨단 말인가. 내가 주말에 다시 오겠다며 병실을 나온 뒤 형님은 눈을 감으
문화일보 | 2026-04-09 09:11 -
나의 학창시절 물심양면으로 챙겨주신 사랑 잊지 못합니다
장조카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 “숙부님, 아무래도 숙부님이 내려오셔야 할 것 같아요. 아버지가 누구를 기다리시는지 일주일 넘게 눈을 뜨고 계세요.” 고속열차를 타고 달리는데 반세기 전 추억들이 달리는 기차 밖 풍경처럼 동영상으로 이마를 스친다. 나는 유년 시절에 부친과 사별하고 중형님 댁으로 갔다. 학교가 가깝다는 이유였다. 형님 서재엔 “盛年不重來 一日難在晨(성년부중래 일일난재신)”이라는 표구가 걸려 있었다. 좋은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오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루는 등굣길에 형님이 차고 있던 ‘부로바
문화일보 | 2026-04-08 09:25 -
17년 먼저 떠난 쌍둥이 동생…네 곁에 가면 내가 아우 할게
며칠 전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리는 는개가 다녀간 후, 봄꽃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있다. 화월답게 활짝 핀 산수유, 홍매화, 개나리, 목련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오랜 묵언수행을 끝내고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색의 물결, 그것은 멈추지 않는 생명의 노래이다. 불꽃처럼 퍼져 나가는 에너지, 잉걸불 열정으로 터져 올라 생명의 환희가 폭발하는 봄이다. 보고 싶은 아우야! 지난 3월 25일은 우리의 일흔일곱 번째 생일이었다. 일란성 쌍둥이로 한날한시에 태어나, 환갑도 못 넘기고 17년 먼저 떠난 아우야. 생일에는 더 그립더구나. 그날 아침 세
문화일보 | 2026-04-01 09:17 -
내 결혼기념일에 돌아가신 아버지… 평생 잊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3월이 오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이 계절, 유독 아버지가 생각난다. 요즘 나는 아이들 독서 교육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아들과 1학년 딸, 둘 다 책과는 담을 쌓았다. 주말이면 “같이 책 이야기라도 해보자”며 식탁에 앉히려 하지만 아이들은 슬그머니 방으로 사라지고 만다. 잔소리를 하려는 순간, 나도 안다. 마지막으로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은 게 언제인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는 걸. 퇴근도 늦은 데다 술자리까지 잦으니, 아내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넨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렇게 한
문화일보 | 2026-03-26 09:31 -
생전 호기심 많고 유쾌하셨던 당신… 배롱나무처럼 살다가셨네
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났다. 이제야 엄마의 죽음을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이 글을 쓰는 이유다. 엄마는 생전에도 장례식을 원하지 않으셨다. 그저 좋아하는 등산복을 입은 채 화장해서 김씨 집안 무덤에 심은 네 그루의 배롱나무 중 한 그루 아래에 묻히시길 원하셨다. 그런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2024년 12월에 엄마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고 집에서 생활하시다가 이듬해 2월 중순 병원에 입원하셨다. 그리고 한 달도 버티지 못하시고 3월 9일에 세상을 떠나셨다. 평소 좋아하시던 이찬원 가수의 ‘하늘
문화일보 | 2026-03-25 09:15 -
남편 유창선 우리 곁 떠났지만…‘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라’ 당신 말은 삶의 등불
남편 유창선 박사를 처음 만난 것은 1991년 12월 어느 겨울날이었다.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던 시절, 일곱 살 많은 그는 내게 담담하게 청혼을 했다. 집안이 망했다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였다. 대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그래도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플 때 돌봐주고 평생 무심하지 않겠다.” 그 말에는 화려한 약속 대신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 진심을 믿고 그의 곁에 서기로 했다. 결혼을 결심하면서 마음속에 작은
문화일보 | 2026-03-18 09:26 -
든든한 당산나무 같았던… 장애인 체육·기술인재·적십자에 헌신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나는 문득 한 사람을 떠올렸다.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의 길을 묵묵히 닦아온 고 조일묵(사진) 선배였다. 패럴림픽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다. ‘나란히’를 뜻하는 그리스어 ‘파라(para)’와 올림픽의 합성어로, 장애가 있어도 올림픽 정신 속에서 함께 경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가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것은 196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장애인올림픽이었다. 그러나 한국 장애인 스포츠 역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문화일보 | 2026-03-17 09:17 -
‘살아있는 장자’라 불렸던 사람… 당신의 품격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여름, 비가 유독 많이 내리던 날, 이현구(李賢九) 박사의 부음을 들었습니다. 빗소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으나 그날의 비는 유난히 깊게 느껴졌습니다. 한동안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마음속 어딘가가 조용히 비어버린 듯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같은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지만 내 안의 시간은 멈춘 듯했습니다. 이현구 박사는 도가철학자(道家哲學者)이자 과학철학자(科學哲學者)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문적 이름만으론 그를 충분히 담아낼 수 없는 학자입니다. 그는 철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철학을 살아낸 사람’이었습니다. 말하자
문화일보 | 2026-03-11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