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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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상의 최전선>“코로나는 ‘인류世의 위기’… 인간중심·이원론에 대한 반성 요구”
■ 마무리 좌담회 [좌담자] 김환석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임소연 숙대 글로벌거버넌스硏 연구교수 정찬철 한국외대 미네르바교양대학 교수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과학·기술학 연구자 브뤼노 라투르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부터 매주 연재된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시리즈가 지난 3일 미국의 철학자이자 정치 이론가인 제인 베넷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현대 과학과 인문학의 프레임을 바꾸고 ‘존재론적 전회(轉回)’라고 할 만한 새로운 사유를 시도하는, 총 25명의 사상가를 국내 23명의 연구자들이 처음 체계적으로 소개한 ‘최전선’ 시리즈는 학계는 물론, 문화·예술·출판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연재에 참여한 김환석(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임소연(숙명여대 글로벌거버넌스연구소 연구교수), 정찬철(한국외대 미네르바교양대학 교수) 등 세 연구자의 좌담을 싣는다. 당초 지난달 24일 문화일보에서 예정됐던 좌담은 당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짧지 않은 거리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할 좌담 패널들을 고려해 이메일 좌담으로 바뀌었
엄주엽 | 2020-03-10 10:52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20세기 사상가 회고 방식’서 벗어나… 기존 인문학 담론 한계 극복” 평가
“시대에 맞춰 업데이트된 사상 새로운 세계 기획 위한 밑거름” 지난해 출판계 키워드 선정도 문화일보와 이감문해력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해 지난 6개월간 이어진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새 시대에 발맞춰 업데이트한 ‘최신 사상의 가이드’였다. 21세기 사상은 인문학과 경험과학이 경계를 지워버리며 융합, 발전해가고 있다. 인간의 의식이라는 한계에 머무는 ‘현상학의 시대’가 저물고, 물질세계에 관한 탐구로부터 사유의 토대를 마련하는 ‘신유물론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1990년대 중반 도입된 ‘포스트 구조주의’(포스트 모더니즘)의 자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사반세기 이전 사상을 끌어다 회고하는 ‘사유의 지체(遲滯)’를 형성해 왔다. 25년전 인식의 틀은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시리즈는 이에 대한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근대주의의 토대를 이루는 인간/비인간의 구분, 인간 중심 일원론을 넘어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근본적인 성찰과 통찰이다. 지구를 인간 정신이 지배하는 비인간 물질로 보지
엄주엽 | 2020-03-10 10:46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호수·나무에도 법적·정치적 권리 주어져야 하나 ?
A :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동물·사물도 정치적·능동적 행위자 (26) 제인 베넷(Jane Bennett, 1957~) 토양 質 높이는 배추벌레 행위 인간의 경로 바꿀 능동성 가져 네트워크서 만날 때 더 큰 효과 온난화 · 코로나19 확산 문제 전통적 인식론으론 해결 못해 물질을 동등 주체로 인정해야 인간도 생동적 물질성과 결합 새로운 생태적 정치 행위 가능 북아메리카의 오대호에 속하는 이리호는 현재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다. 주변 농가와 하수 처리 시설로부터 막대한 양의 폐수와 화학 비료 성분이 유입되면서 녹조를 비롯한 독성 물질이 넘쳐나게 됐다. 더 이상 식수를 공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2018년 오하이오주 털리도 시의회는 이리호가 인간처럼 ‘생존하고 번성하고 자연적으로 진화할 권리’가 있는 주체임을 선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인간에게만 법적 권리가 있다는 전통적 시각을 깨뜨리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었다. 한편 최근 ‘가디언’에는 고색창연한 나무 사진 한 장과 함께 ‘나무도 인간과 같은 권리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기사가 실렸다. 자연과 사물이 인간과 같은 권리를 가질 수 있다
문화일보 | 2020-03-03 10:22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생명은 어떻게 사고하는가?
A : 非인간의 기호과정도 思考… 인간처럼 주체를 가상 않을 뿐 (25)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n, 1968∼) ‘사고는 인간전유물’서 탈피 동물도 생각하는 존재 간주 인간과 동등한 지위 부여해 대벌레 보호색, 도상으로 보고 생명, 주로 도상·지표 활용한 ‘기호의 연쇄과정서 생존’ 주장 기호, 도상·상징·지표로 분류 기호학 적용범위, 숲으로 확장 ◇ 펫팸족의 시대 “배가 난파됐다. 배 안에는 사람 한 명과 개 한 마리가 있다. 이 중 하나만 구조할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이 딜레마 앞에서 많은 이들은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늙고 병들었으며, 개는 어리고 팔팔한 강아지”라는 조건을 달면 어떨까? 내가 이 문제를 수업 시간에 던졌을 때 과반의 학생들이 개를 선택했고, 사람을 선택한 학생들도 대개 곧바로 답하지 못한 채 머뭇거렸다. 누군가가 가상 상황에서 내리는 선택이 평소 그 사람의 가치관을 드러낸다면, 이 물음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사람과 개의 생명에 대한 가치를 과거만큼 비대칭적으로 판단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라는 표현?
문화일보 | 2020-02-25 10:18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물질의 행위는 인간의 몸에 우발적 영향을 끼치는가?
A : “몸은 장소·물질·제도가 상호 작용하는 물질적 실체” (24) 스테이시 앨러이모(Stacy Alaimo, 1962~) 물질·제도 등이 몸 가로지르는 운동으로서 ‘횡단신체성’ 제시 음식=대표적 ‘횡단신체적’ 물질 인간의 몸은 많은 물질과 만나 건강해지기도, 病 걸리기도 해 자연의 살이 인간의 몸이자 인간의 살이 자연의 몸 주장 생산과정에 퍼진 독성물질 추적 사회적 부정의·환경피해 폭로 20세기 후반 서구 담론계에서는 ‘몸적 전환(bodily turn)’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몸이라는 주제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조형적 몸, 액체 몸, 말랑말랑한 몸, 수행적 몸과 같은 용어가 등장했고, 몸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이 논의에는 몸의 물질성에 대한 고려가 빠져 있다는 비판이 이내 제기되었다. 몸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물질이며 이 사실을 간과한 채 몸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었다. 이에 따라 담론계에서는 물질로서의 몸에 주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물질을 해명하려는 노력은 신유물론을 비롯한 새로운 이론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스테이시 앨러이모는 신유물론을 대표하?
문화일보 | 2020-02-18 10:26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디지털 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의 시간성과 기억 방식을 바꾸는가?
A : 양방향 소통으로 시간 거스르며 현실과 가상공간이 교류 (23) 볼프강 에른스트(Wolfgang Ernst, 1959∼) 가상공간에 가득 들어찬 일상들 문화적으론 인간의 기록이지만 기술로는 디지털미디어가 주체 기술미디어는 과거의 개념없어 역사의 법칙 거슬러 항상 현재 인류에게 실시간 시간성 안겨줘 사용자 참여로 지속적 업데이트 끊임없이 이동·연결되고 재구성 21세기 인류는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일상을 기록·열람·공유하는 새로운 인간종으로 변모해 왔다. 오늘날 사람들은 스마트폰, 노트북, PC 등의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SNS를 비롯한 가상공간에서도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삶을 영위한다. 그래서 이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독일 미디어 이론가 볼프강 에른스트에 따르면, 이 새로운 인류는 일차적으로 디지털 미디어 그 자체와 대화하는 존재다. 손가락으로 키보드와 터치스크린을 누르고 저장 및 전송 버튼을 클릭하는 이들의 행위는 그 자체로 디지털 미디어와의 대화이며, 이후 코딩, 전송, 디코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
문화일보 | 2020-02-11 10:20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지구의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자연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A : 때로는 힘을 빼고 자연에 맡겨두는 ‘대담한 실험’ 필요 (22) 제이미 로리머(Jamie Lorimer, 1979∼) 20세기 자연 보전 논의·실천 주로 ‘야생’ 보전 관점서 접근 동·식물 개체수 조절 등 집중 최근엔 ‘재야생화’ 개념 도입 인간의 간섭 전면적 배제통한 생태 프로세스 회복이 주목적 ‘질서’부여하겠단 욕망 버리고 개체별 본성 발휘토록 유도해 열린태도로‘종말’헤쳐나가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교외의 오스트바데르스플라선(Oostvaadersplassen·OVP)은 1968년 완공된 간척지다. 산업 용지로 야심 차게 조성된 이 땅은 이후 농업 용지가 됐지만 끝내 쓰임새를 찾지 못한 채 버려졌다. 그런데 쓸모없어진 간척지에 회색 기러기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어 물새들이 나타났고 저어새 같은 희귀종도 출몰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1986년 OVP를 국가 자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자연 복원 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OVP 복원 담당 기관은 산림청, 복원 총책임자는 고생태학자이자 보전 운동가인 프란츠 베라였다. 베라는 소와 말을 풀어놓는 것으로 OVP 자연 복원 활동을 시작한다. 고대의 멸종한 소와 말에 가장 ?
문화일보 | 2020-02-04 10:24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함께 사유하는가?
A : 새들도 다양한 언어·유희 가져… 동물 입장에서 생각하라 ■ 뱅시안 데스프레(Vinciane Despret, 1959~) 인간만큼…동물도 사람 응시해 철학, 동물의 응시에 답하려면 동물의 사유방식 배워야 가능 이스라엘 사막에 사는 조류 이타성과 위계질서 등 지녀 춤도 번식만을 위한 것 아냐 동물 입장서 보기를 실천해야 돼지열병탓 살상된 멧돼지 등 많은 생명체에 책임감 가져야 ◇동물을 향한 경이와 호기심 동물은 이제 인간 사회 바깥의 존재가 아니다. 신문의 사회면에도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야생 멧돼지 사냥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물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로서 온기와 애정을 나누기도 하지만 가축 전염병의 매개체로서 위험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가축 살처분으로 인해 동물들이 무수히 죽어가는 모습은 집단적 트라우마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렇듯 동물들은 사회에서 다양한 지위, 역할, 정동을 통해 인간들과 다양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런 이유로 인간이 동물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의 문제가 인문학적으로 진지하게 ?
문화일보 | 2020-01-28 14:37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드론은 어떻게 전쟁의 전통을 교란하는가?
A : 삶-죽음, 신체-기술간 관계 전복… 세계를 적으로 간주 ‘사냥터화’ (20) 그레구아르 샤마유(Gregoire Chamayou, 1976~) 드론, 전쟁의 개념 변화 촉발 오바마 ‘생포보다 살상’ 원칙 분쟁·테러지역 공격 급증케 무고한 민간인도 ‘죽음’ 몰아 원격감시·공격 기술의 결정판 철저히 ‘정복’ 목적 위해 동원 가미카제, 자신의 신체가 무기 드론 조종사 정신적 위험 노출 원격공격·살인에 갈수록 둔감 인간 존엄성 급진적으로 부정 한국인들은 무인 항공기(Unmanned Aerial Vehicle·UAV) 또는 드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들은 흔히 드론을 새로운 취미의 대상 또는 공중 조망 장면에 활용되는 촬영 도구 정도로 생각한다. 이를테면 드론은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 뮤직비디오에서 선유도 공원 곳곳을 촬영하는 데 폭넓게 사용됐고, 그 밖에 각종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 쓰임새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혹은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비행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드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문화일보 | 2020-01-21 10:11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포스트 휴먼은 단지 과학 기술의 세례를 받은 슈퍼히어로인가?
A : 인간 생명 넘어선 생성력으로 지구의 새로운 유대 만들어야 (19) 로지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 1954~) ‘아이언맨’은 진보된 인간 ? 인간 신체 강화라는 점에서 휴머니즘 계몽적 유산 계승 게놈·바이오 하이브리드 등 자본주의 시장서 신체는 상품 포스트 휴먼 轉回 장소이기도 다양한 타자와 긍정적 연대 인류를 긍정적으로 재발명할 포스트 휴먼 선취 필요성 주장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과학 기술의 힘을 빌려 신체 일부를 기계화해 초인적 힘을 발휘한다.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포스트 휴먼’은 이렇듯 과학 기술의 세례를 받은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포스트 휴먼으로서 슈퍼히어로는 신체 개조와 지능 증강으로 인간의 유한성을 뛰어넘는 지적·물리적 능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보통 인간의 신체로는 불가능한 영속적 자기 보존을 실현한다. 오늘날 크게 유행하는 슈퍼히어로 장르는 포스트 휴먼을 질병, 노화, 죽음마저 뛰어넘는 존재이자 ‘인간 이상의 인간’으로 새롭게 창조된 존재로 여기게 한다. 역사적으로 한계 없는 인간에 대한 갈망은 1818년 영국에서 출?
문화일보 | 2020-01-14 11:23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컴퓨터 네트워크서 통제와 자유는 어떻게 공존하는가?
A : 사이버공간의 자유, 모니터 이면의 통제에 순응한 대가 (18) 웬디 희경 전(Wendy Hui Kyong Chun, 1969~) 빅데이터가 찾아낸 상관관계 불평등 심화와 인종차별 유도 뉴 미디어 기술 결정론 비판 각종 매스미디어·문화 탐사 컴퓨터 프로세싱 ‘未知 영역’ 전산과정 비가시적으로 은폐 ‘GUI=이데올로기 유사물’규정 빅데이터의 사용자관리에 맞서 ‘잊어질·지워질’권리 실현하는 네트워크 사용방향도 제안해 2009년, 미국의 컴퓨터 전문가 블랙 데시는 유튜브에 영상 하나를 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현재까지 3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데시는 휴렛팩커드 컴퓨터에 내장된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동료와 함께 시연해 보인다. 먼저 흑인 남성인 데시가 컴퓨터 웹캠 앞에 선다. 그는 좌우로 움직이지만 소프트웨어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화면도 그대로 멈춰 있다. 그러나 백인 여성 동료가 화면 앞에 서자 갑자기 웹캠이 그녀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데시는 이 모의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이것을 영상의 제목으로 붙였다. “휴렛팩커드 컴퓨터
문화일보 | 2020-01-07 10:05 -
<21세기 사상의 최전선>Q : 비인간 생물은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가?
A : 원폭·원전사고 후 솟아나는 생명, 생태위기 속 ‘삶’의 가능성 (17) 애나 칭(Anna Tsing, 1952∼) 방사능 뿜어내던 폐허 지역서 자생적으로 자라난 송이버섯 인간 중심주의적 태도 버리고 지구환경사 주역으로 인정해야 경제-생태학적 이분법 벗어나 다양한 생물간 공생방식 배우면 인류의 환경위기 탈출에 도움 日서 주로 수입하는 송이버섯 주로 관계형성 위한 선물 활용 비자본주의적 교환체계 보여줘 미국의 문화 인류학자 애나 칭은 환경 문제, 세계화, 페미니즘 이론, 인간-비인간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지향하는 자본주의적 발전 위주의 경향에서 벗어나는 인식 체계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근대 산업화로 인한 환경 및 경제 위기로 지구상의 사회 대부분은 폐허로 변해 가고 있다. 칭은 이 황폐화된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되묻는다.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경제학자는 경제 개발을 더욱 추진할 것을, 생태학자는 개발을 완전히 멈추고 자연을 보존할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칭은 이러한 이분법적 입장과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인간에 의해 훼손된 땅에 등장하는 버섯처럼 생태
문화일보 | 2019-12-24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