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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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날 수줍게 고백한 남친
■ 결혼합니다 - 엄한진(33)·황수정(여·32) 예비부부 저(수정)와 남편을 이어준 건 크로스핏(고강도 복합운동)이에요. 예비 남편은 평소 체력 관리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제가 다니던 체육관에 등록하게 됐어요. 제 이상형이 저보다 운동 잘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제 막 크로스핏을 시작한 예비 남편은 관심 대상이 아니었죠. 하지만 예비 남편은 달랐나 봐요. 운동 끝나고 사람들끼리 밥을 먹으면서 남편과 통성명했는데, 이후로 몇 번이나 제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러다 예비 남편이 운동복을 골라달라며 절 데리고 운동복 전문점에 갔는데, 그때부터 급속히 가까워지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예비 남편에게 들어보니 이미 운동복이 여러 벌 있었지만, 저와 만나기 위해 이런저런 핑계를 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제 생일, 예비 남편이 저에게 만나보고 싶다며 수줍게 고백했습니다. 섬세하고 다정한 모습에 점차 호감을 느끼고 있었던 타이밍에 들어온 갑작스러운 고백에 ‘심쿵’하더라고요. 그날부터 저희는 연인이 됐답니다. 연애 초반에는 꽤 갈등이 있었어요.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몸 상태가 안 좋아도 어떻게 해?
문화일보 | 2024-11-28 09:01 -
“내가 좋은 남자인 25가지 이유”
■ 결혼합니다 - 이상종(34)·이지연(여·30) 예비부부 여행사에서 근무하던 저(지연)는 코로나19로 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으면서 반도체 협력 업체로 이직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 남자 직원이 제게 끊임없이 호감을 표시해 연인이 됐는데요. 그 사람과 결혼까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사실 저는 처음에는 예비남편의 구애를 피해 다녔어요. 사내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았던 데다 아직 예비남편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몰랐기 때문이죠. 하지만 예비남편의 호감 표시에 저도 ‘이 남자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둘이 카페에서 만난 날, 예비남
문화일보 | 2024-11-12 09:02 -
대학병원 면접장서 처음 만나
■ 결혼합니다 - 김무건(32)·김리은(여·28) 커플 저희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입니다. 저(리은)와 예비 남편은 각각 서울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저희 둘의 만남은 2017년 6월 한 대학병원 면접장에서 시작됐어요. 그날 우연히 저와 예비 남편이 같은 면접 조로 배치받았거든요. 전 그때가 첫 면접이었는지라 덜덜 떨고 있었는데, 예비 남편은 답변을 잘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역량도 뛰어났어요. 그 이후로 신기하게 다른 면접에서도 계속 마주치게 됐습니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고 하죠? 서로 연락처를 교환한
문화일보 | 2024-11-01 09:12 -
두번째 만남에서 연인으로
■ 결혼합니다 - 조건희(29), 조은희(여·27) 커플 저희는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입니다. 저(은희)는 대학교 선배의 주선으로 남편을 처음 만났어요.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메시지로 이야기할 때만 해도 너무 아저씨 같은 유머를 구사해 걱정했는데, 직접 만나는 자리에 잘생긴 훈남이 나와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남편은 그날 “어제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꿈을 꿨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제가 이 남자의 로또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겠다 막연한 느낌도 들었어요. 남편은 인천에, 저는 충북 청주에 살고 있어 두 번째 만남은 첫 만남 후 2주가 지나서야 이뤄졌어요. 그때 남편이 바로 사귀자고 고백하더라고요. 서로 이야기하면서 이 사람이면 믿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겨 고백을 받아주었답니다. 한 번은 남편이 일 때문에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온 적이 있어요. 그때 남편의 외적, 내적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제가 “대머리가 돼도 내가 평생 있겠다”고 말해줬는데, 그 말이 남편에게 큰 위안이 됐다고 해요. 저는 남에게 의지하기보다는 혼자 해내려는 편이에요
문화일보 | 2024-10-30 08:57 -
결혼문제로 헤어졌다 다시 만나
■ 결혼합니다 - 박지황(34)·김지혜(여·34) 예비부부 저(지혜)와 예비신랑(예랑)은 결혼 문제로 다투고 헤어진 후에 다시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예랑의 군대 후임이 저희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면서 알게 됐습니다. 당시 진중하고 잔잔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예랑은 제가 찾던 그런 사람이었어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자들과 달리, 표현 등에 있어 신중한 예랑의 태도가 오히려 제 마음을 움직였죠. “네가 좋아하는 행동만 할 수는 없겠지만 싫어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게”라는 예랑의 고백으로 저희는 연인이 됐어요. 연인으로 알아가면 알아갈수
문화일보 | 2024-05-01 09:26 -
병원에서 환자로 처음 만나
■ 결혼합니다 - 박종경(31)·김다슬(여·28) 예비부부 저(다슬)와 예비신랑은 병원에서 환자로 처음 만났습니다. 때는 2013년, 제가 열일곱 살 때 일입니다. 저는 운동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인해 재활병원에 입원했어요. 병실에서 치료실로 들어가는데 한 남자가 헤벌쭉 웃고 있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 남자가 지금 저의 예랑(예비신랑)입니다. 당시 스무 살이었던 예랑은 허리가 좋지 않아 통원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온 거였어요. 그날 이후 저희는 병원에서 만날 때마다 같이 놀았어요. 그러다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병원 옥상 테라스에서 예랑에게 “저랑 한 번 만나볼래요?”라고 ‘급’ 고백했어요. 예랑을 볼 때마다 설렘이 가득했고, 또 자꾸 생각났거든요. 그날 저의 고백으로 저희는 연인이 됐지만, 너무 어린 시절이어서 그런지 나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짧은 연애 끝에 헤어졌어요. 그로부터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SNS로 예랑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예랑은 저와 다시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제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한 거였어요. 하지만 그 연락도 얼마 안 가 끊겼어요. 저희가 다시 연인이
문화일보 | 2024-04-25 08:59 -
블라인드 소개팅으로 첫 만남
■ 결혼합니다 - 안형주(33)·강소연(여·30) 커플 저(소연)는 ‘블라인드 소개팅’으로 예비신랑(예랑)을 만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른 나이에 결혼해 일찍 가정을 이루는 게 목표였어요. 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몇 번 연애에 실패하면서 결혼 생각을 접으려 할 때쯤 소개팅 자리가 들어왔어요. 대학생 때 알던 친구가 소개팅을 제안한 거죠. 다만 소개팅 상대 사진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전 같으면 절대 받지 않을 소개였지만, 한번 받아보기로 했죠. 소개팅 상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지만, 만나기 전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대화가 참
문화일보 | 2024-04-11 09:12 -
비 덕에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
■ 결혼합니다 - 이혁선(32)·서수정(여·30) 예비부부 저(수정)는 예기치 않게 내린 비 덕분에 예비신랑(예랑)을 만났습니다. 2년 전 봄, 저는 루프톱이 있는 한 술집을 찾았습니다. 일행과 술집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원했던 루프톱에 앉지 못하고, 1층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하얗고 키가 큰 남자가 저희 테이블에 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예랑이었습니다. 그날 예랑의 일행과 합석하면서 늦은 저녁까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대화가 잘 통해 그날 저희는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습니
문화일보 | 2024-02-15 09:01 -
운동과 SNS로 맺어진 인연
■ 결혼합니다 - 이준희(29)·박지현(여·31) 예비부부 저(지현)와 예비신랑(예랑)을 이어준 건 ‘운동’입니다. 제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보디프로필 촬영이었어요. 열심히 운동해 멋진 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죠. 그런 마음가짐으로 헬스장에 다니면서 SNS에서도 관련 게시글을 자주 접하게 됐어요. 예랑은 제가 다니던 헬스장 다른 지점의 트레이너인데, 운동 관련 글을 SNS에 올리다 저와 연락이 닿았어요. SNS에서 친해지면서 함께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가 첫 만남이 이뤄졌어요. 지난해 2월 일이네요. 예랑은 곧 밸런타인데이라며 제게 초콜릿을 선물
문화일보 | 2024-01-31 09:28 -
코로나 격리가 이어준 축복
■ 결혼합니다 - 양태윤(30)·장서윤(여·28) 예비부부 “쟤가 훨씬 괜찮다.” 저(서윤)의 어머니가 예비신랑(예랑)을 처음 봤을 때 한 말입니다. 당시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었는데, 친구로 지내고 있던 예랑을 우연히 만나보고 사귀던 남자친구보다 낫다고 말씀하셨던 거죠. 결과적으로 오는 2월, ‘쟤’였던 그 남자와 결혼식을 치르면서 저희 어머니의 사람 보는 눈이 맞게 됐어요. 저희는 베트남에서 처음 만났어요.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대학교 동기로 알게 됐습니다. 4년 동안 같이 게임도 하고 친하게 지냈어요. 다만 대학 시절 연인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어요. 더욱이 제가 중국에 있는 대학교로 편입하면서 물리적으로도 멀어졌죠. 저희를 이어준 건 사실상 코로나1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방학을 맞아 중국에서 다시 베트남을 찾았어요. 부모님이 베트남에 계셨거든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방학이 끝나도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어요. 그 덕분에 예랑과 자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우정 여행으로 1박 2일 여행도 다녀오기도 했고요.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던 것 같아요. 하
문화일보 | 2024-01-23 09:10 -
“나랑 사귈래?” 새해 새벽 고백
■ 결혼합니다 - 권도훈(32)· 권아영(여·31) 예비부부 ‘소개팅 상대가 저 사람만 아니길….’ 제(아영)가 남편을 처음 봤을 때 했던 생각입니다. 결과적으로 저 사람만 아니길 바랐던 그 사람과 오는 3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되네요. 저와 예비남편은 2021년 12월 26일에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이틀 전인 크리스마스이브에 “키도 크고, 회사에서 평판도 좋은 남자와 소개팅하지 않을래?”라는 친구 제안에 급히 잡힌 소개팅이었습니다. 연말을 쓸쓸하게 보내기 싫었거든요. 소개팅 장소였던 카페에 조금 일찍 도착했어요. 창밖을 보면서 어떤 사람이 나올지
문화일보 | 2024-01-19 09:13 -
테니스 왼손잡이로 서로 친밀
■ 결혼합니다 - 김민호(32)·이지원(32) 커플 ‘우리 이별의 끝은, 결혼.’ 오는 10월 결혼식을 치르는 저(지원)와 예비신랑(예랑)의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전체 연애 기간 중 가장 좋았을 때 결혼을 결심한 게 아니라 가장 좋지 않았던 시기라 할 수 있는, 헤어졌을 때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저와 예랑은 테니스 모임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저희 둘은 왼손잡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보다 테니스를 먼저 배웠던 예랑이 저를 전담해서 가르쳐 준 이유이기도 했죠. 그러면서 저희는 남들보다 일찍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예랑의 적극적인 고백으로, 저희는 연애를
문화일보 | 2024-01-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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